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韓 64년간 못 해본 우승... 카타르 '5년간 2번'→벌써 한국과 동률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2.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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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4강 탈락에 슬퍼하는 한국 축구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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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에 기뻐하는 카타르 선수단. /AFPBBNews=뉴스1
카타르가 통산 2회 우승을 차지했다. 5년 만에 이뤄낸 업적이다. 벌써 한국의 아시안컵 통산 2회 우승 기록을 따라잡았다.

카타르는 11일 새벽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다인 지역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카타르는 직전 2019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이뤄낸 것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통산 2회 우승은 한국과 같은 기록이다. 카타르는 우승 1회씩을 기록한 호주, 쿠웨이트, 이라크도 제쳤다.


카타르의 우승은 또 하나의 드라마로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하지만, 5년 전과 비교해 팀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기대를 모았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3전 전패 망신을 당했다. 아시안컵이 열리기 전 평가전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자연스레 우승후보 평가와는 멀어졌다. 카타르보다는 한국과 일본, 호주, 이란이 더 주목받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흐름은 카타르가 4강에 오른 뒤에도 지속됐다. 해외 언론 및 베팅 업체들은 한국과 이란의 결승에 올라 우승을 다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과 이란은 모두 4강에서 탈락했다. 카타르는 4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을 3-2로 잡아냈다. 후반 37분 결승골에 이어 막판 이란의 파상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결승에서는 '돌풍의 팀' 요르단을 잡고 최종 승자가 됐다.

카타르의 이번 우승은 에이스들이 팀 중심을 잡아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카타르 살라' 아크람 아피프(알사드)의 활약이 대단했다. 조별리그 1차전 레바논전 멀티골에 이어 2차전 타지키스탄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중국전에서는 도움을 올렸다. 카타르도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팔레스타인전 1골 1도움, 4강 이란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결승전에서는 페널티킥으로만 해트트릭을 뽑아냈다.


아피프는 이번 대회 총 7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올렸다. 대회 득점왕에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아피프는 2019년 대회에서도 7경기 1골 10도움을 올리며 카타르의 첫 아시안컵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번에도 카타르 2연패의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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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람 아피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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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모에즈 알리. /AFPBBNews=뉴스1
최전방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SC)의 역할도 중요했다.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가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중요할 때마다 클러치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4강 이란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중동 유명 매체 알자지라 방송도 "알리가 직전 대회만큼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그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알리는 직전 대회에서 9골을 몰아쳤다. 팀 전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아피프, 알리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우승은 카타르는 직전 대회 우승이 이변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또 중동 강호를 넘어 아시아 축구강국 중 하나로 제대로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64년, 이란이 48년, 사우디가 28년, 일본이 13년 우승 기회를 놓친 사이 카타르는 5년 만에 통산 2회 우승 업적을 쌓았다. 이들과 격차도 확 줄어들었다.

실제로 카타르의 통산 2회 우승은 최다 우승 기록 톱5에 드는 기록이다. '전통의 라이벌' 일본이 통산 최다 4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1992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0년, 2004년, 2011년 정상에 올랐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3회씩 우승을 가져갔다. 그 다음이 통산 2회 우승의 한국, 카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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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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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탈락에 아쉬워하는 한국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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