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편대 45점 폭발' IBK 기업은행, 마침내 5연패 탈출... 4위와 단 5점 차 [김천 현장리뷰]

김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2.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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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 선수단이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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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 선수단이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이 마침내 5연패에서 탈출하고 봄배구를 향한 희망을 되살렸다.

IBK기업은행은 7일 경상북도 김천에 위치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5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3-0(25-20, 26-24, 25-18)로 셧아웃 승리했다.


마침내 5연패에서 탈출한 5위 IBK기업은행(12승 14패·승점 36)은 4위 정관장(13승 13패·승점 41)과 격차를 5점 차로 좁혔다. 반면 또다시 연승에 실패한 6위 한국도로공사는 9승 18패(승점 28)을 기록해 봄배구에서 조금 더 멀어졌다.

IBK기업은행은 브리트니 아베크롬비(29·등록명 아베크롬비)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4점으로 맹활약했다. 표승주와 황민경이 각각 11점, 10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부상으로 경기장에 오지 못한 신연경 대신 리베로 김채원은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주포 반야 부키리치(25·등록명 부키리치)가 20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에 활약이 빛바랬다. 아시아쿼터 타나차 쑥솟(24·등록명 타나차)은 7득점을 했지만, 아쉬운 수비로 팀 패배에 일조했다.






2월 7일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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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세터 폰푼. /사진=한국배구연맹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폰푼 게드파르드(세터)-황민경(아웃사이드히터)-김희진(미들블로커)-브리트니 아베크롬비(아포짓스파이커)-표승주(아웃사이드히터)-최정민(미들블로커)-김채원(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타나차 쑥솟(아웃사이드히터)-김세빈(미들블로커)-문정원(아포짓스파이커)-반야 부키리치(아웃사이드히터)-배유나(미들블로커)-이윤정(세터)-임명옥(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동기부여가 떨어진 5, 6위 팀 간의 맞대결이다. 5위 IBK기업은행은 최근 5연패로 봄배구에서 계속해 멀어지고 있고, 6위 한국도로공사는 3위 GS칼텍스와 17점 차로 벌어져 사실상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경기 목뒤 쪽의 담 증세로 선발로 나서지 못했던 황민경이 아웃사이드히터로 출격한다. 아직 100%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태지만,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경기만큼 선발로 나선다.

경기 전 김호철 감독은 "(5연패에서)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농담을하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 선수들에게 불안감이 자꾸 생기는 것 같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모두에게 바랄 순 없고 해줘야 할 선수들이 어려울 때 해줘야 하는데 그게 조금 부족하다. 조금더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경기를 이끌어 나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주전 세터 폰푼에게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확실한 공격수를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김호철 감독은 "(태국 국가대표 주전인) 폰푼 정도 되는 세터면 결정적인 상황에서 본인이 알아서 할 수 있다. 다만 태국이 아포짓스파이커보다 아웃사이드히터가 강한 나라라 그런지 습관처럼 결정적인 상황에서 (아웃사이드히터인) 표승주, 육서영, 황민경에게 공이 올라갈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터가 올린 공을 확고한 에이스가 실패하는 것과 그외의 선수가 실패하는 것에는 사기 문제에서 차이가 있다. 다른 선수의 공격성공률 55% 넘을 때면 모를까, 보통은 아베크롬비가 공격성공률 45~50% 정도 할 때면 맡겨야 한다. 아베크롬비가 한 번 실패해도 두 번째에는 성공할 수도 있고 세터도 배짱이 있어야 한다. 나머지 선수도 그편이 부담감이 적다. 그 점을 다른 팀 세터들의 경기를 보면서 생각해 보라고 훈련 중에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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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의 김세빈. /사진=한국배구연맹


한국도로공사는 동기부여가 쉽게 생기지 않는 상황에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번 시즌 목표를 정해주기보단 본인들이 프로 선수로서 얼마만큼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강조했다. 내 입장에서는 다음을 준비해야 하니까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데 시합이 타이트하게 가다 보면 그 부분이 잘 안돼 아쉽다. 질 수도 없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할 건 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하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래도 2023~20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김세빈의 존재는 위안거리다. 김세빈은 데뷔 첫해부터 주전 미들블로커 자리를 꿰차고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지금 페이스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기록도 신인치고는 좋다"면서도 "조금 더 상대의 수를 읽는 능력이나 다음 동작이 빨라야 한다. 신인이 하기에는 미들블로커가 원래 어렵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범실이 있는데 그 부분을 조금 더 가다듬고 완벽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베크롬비-표승주-황민경 삼각편대 45점 폭발, IBK기업은행 마침내 5연패 탈출... 수비 무너진 도로공사 홈에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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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 선수단이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1세트에서는 IBK기업은행 세터 폰푼의 볼 분배가 돋보였다. 아베크롬비, 황민경, 표승주에게 고르게 공을 분배하면서 한국도로공사 코트 이곳저곳을 갈랐다. IBK가 9-7로 앞선 상황에서 황민경의 퀵오픈 득점과 서브 에이스로 차츰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아베크롬비와 표승주 역시 각각 2연속 득점으로 4점 차를 꾸준히 유지했고, 폰푼 역시 다이렉트로 간간히 득점을 올리며 IBK는 순식간에 20점에 도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계속된 범실이 아쉬웠다. 1세트 범실 개수는 6대6으로 같았으나, 리시브마저 무너지면서 좀처럼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황민경의 퀵오픈 공격이 김세빈을 맞고 튕기면서 IBK가 승리를 가져갔다.

도로공사의 중앙이 살아나면서 두 팀은 2세트 접전을 펼쳤다. 배유나가 이동 공격, 김세빈이 속공 득점을 올리면서 추격한 것을 IBK는 아베크롬비와 황민경 쌍포가 불을 뿜으면서 19-14로 크게 달아났다. 아베크롬비는 부키리치의 백어택까지 블로킹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홈팀 도로공사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문정원을 대신해 들어온 타나차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타나차는 퀵오픈에 이어 서브 에이스까지 넣으면서 추격 분위기를 조성했다. 부키리치의 2득점, IBK의 실책이 겹쳤고 배유나의 시간차 공격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IBK의 집중력이 조금 더 강했다. 아베크롬비가 백어택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최정민의 서브를 타나차가 받아내지 못하면서 IBK가 2세트마저 가져왔다.

세트 중반까지 팽팽하던 3세트도 아베크롬비의 공격으로 차츰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베크롬비는 후위에서 2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6-13을 만들었고 IBK는 상대 범실에 20점 고지를 밟았다. 황민경의 강타로 매치 포인트가 만들어졌고 이예은의 서브가 코트를 벗어나면서 IBK기업은행의 셧아웃 승리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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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의 세터 이윤정(가운데)이 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공을 올리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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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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