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유럽 생활 연장 가능성 '프랑스 러브콜'... EPL 데뷔전은 무산 분위기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2.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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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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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노리치 시티 공식 SNS
황의조(32)가 유럽 무대에서 더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는 쉽지 않을 듯하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리그1의 몽펠리에는 공격수 영입을 원하고 있다. 얀 카라모(토리노FC)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를 두고 고민 중이다"라며 "매티스 에블린(르아르브) 영입은 포기했다"라고 보도했다.


황의조는 노팅엄 입단 전 프랑스의 보르도에서 활약했다. 통산 98경기에서 29골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냈다. 이번 이적설로 황의조는 약 2년 만에 프랑스에 돌아갈 기회가 생겼다.

최근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기소된 뒤 조사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황의조는 28일 출국금지 초지가 풀려 29일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6일 법무부를 통해 황의조의 출국을 금지했다"라고 알렸지만, 이후 금지 연장은 신청하지 않았다. 황의조는 지난해 12월 27일, 1월 5일 경찰 조사에 두 번 불응한 바 있다. 황의조측은 소환 거부 이유로 소속팀 사정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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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SNS
일단 노팅엄으로 돌아갔지만, 출전 가능성은 현저히 낮았다. 황의조 소속팀 노팅엄은 눈코 뜰 새가 없다. 이미 팀 내 문제로 황의조를 신경 쓸 겨를이 없는 듯했다. 영국 'BBC'는 지난달 "프리미어리그는 에버튼과 노팅엄을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두 클럽 모두 2022~2023시즌 회계 연도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 위반으로 독립위원회에 회부됐다"라고 조명했다.


만약 해당 징계가 이뤄진다면, 벌금 또는 승점 삭감이 불가피하다. 'BBC'는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따르면 구단은 3시즌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773억 원) 규모의 손실액이 발생하면 안 된다. 해당 사항을 위반한 구단은 벌금 또는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례도 있었다. 에버튼은 프리미어리그 징계로 올 시즌 승점 10을 날렸다. 8승 4무 10패를 기록하고도 현재 승점 18에 머물러있다. 루턴 타운에 밀려 강등권인 18위로 처졌다. 꽤 준수한 성적을 내고도 위기에 처해있다.

노팅엄에도 남 얘기가 아닐 듯하다. 'BBC'는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따라 두 사건 모두 사법부 의장에게 회부했다. 적절한 징계 수위를 위해 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두 구단은 공식 답변을 14일 안에 제출해야 한다. 청문회는 12주 내 끝난다. 항소는 2024년 5월 24일 이전에 완료되어야 한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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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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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왼쪽). /사진=뉴시스
이미 황의조는 축구 국가대표팀으로서 경력도 끊겼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 체제에서도 꾸준히 발탁됐지만, 불법 촬영 혐의 기소 후 황의조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한축구협회(KFA)의 징계 후 공식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FA는 지난해 12월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기다릴 것이다. 그 기간 동안 황의조는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다"라고 강하게 나왔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에도 나왔다.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K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황의조 발탁을 지탄하는 댓글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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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공식 SNS
북중미월드컵 예선 첫 경기는 11월 16일이었다. 18일 황의조는 경찰 조사를 위해 잠시 대표팀을 떠났다. 21일 중국 국가대표팀과 경기는 합류했다. 2차전을 뛴 황의조는 한국행 대신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와중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등 주요 유럽 리거는 잠시 국내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중에도 황의조는 나름 잉글랜드에서 성적을 냈다. 노리치 시티 임대 신분이었던 황의조는 11월 A매치 후 잉글랜드에 복귀해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뛴 황의조는 26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전에서 골을 넣었다. 황의조의 결승골 덕에 노리치는 QPR에 1-0 신승을 거뒀다. 당시 황의조는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연속 득점까지 기록했다. 황의조는 29일 왓포드전에서 약 30미터 거리에서 중거리골을 꽂아 넣었다. 2023~2024시즌 리그 3호골이었다. 17분 황의조는 교체됐다. 부상이 확인된 듯했다. 이후 황의조는 4경기 동안 결장했다. 햄스트링 부상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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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노리치와 황의조는 2023~2024시즌 끝까지 계약이 된 상황이었다. 실제로 황의조를 활용하려한 듯하다. 겨울 이적시장이 다가올수록 감독은 황의조에 출전 시간을 더 부여했다. 밀월과 경기에서 황의조는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단 한 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도 못했다. 노리치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또 패배했다. 사우스햄튼과 리그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의조는 66분 만에 교체됐고,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요슈아 사르겐트가 동점골을 넣었다.

황의조는 노리치와 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노리치는 공식 채널을 통해 임대 조기 종료 소식을 알렸다. 최초 계약은 2023~2024시즌 끝까지였지만, 겨울 이적시장에 황의조는 원소속팀 노팅엄으로 복귀하기에 이르렀다. 노리치는 "황의조의 헌신에 감사하다"라며 "그는 소속팀 노팅엄으로 복귀한다. 그는 5개월간 임대 선수로 뛰었다.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노리치 선수의 부상으로 합류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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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SNS
나름 득점까지 기록하며 노리치에서 활약했지만, 노팅엄 복귀 후 황의조는 여전히 찬밥신세였다. 단 한 차례도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와중에 노팅엄은 전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3) 감독을 소방수로 앉혔다. 누누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32)을 지도한 바 있다. 당시 누누 감독은 4개월 만에 토트넘에서 경질됐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를 이끌었다.

끝내 황의조의 노팅엄행 선택은 악수로 돌아갔다. 프랑스에서 꽤 좋은 성적을 냈던 황의조는 프랑스의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으로 갔다. 하지만 이미 노팅엄에는 스트라이커 자원이 넘쳤다. 황의조는 노팅엄 경기를 뛰어보지도 못한 채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했다. 황인범(현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발을 맞췄다.

그리스 이적 후 황의조는 전 경기에서 득점 침묵했다. 올림피아코스는 황의조의 임대 계약을 조기에 해지했다. 결국 황의조는 잠시 국내 리턴을 택했다. FC서울에서 뛰며 몸을 올렸다. 서울은 황의조를 주전 공격수로 활용했다. 18경기 4골을 기록한 뒤 황의조는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노팅엄으로 전격 복귀했다.

프리시즌까지는 괜찮았다. 황의조는 득점을 가동하며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 듯했다. 하지만 단 한 골에 그치더니 끝내 노리치로 임대 이적했다. 노팅엄 합류 후 단 한 번도 공식전을 치르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기대했던 황의조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와중에 축구장 밖 그릇된 행동으로 선수 커리어 위기까지 왔다.

사실상 노팅엄에서 커리어가 끝난 가운데 황의조는 프랑스 이적설에 휩싸였다. 황의조측에서는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법하다. 현 소속팀에서 공식 경기 출전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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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후반 첫 골을 터트린 뒤 황인범, 황희찬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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