손흥민 대체자 베르너 터졌다! 평점 8.2+MOM 등극... 'SON 없는' 토트넘 브렌트포드에 0-1→3-2 짜릿한 역전승 '4위 탈환'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2.0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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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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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베르너. /AFPBBNews=뉴스1
캡틴의 빈자리를 임대 이적 온 선수가 메웠다. 티모 베르너가 경기 최우수 선수(MOM)가 됐다.

토트넘 홋스퍼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를 3-2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22경기 13승 4무 5패 승점 43으로 아스톤 빌라(22경기 43점)를 다득점으로 제치고 4위를 탈환했다.


주장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잠시 토트넘을 떠났다. 겨울 이적시장 토트넘에 합류한 베르너가 빈자리를 제대로 메웠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브렌트포드전 1도움을 기록한 베르너에 평점 8.2와 MOM을 줬다.

매체에 따르면 베르너는 90분을 뛰며 1도움을 비롯해 패스 성공률 80%(37/46), 기회 창출 3회, 큰 기회 창출 1회, 전체 슈팅 3회 등을 기록했다. 유효 슈팅은 1개였다.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한 베르너는 브렌트포드 수비를 헤집었다.

홈팀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히샤를리송이 원톱에 서고 베르너,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가 뒤를 받쳤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올리버 스킵이 중원을 책임지고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꼈다.


원정팀 브렌트포드는 3-5-2로 받아쳤다. 최근 불법 베팅 혐의로 징계를 받았던 아이반 토니는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닐 무페이와 호흡을 맞췄다. 브렌트포드도 베스트 11을 가동했다.

첫 골은 브렌트포드가 터트렸다. 토트넘 실책이 뼈아팠다. 우도기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실수로 상대에 공을 내줬다. 브렌트포드는 이를 뺏은 뒤 빠르게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 득점으로 완성했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만에 득점을 내줬다. 무페이는 매디슨 특유의 다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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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박수 치는 브레넌 존슨.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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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터트린 직후 히샤를리송.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반전은 토트넘의 흐름이었다. 볼 점유율을 높여 브렌트포드를 두들겼다. 25분 히샤를리송은 절묘한 감아차기로 직접 득점을 노려봤다.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비껴갔다. 히샤를리송은 머리를 감쌌다. 브렌트포드가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두 팀 모두 아쉬울 만한 전반전이었다.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은 볼 점유율 73대 27로 크게 앞서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큰 기회도 한 번 있었지만 놓쳤다. 브렌트포드는 경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했다. 공을 많이 잡지 않고도 토트넘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큰 기회도 2번 있었다. 패스는 단 85회 기록했다. 반면 토트넘은 313번의 패스를 이어가고도 브렌트포드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중앙 미드필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공격수 브레넌 존슨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스킵과 벤탄쿠르가 빠졌다. 3선 중원 전원 교체다.

곧바로 효과를 봤다. 토트넘이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전 뼈아픈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던 우도기가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3분 우도기는 후방 지역부터 빠르게 치고 들어왔다. 베르너의 패스를 받더니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다소 답답했던 토트넘 분위기 반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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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엠블럼을 가리키는 데스티니 우도기.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득점 직후 토트넘은 연속골을 터트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용병술이 빛났다. 존슨이 투입 4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역습 상황에서 토트넘은 상대 측면을 허물었고, 존슨이 베르너의 크로스를 절묘하게 밀어 넣었다. 베르너는 상대 수비와 골키퍼 사이를 정확히 노린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2-1로 앞서나갔다.

통쾌한 세리머니로 응수하기도 했다. 존슨은 득점 후 다트를 던지는 듯한 손동작을 보였다. 전반전 무페이의 세리머니를 저격한 셈이었다.

토트넘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세 번째 골까지 추가했다. 11분 히샤를리송이 상대를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었다. 우도기가 스루패스로 수비 사이를 뚫었고, 매디슨의 슈팅은 수비에 걸렸다. 루즈 볼 상황에서 히샤를리송의 집중력이 빛났다. 히샤를리송도 득점 후 다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브렌트포드 저력도 만만찮았다. 실점 11분 뒤 브렌트포드는 토니의 추가 득점으로 한 골 따라잡았다.

이번에도 토트넘 실책이 뼈아팠다. 베르너의 패스를 받은 우도기가 실수로 상대에게 공을 내줬다. 브렌트포드 전방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골키퍼 비카리오쪽에 있던 토니가 우도기의 패스를 그대로 이어받아 골망을 갈랐다.

