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조언 들었다' 황의조 튀르키예 강등권팀 이적→EPL 드림 사실상 '끝'... 갈수록 꼬이는 커리어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2.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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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야스포르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 /사진제공=알란야스포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황의조(32)의 커리어는 계속 꼬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는 아직 단 한 번도 밟지 못했다.

튀르키예의 알란야스포르는 6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 공격수 황의조를 임대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산 챠우소을루 알란야스포르 회장은 "노팅엄의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데려왔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뛴 선수다. 구단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우리팀 스카우터는 그를 꾸준히 주목했다. 약 2년 전 그를 데려오고 싶었지만, 이적료가 높아 불가능했다. 후반기에 임대 이적생으로 뛸 것이다. 행운을 빈다"라고 밝혔다.


알란야스포르 옷을 입은 황의조는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합류 첫날부터 저를 환대해주셨다.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구단에 따르면 황의조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조언을 듣고 튀르키예행을 선택했다. 황의조는 "최근은 아니지만, 과거 김민재와 얘기한 적이 있다. 그는 튀르키예 리그가 매우 어렵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좋은 리그라는 것도 들었다. 알란야스포르로와서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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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야스포르 입단 사진을 찍는 황의조(가운데). /사진제공=알란야스포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황의조 이적 소식은 전날부터 명확해졌다.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6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튀르키예의 알란야스포르는 노팅엄과 황의조 임대 영입 건에 대해 합의했다. 거래는 완료됐다"라며 "황의조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알란야스포르에서 뛴다. 구매 옵션 조항은 없다. 황의조는 이미 계약에 동의한 뒤 튀르키예로 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알란야스포르는 2023~2024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4위다. 강등권인 17위 팀과 승점 3점 차이다.


황의조는 노팅엄 합류 후 네 번째 임대 이적을 떠났다. 원소속팀에서 공식 경기는 단 한 번도 뛰지 못했다. 황의조는 노팅엄과 계약한 뒤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향했다. 이후 K리그1의 FC서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노리치 시티를 거쳤다. 2024 겨울 이적시장 노리치는 황의조와 임대 계약을 조기에 종료했다. 여전히 노팅엄에 자리가 없었던 황의조는 튀르키예행을 수락했다.

알란야스포르 이적설에 앞서 황의조는 프랑스 복귀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끝내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지난 1일 "프랑스 리그1의 몽펠리에는 공격수 영입을 원하고 있다. 얀 카라모(토리노FC)와 황의조를 두고 고민 중이다. 매티스 에블린(르아르브) 영입은 포기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적은 꽤 구체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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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임대 이적 후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황의조. /사진제공=알란야스포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제로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1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알란야스포르도 당시 황의조의 활약을 주목했다. 구단 회장에 따르면 황의조의 이적료가 높아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프랑스 리그1 강등권이었던 보르도에서 황의조는 98경기 29골을 기록했다. 보르도는 끝내 강등됐고, 황의조는 프리미어리그 도전을 택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노팅엄에서 공식 경기 단 한 번도 뛰지 못한 채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약 2년 만에 프랑스로 돌아가는 듯했지만, 끝내 황의조는 튀르키예행으로 가닥을 잡았다. 프리미어리그와는 사실상 끝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황의조는 2022년 여름 노팅엄 이적 당시 구단과 3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이 2년이 지난 지금 현재 황의조는 노팅엄에서 공식 경기 단 한 차례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와중에 사생활 문제로 축구 인생에 큰 제동이 걸렸다. 이미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기소된 뒤 조사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황의조는 지난달 28일 출국금지 초지가 풀려 29일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6일 법무부를 통해 황의조의 출국을 금지했다"라고 알렸지만, 이후 금지 연장은 신청하지 않았다. 황의조는 지난해 12월 27일, 1월 5일 경찰 조사에 두 번 불응한 바 있다. 황의조측은 소환 거부 이유로 소속팀 사정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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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16 유니폼을 받은 황의조. /사진제공=알란야스포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노팅엄으로 돌아갔지만, 황의조가 뛸 자리는 없었다. 노팅엄은 구단 자체적으로 이미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영국 'BBC'는 지난 1월 "프리미어리그는 에버튼과 노팅엄을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두 클럽 모두 2022~2023시즌 회계 연도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 위반으로 독립위원회에 회부됐다"라고 알렸다.

