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디테일 부족, 책임질테니 확신을 가져라" NEW 코치의 조언과 믿음 '이글스는 강해진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2.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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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걸 한화 이글스 코치가 호주 멜버른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안치홍과 김강민, 이재원,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까지. 한화 이글스가 스토브리그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비단 선수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새 코치진들의 합류도 올 시즌 한화의 성장을 기대케 만드는 요소다.

한화 이글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2024 1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이날을 기준으로 벌써 네 번째 턴에 접어들었다.


오전엔 선수단 숙소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치고 오후부터 해가 지도록 야간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젊고 유망한 선수가 많은 팀에 솔선수범하는 베테랑들의 경험이 더해지며 팀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는 내부 평가다.

안치홍과 김강민, 이재원 등 베테랑 선수들의 합류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지만 구단이 간절히 원했던 코치진들의 합류도 기대감을 자아낼 만하다.

한화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김재걸 코치(52) 작전 및 3루 주루 코치, 김우석(49) 수비 코치, 박재상(42) 외야수비 및 1루 주루 코치 등 코치를 영입했다. 각각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에서 코칭스태프로 활약했으나 한화의 부름에 새롭게 합류해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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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상 한화 코치가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모두 구단에서 원했던 꼭 필요한 인물들이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김재걸 코치는 "사실 재작년 시즌 후 손혁 단장님이 컨택을 해주셨는데 그때는 상황 상 오지 못했다가 지난 시즌 끝나고 최원호 감독님이 가장 빠르게 연락주셔서 함께 해보자고 하셨다"며 "원래 저울질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단장님, 감독님이 가진 생각과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흔쾌히 고민 없이 한화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재상 코치도 "구단이 저를 선택해주셨기 때문에 당연히 감사한 마음으로 고민 없이 오게 됐다"며 "감독님이 요청하신 부분도 있고, 외부에서 봤을 때도 한화 이글스는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봐서 그 성장과 발전 과정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합류 계기를 밝혔다.

김우석 코치도 비슷했다. 그는 "한화 이글스는 젊은 팀이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그런 젊은 팀에서 성장을 함께 해 나가는 것에 대한 도전의식이 있었다. 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고, 나 역시 이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그런 부분에서 한화이글스에서 함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코치는 한화가 약팀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걸 코치는 "솔직히 외부에서 볼 때도 한화의 연이은 투자로 선수 구성이나 풀은 많이 올라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에도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작전이나 주루, 상황 속의 디테일이 다소 아쉬운 모습이 있었다"며 "단장님,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보완해 나가자고 하셨고, 저 역시 그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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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걸 코치(왼쪽)가 이명기에게 조언을 건네고 있다.
박재상 코치도 "점점 성장해나가는 팀이라는 것은 모든 구단이 알고 있다.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을 의심하는 팬들도 계셨을텐데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을 만났을 때 개개인 기량은 타팀과 큰 차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다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았고, 그렇다 보니 상황에 맞는 플레이나 공격적이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디테일이 다소 아쉬웠을 뿐이었다. 아직 젊고 가능성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김재걸 코치는 선수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했는데 우리의 디테일이 다소 아쉬웠다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의 문제점을 모두가 알고, 그것을 보완해 나가려는 의도가 확실하기 때문에 아마 발전하는 데 더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코치 생활을 오래 하면서 느낀 부분은 선수들이 플레이를 수월하게 해 나가기 위해서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책임은 내가 질테니 선수들에게는 확신을 갖고 플레이하라는 부분을 많이 주문한다. 물론 단기간 드라마틱하게 발전되면 좋겠지만 사실 그건 힘들기 때문에 긴 시즌을 치러나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더 성숙된 짜임새 있는 상황 만들어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상 코치는 "단순히 치고, 던지고, 달리는 야구가 아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은 훌륭하다"며 "그래서 기술적인 부분보다 경험과 멘털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중요하다. 그 부분을 풀어 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긍정적 에너지다. 결과가 안 좋다 보면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는데 야구는 경기 매일 있으니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한화 코치로서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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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석 한화 코치(가운데)가 호주 멜버른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수비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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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고 훈련을 위해 공을 건네받는 김우석 코치. /사진=한화 이글스
수비도 마찬가지다. 김우석 코치는 "단언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기술적으로 크게 부족하거나 떨어지는 건 없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 보니 경기 안에서의 운영이 떨어져 안정감이 부족한 것이다. 개개인의 능력은 분명히 훌륭하다"며 "무조건 기본기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그 기본기에 더해 상황훈련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기본과 포메이션, 펀더멘털이 정말 중요하다. 물론 이것이 몸에 완전히 배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경험이 쌓여나가면 그만큼 더 안정감이 생기게 된다. 기본기가 몸에 익은 이후에는 멀티 포지션 적응 등 활용 폭을 넓혀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생각도 확고했다. 김재걸 코치는 "야구는 매일 경기가 있고, 3연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대팀에게 상대하기 쉽다는 생각을 주면 안 된다"며 "구단의 투자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타격 쪽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일텐데 거기에 더해서 상황에 맞는 움직임, 상대를 괴롭히는 상황들을 잘 준비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상대로 하여금 쉽지 않은 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강팀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재상 코치는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는 팀이 되면 좋겠다. 수비, 공격, 주루 이런 파트별 기술은 선수 개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그것들이 모여서 더 긍정적인 면모를 갖춰 나갈 수 있도록 선수들과 소통하며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겠다"고 설명했다.

많은 선수들을 영입한 만큼 이젠 성과로 보여줘야 할 때다. 김우석 코치는 "우리 구단 모든 구성원 뿐 아니라 팬 여러분까지 아마 모두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선수단 모두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성과를 내야한다.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는 멘털 관리나 팀 분위기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좋은 성과를 내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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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상 코치가 외야수들을 불러모아 수비 방법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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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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