한 골이 적었던 브렌트포드는 이후 선수 4명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라두 드라구신을 매디슨 대신 넣었다. 미드필더를 빼고 수비수를 넣어 한 골 차 리드를 지킬 심산이었다. 심지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막바지 19세 유망주 제이미 돈리를 교체로 넣었다. 도움을 기록했던 베르너가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토트넘의 3-2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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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두 팔을 번쩍 든 미키 판 더 펜.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트넘 공격 핵심 손흥민은 지난 1월 31일 AFC본머스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끝으로 잠시 토트넘을 떠났다. 당시 경기에서 손흥민은 리그 12호골을 터트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토트넘은 공식 4경기를 치렀다. 6일 번리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1-0으로 이기며 모처럼 우승 도전에 나서는 듯했다.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는 2-2로 비겼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 신입생 베르너는 첫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전반전 라스무스 호일룬과 마커스 래시포드에 실점했지만, 히샤를리송의 골로 따라갔다. 후반전에는 벤탄쿠르가 토트넘에 세 번째 골을 안겼다. 베르너는 토트넘에서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2-2로 비겼다.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하지만 토트넘은 다음 경기에서 손흥민의 빈자리를 크게 느꼈다. 맨체스터 시티와 홈 경기에서 토트넘은 유효 슈팅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졌다. 토트넘은 원정팀 맨시티에 별다른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날 슈팅 단 한 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예상 득점(xG)값은 0.28에 불과했다.

맨시티는 여유로웠다. 볼 점유율 57%를 가져가며 슈팅 18개를 몰아쳤다. xG는 2.23에 달했다. 시종일관 토트넘 문전을 두들겼다. 토트넘은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 선방 덕에 수차례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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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홈팀 토트넘은 4-2-3-1을 꺼냈다. 히샤를리송이 원톱에 서고 신입 공격수 베르너가 왼쪽 윙어를 맡았다. 클루셉스키와 존슨이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3선에는 피에르 호이비에르와 벤탄쿠르가 포진했다. 우도기, 판 더 펜, 로메로, 포로가 포백을 책임졌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평소 토트넘을 상대로 뒷공간 단속을 철저히 했던 맨시티는 평소보다 다소 여유롭게 경기를 풀었다. 반면 토트넘은 전반전에 단 한 번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짧은 패스로 토트넘 수비 균열을 노렸다. 첫 슈팅은 전반 5분 만에 나왔다. 워커의 크로스를 포든이 슈팅을 날렸다. 토트넘은 비카리오의 선방 덕에 한숨 돌렸다.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토트넘이 움츠러들었다. 맨시티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맨시티는 전반 막바지까지 토트넘을 몰아붙였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충분히 득점이 터질 법했다. '풋몹'에 따르면 맨시티의 xG는 1.01이었다. 슈팅을 때리지도 못한 토트넘은 0이었다.

손흥민의 부재는 토트넘에 큰 타격이었다. 후반전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그나마 토트넘의 유일한 슈팅은 후반 8분에 나왔다. 존슨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은 골키퍼 오르테가에 막혔다. 베르너의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주효했다.

좀처럼 득점이 터지질 않자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꺼냈다. 맨시티는 핵심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와 공격수 제레미 도쿠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올리버 스킵과 제임스 매디슨을 넣으며 맞받아쳤다. 약 두 달간 경기에 뛰지 못했던 매디슨은 복귀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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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경기 막바지 맨시티의 결승골이 터졌다. 아케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더 브라위너의 절묘한 크로스가 비카리오의 손을 맞고 나왔고, 아케가 세컨드 볼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추가 시간 5분까지 맨시티가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지난 맞대결과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맨시티 원정에서 극적 3-3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 초반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비록 몇 분 뒤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후반전 지오바니 로 셀소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은 패색이 짙었던 후반전 클루셉스키의 헤더 득점으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하지만 손흥민이 없었던 토트넘은 맨시티와 FA컵 맞대결에서 무기력했다. 사실상 노 트로피 확정이다.

일단 토트넘은 1일 브렌트포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승리하며 한숨 돌렸다. 4위로 올라서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컵 대회에서 모두 탈락해 일정도 비교적 널널하다. 다만 토트넘은 오는 3일 에버튼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맞붙는다. 이후 1주일에 한 번꼴로 경기를 치른다.

