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FC서울행 동의' 英도 놀란 세기의 이적... "바르사-에버튼 이적설도 있었는데" 충격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2.0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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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 특유의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영국 현지도 놀란 세기의 이적이다. 제시 린가드(32)의 FC서울행이 임박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충격적이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윙어가 한국의 서울로 이적한다. 린가드는 서울 합류를 앞두고 있다. 최초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구두 합의는 마쳤다. 린가드는 지난해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남았으며, 이달 초 그의 에이전트를 해고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미 숱한 구단에서 린가드 영입을 고려했다. 하지만 린가드의 최종 선택은 깜짝 한국행이었다. 영국 유력지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흥미롭다. 린가드는 FA가 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와 튀르키예 구단의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한국 이적을 선택했다"라고 조명했다.

도전 의식이 강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린가드는 맨유에 입단했다. 이후 그는 새로운 나라에서 도전을 원했다. 그의 놀라운 이적 행보는 에이전트 해고 직후였다. 그는 노팅엄을 떠난 뒤 여러 계약에 실패하자 매우 좌절감을 느꼈다. 지난해 10월 SPL의 알 이티파크에 합류할 뻔했지만,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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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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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린가드. /AFPBBNews=뉴스1
심지어 린가드는 빅리그 이적도 고려해볼 법했다. 영국 '미러'는 "스페인 보도에 따르면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에버튼 또는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이적도 고려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 또한 린가드가 한국 K리그1의 서울행이 마무리 단계라고 봤다.


영국의 대형 언론으로 잘 알려진 'BBC'도 린가드의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해당 매체는 "K리그 이적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린가드는 다음주 월요일에 입국해 서울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 4일에는 일본 가고시마로 떠나는 서울 선수단과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자세히 알렸다. 이어 "린가드의 서울행은 진지하다. 노팅엄을 떠난 뒤 린가드는 소속팀 없이 지내왔다. K리그의 서울은 린가드에게 2년 계약과 상당한 연봉을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린가드는 한때 잉글랜드 내에서도 알아주는 재능이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32경기를 뛰었다. 어린 나이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1군 무대까지 밟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잉글랜드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도 함께했다. 이후 린가드는 몇 차례 임대 이적을 떠났고, 맨유와 계약이 만료됐다.

노팅엄에서 린가드는 1년 동안 총 20경기에 출전했다. 카라바오컵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노팅엄은 끝내 린가드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한동안 무적 상태가 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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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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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과 제시 린가드(왼쪽). /AFPBBNews=뉴스1
새로운 구단을 찾았던 린가드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근황을 전했다. '미러'는 "린가드는 개인 SNS에 운동 영상을 공유했다.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는 이를 보고 비난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지난달 "현재 내 시간을 성장에 투자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에는 인정할 날이 올 것"이라고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2020~2021시즌 린가드는 프리미어리그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 맨유에 자리가 없었던 린가드는 웨스트햄으로 임대 이적해 팀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주축 측면 공격수로 나서 프리미어리그 16경기 9골을 퍼부었다.

린가드의 기량을 다시 확인한 맨유는 그를 원소속팀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당시 감독이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50)는 린가드에 출전 시간을 약속했다. 하지만 맨유는 린가드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린가드는 종종 경기에 교체 투입되는 수밖에 없었다. 랄프 랑닉(64)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유망주 안토니 엘랑가(현 노팅엄)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도 했다. 린가드는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16경기에서 평균 출전 시간 23분도 채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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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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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 /AFPBBNews=뉴스1
맨유와 작별 인사도 찝찝했다. 당시 맨유는 에딘손 카바니(36)와 후안 마타(36)가 팀을 떠나자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과 인사 자리도 마련했다. 린가드는 없었다. 경기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결국 린가드는 맨유와 23년 인연을 정리했다. FA로 팀을 떠났다. 영국 'BBC'에 따르면 린가드는 맨유의 대우에 실망했다. 린가드의 선택은 승격팀 노팅엄행이었다. 지난해 7월 계약이 끝난 뒤 린가드는 무적 상태로 지냈다.

현역 복귀 의지는 강했다. 린가드는 SPL의 알 이티파크 전지 훈련에 참가했다. 연습 경기에서도 득점을 터트리는 등 긍정적인 기류가 흘렀다. 영국 현지에서도 린가드가 알 이티파크와 계약할 것이라 전망했다. 프리미어리그 시절부터 익숙한 스티븐 제라드(45)가 감독으로 있었다.

연습생 신분으로 두 번째 도전이었다. 린가드는 노팅엄 계약 만료 후 웨스트햄에서 시범 경기를 뛰며 정식 계약을 노렸다. 하지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린가드를 포기했다. '미러'에 따르면 당시 모예스 감독은 린가드의 체력이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못 미쳤다고 판단했다.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리그 문을 두들겼던 린가드는 무적 생활 약 7개월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영국 현지도 예측하지 못했던 한국의 서울행이 유력하다. K리그가 개막하기 전 서울 전지훈련에 합류해 발을 맞출 전망이다. 최근 K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 중 이름값은 최고다. 세기의 이적이라 불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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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왼쪽 두 번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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