만약 해당 징계가 이뤄진다면, 벌금 또는 승점 삭감이 불가피하다. 'BBC'는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따르면 구단은 3시즌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773억 원) 규모의 손실액이 발생하면 안 된다. 해당 사항을 위반한 구단은 벌금 또는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 경기가 절실한 상황에서 사실상 전력 외 선수인 황의조를 갑자기 기용할 리 만무했다.

게다가 황의조는 국가대표로서 경력도 끊겼다. 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은 한국 지휘봉을 잡은 뒤 꾸준히 황의조를 발탁했지만, 불법 촬영 혐의에 휩싸인 뒤에는 팀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대한축구협회(KFA)의 징계 후 황의조는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FA는 지난해 12월 보도자료를 통해 "불법 촬영 혐의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기다릴 것이다"라면서도 "그 기간 동안 황의조는 국가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에도 나왔다.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K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황의조 발탁을 비판하는 댓글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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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알란야스포르와 계약 후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알란야스포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현재 클린스만호는 아시안컵을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오현규(셀틱)가 스트라이커 자리를 맡고 있다. 대회 초반 부상에 신음했던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도 복귀했다.

노팅엄에서 단 한 차례도 뛰지 못했던 황의조는 2023~2024시즌 개막 직전 2부리그의 노리치로 임대 이적했다. 불법 촬영 혐의 조사 중에도 황의조는 계속 경기를 뛰었다. 황의조는 11월 A매치 후 잉글랜드에 복귀해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26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황의조의 결승골 덕에 노리치는 QPR에 1-0 신승을 거뒀다. 당시 황의조는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연속 득점까지 기록했다. 황의조는 29일 왓포드전에서 약 30미터 거리에서 중거리골을 꽂아 넣었다. 2023~2024시즌 리그 3호골이었다. 17분 황의조는 교체됐다. 부상이 확인된 듯했다. 이후 황의조는 4경기 동안 결장했다. 햄스트링 부상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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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노리치는 황의조에 계속 기회를 주는 듯했다. 2023~2024시즌 끝까지 계약이 된 상황이었다. 겨울 이적시장이 다가오자 노리치는 황의조에 출전 시간을 더 부여했다. 밀월과 경기에서 황의조는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단 한 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도 못했다. 노리치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또 패배했다. 사우스햄튼과 리그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의조는 66분 만에 교체됐고,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요슈아 사르겐트가 동점골을 넣었다.

허나 황의조는 노리치에서 더는 뛸 수 없었다. 노리치가 임대 계약을 조기에 해지했다. 원소속팀 노팅엄으로 돌아가기에 이르렀다. 노리치는 공식 채널에 "황의조의 헌신에 감사하다"라며 "그는 소속팀 노팅엄으로 복귀한다. 그는 5개월간 임대 선수로 뛰었다.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노리치 선수의 부상으로 합류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노리치에서 득점포도 가동하며 가능성을 보인 듯했지만, 노팅엄은 여전히 황의조를 철저히 외면했다. 단 한 차례도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와중에 노팅엄은 전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3) 감독을 소방수로 앉혔다. 누누 감독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을 지도했다. 당시 누누 감독은 4개월 만에 토트넘에서 경질됐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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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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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황의조의 노팅엄행은 악수로 돌아갔다. 프랑스에서 꽤 좋은 성적을 냈던 황의조는 프랑스의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으로 갔다. 하지만 이미 노팅엄에는 스트라이커 자원이 넘쳤다. 황의조는 노팅엄 경기를 뛰어보지도 못한 채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했다. 황인범(현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발을 맞췄다.

그리스 이적 후 황의조는 전 경기에서 득점 침묵했다. 올림피아코스는 황의조의 임대 계약을 조기에 해지했다. 결국 황의조는 잠시 국내 리턴을 택했다. FC서울에서 뛰며 몸을 올렸다. 서울은 황의조를 주전 공격수로 활용했다. 18경기 4골을 기록한 뒤 황의조는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노팅엄으로 전격 복귀했다.

프리시즌까지는 괜찮았다. 황의조는 득점을 가동하며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 듯했다. 하지만 단 한 골에 그치더니 끝내 노리치로 임대 이적했다. 노팅엄 합류 후 단 한 번도 공식전을 치르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기대했던 황의조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와중에 축구장 밖 그릇된 행동으로 선수 커리어 위기까지 왔다.

사실상 황의조는 노팅엄에서 커리어는 끝났다. 보다 유럽 하부리그로 통하는 튀르키예에서 재기를 꿈꾸는 듯하다. 소속팀은 튀르키예 쉬페르리가 강등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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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노리치 시티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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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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