아직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22경기 13승 4무 5패다. 빌라도 마찬가지다. 득실차까지 똑같지만, 토트넘이 다득점에서 3골 앞서 4위다. 6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21경기 10승 5무 6패 승점 35로 맹추격 중이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 5점 차까지 따라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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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해 토트넘 공격진에는 큰 공백이 생긴 상황이다. 베르너가 급히 선발로 나서게 된 이유다. 맨유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베르너는 토트넘 합류 후 두 번의 훈련에 참가했다. 토트넘에 뛸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베르너는 토트넘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그를 선발로 내세운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인정한 손흥민의 대체자 베르너는 다소 이례적인 인터뷰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베르너는 맨유와 경기 후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이제 나이가 좀 들었다. 어시스트와 빠른 달리기가 팀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라며 "물론 득점을 하고 싶지만, 골은 게임의 주요 부분이 아니다. 팀 전술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베르너는 친정팀 라이프치히로 향하기 전 2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에서 뛰었다. 약 3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에서 베르너는 벤탄쿠르의 득점을 도왔다. 베르너는 "첼시 시절에는 항상 비판을 받곤 했다"라며 "많은 사람이 나의 득점을 더 보고 싶다는 걸 안다. 하지만 토트넘만의 전술이 있다.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으로 뛰어야 한다. 도움을 통해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골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맨유전 경기력에 만족한 듯하다. 베르너는 "다른 선수를 위해 공간을 만들 것이다.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뛰고, 맨유전처럼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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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베르너.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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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베르너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경기력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은 아직 토트넘 경기 방식에 완전히 적응하지는 못했다. 곧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듯하다. 맨유와 경기에서도 위협적이었다"라고 평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베르너를 손흥민의 대체자라 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직접 밝혔다. 그는 '풋볼 런던'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한동안 뛸 수 없다. 베르너를 영입한 까닭이다. 토트넘은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베르너는 공격 전 지역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맨유와 경기에서 베르너는 왼쪽 윙어로 나서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 오른쪽 날개의 존슨과 호흡을 맞췄다.

최근 토트넘 선수들은 국가대표팀 경기를 위해 팀을 떠났다. 손흥민을 비롯해 주전 미드필더 마타 파페 사르(22)와 이브 비수마(27)도 빠졌다. 둘은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참가했다. 토트넘은 맨유전에서 호이비에르와 스킵, 벤탄쿠르를 내세웠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핵심 수비수들은 공식 경기에 복귀했다. 약 두 달간 결장한 판 더 펜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던 부주장 로메로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히샤를리송은 손흥민의 공백 속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맨유전 헤더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영국 '풋볼 런던'은 히샤를리송에 이날 최고 평점인 8을 줬다. 미드필더 벤탄쿠르와 로메로도 같은 점수를 받으며 빛났다.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인 맨유와 경기에서 베르너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매체는 도움을 기록한 베르너에 평점 7을 주며 "베르너는 벤탄쿠르의 골을 도왔다. 앞서 두 번의 좋은 기회를 놓친 걸 만회했다"라며 "지난해 11월 후 첫 공식 경기에서 79분을 뛰었다. 슈팅은 아쉬웠다"라고 평가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전반전에만 세 골이 터졌다. 맨유는 호일룬이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나갔다.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40분에는 맨유가 공격수 래시포드의 골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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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 세리머니하는 존슨.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후반전 초반에는 토트넘이 다시 골을 터트렸다. 베르너가 맨유 오른쪽 측면을 뚫었고, 절묘한 패스로 쇄도하는 벤탄쿠르를 찾았다. 벤탄쿠르는 정확한 슈팅으로 맨유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토트넘 흐름으로 이어졌다. 볼 점유율을 높인 토트넘이 맨유를 경기 내내 압박했다. 맨유는 선수를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이후 토트넘은 신입 수비수 드라구신을 투입하기도 했다. 수비 숫자를 늘려 맨유의 후반 막바지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토트넘은 승점 1을 챙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과에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풋볼 런던'과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경기를 이길 수도 있었다. 승리하지 못한 건 불운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력은 훌륭했다. 올드 트래포드는 승리하기 어려운 곳이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무대에 전격 복귀한 베르너는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베르너는 토트넘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디 애슬레틱'이 밝힌 조항에 따르면 토트넘은 오는 여름 1550만 파운드(약 260억 원)에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수 있다. 토트넘은 10일 베르너 입단 발표 당시 독일 국가대표팀 선수이기도 한 베르너는 2023~2024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토트넘에서 뛴다. 여름에 영구 이적이 가능한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등번호 16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베르너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 시도한 영입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8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의 브렌트포드가 안토니오 누사(18) 영입에 대해 클럽 브뤼헤(벨기에)와 합의했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35억 원)를 넘었다"라며 "누사도 브렌트포드행에 청신호를 켰다. 그는 6월까지 브뤼헤에 머문 뒤 브렌트포드에 합류할 것이다. 정식 절차만을 남겨뒀다"라고 밝혔다. 로마노는 이적이 확실시됐을 때 'HERE WE GO'라는 문구를 남기는 기자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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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같은 날 스포츠 유력지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누사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와 세부 조건은 달랐다. 온스테인은 "브렌트포드는 브뤼헤 윙어 누사 영입에 합의했다"라며 "누사는 토트넘과도 회담을 가졌다. 브렌트포드는 브뤼헤와 계약에 동의했다. 하지만 누사는 2023~2024시즌 후반기를 브뤼헤에서 보낼지는 불분명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누사의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누사는 브렌트포드의 계획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노르웨이 국가대표팀 누사는 수비수와 맞대결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선수로 잘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누사가 브렌트포드행을 택한 이유가 밝혀졌다. 그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원한다. 토트넘은 아직 어린 선수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하기는 어려웠다"라고 더했다.

심지어 브렌트포드는 토트넘보다 낮은 이적료로 누사 영입에 성공한 듯하다. 벨기에 매체 'DPG 미디어'의 토마스 태케는 "토트넘은 누사 이적료로 3500만 유로(약 508억 원)를 제시했다. 브렌트포드는 그보다 낮은 금액으로 누사 영입을 시도했다"라고 전했다.

누사는 토트넘행이 유력했다. 영국 매체 '더 스탠다드'는 27일 "로니 데일라 브뤼헤 감독은 누사가 잔여 시즌 동안 원소속팀에서 뛰길 원한다. 브뤼헤에서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 판단했다"라며 "토트넘은 2023~2024시즌 누사를 브뤼헤에서 뛰게 할 것이다. 선수에게도 더 이득이 될 일"이라고 알렸다.

해당 매체는 누사의 이적료까지 전했다. '더 스탠다드'는 "누사의 몸값은 2600만 파운드(약 440억 원)다. 브뤼헤는 누사 이적료로 AC밀란이 샤를 데 케텔라에르(23) 영입 당시 지급했던 3100만 파운드(약 525억 원) 수준을 원한다"라고 했다. 허나 온스테인과 로마노에 따르면 브뤼헤는 해당 금액보다 낮은 이적료를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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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베르너의 토트넘 입단 사진.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베르너의 부담을 덜어줄 자원으로 점쳐졌다. 토트넘행이 확실한 듯했다. 하지만 누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기로 확실히 결정한 듯하다. 토트넘에는 손흥민과 베르너, 히샤를리송 등 왼쪽 공격수로 뛸 자원들이 즐비했다. 데일라 감독은 "누사는 여름에 팀을 떠날 것이다. 다만 그는 집중력을 유지하고 브뤼헤를 위해 더 뛰어야만 한다. 아직 젊은 자원이다. 결정은 곧 이뤄질 것이다"라며 "누사는 여름 이적시장 전까지 브뤼헤에서 뛰는 게 나을 것이다. 선수나 브뤼헤 모두에게 이득이다"라고 주장했다.

누사는 잉글랜드 내에서도 주목하는 재능이다. 영국 '가디언'은 누사의 재능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누사는 노르웨이의 네이마르다"라며 "누사는 2023~2024시즌 벨기에 프로리그에서 드리블 횟수 1위(90분당 5.1회)를 기록했다. 그의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토트넘 공격력을 더 강화할 것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창의적인 패스 능력까지 지녔다는 평가다. 매체는 "누사는 양발을 모두 잘 쓰는 선수다. 수비가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라며 "누사는 142분당 공격 포인트 1개를 기록했다. 동료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누사는 90분당 평균 2.2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경기력에 비해 도움이 적은 이유다. 상대를 제치는 능력도 뛰어나다"라고 분석했다.

이미 '가디언'은 누사의 토트넘행이 유력하다고 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호흡도 기대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누사의 경기 스타일이 잘 맞을 것이다. 파이널 서드에서 위협적인 누사에게 토트넘은 딱 맞는 클럽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국 유력지의 예상과 달리 누사는 브렌트포드행이 유력한 듯했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베르너와 드라구신을 영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강조한 공격수와 수비 영입은 성공했다. 다만 유망주 영입은 실패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불행 중 다행인지 브렌트포드마저 누사 영입을 포기했다.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누사는 메디컬테스트에서 떨어졌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손흥민은 조국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카타르 아시안컵 8강으로 이끌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주축 공격수다. 주장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침착하게 페널티킥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대회 총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 경기에도 선발로 나섰다.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혈투에서 끝까지 경기장을 지켰다. 손흥민은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강한 왼발 슈팅을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HD)는 승부차기 두 개를 막아내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손흥민의 토트넘 복귀 시기는 더 늦춰졌다.

한국은 오는 3일 호주와 아시안컵 8강에서 맞붙는다. 승리 팀은 타지키스탄과 요르단 경기 승자와 만난다. 4강은 오는 7일, 결승전은 오는 11일에 치러진다. 손흥민은 늦으면 2월 중순쯤 토트넘에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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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로메로.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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