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SNS로 사임? 클린스만 감독 작별 인사..."12개월간 13경기 무패 놀라운 여정" 자화자찬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4.02.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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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사실상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전했다. 물론 이번에도 SNS를 통해서다.


클린스만 감독은 16일(한국 시간) 자신의 SNS에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한국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이어 "지난 12개월 동안 아시안컵 준결승전까지 13경기 연속 무패의 놀라운 여정을 함께 해준 모든 분들의 성원에 정말 감사하다"며 사실상 작별을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의 SNS 사임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헤르타 BSC(독일) 감독을 맡았던 클린스만은 지휘봉을 잡은 지 약 2개월 만에 돌연 사퇴했다. 강등권 위기에 빠진 팀을 놔두고 선장이 먼저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해버린 셈이었다. 그것도 구단과 상의 없이 SNS 라이브 방송으로 사임을 발표하고 도망치듯 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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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맡은 뒤 첫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를 떠나는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켰던 것에 대해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것이다. 경험의 일부라 생각한다. 10번의 기회에서 10번 다 옳은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불과 1년 만에 실수를 반복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임원회의를 열었고, 오후 2시 40분쯤 정몽규 회장이 직접 협회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협회의 공식 발표보다 먼저 클린스만 감독이 사실상의 작별 인사를 남기며 또 한 번 SNS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그림을 만들었다.

선임 과정부터 잡음을 일으킨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후에도 한국에 체류하지 않고 잦은 출장을 다니며 비상식적인 재택근무 논란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대표팀을 지휘하는 데 있어 전술 부재, 선수 운용 능력 부족 등 문제점을 드러냈고, 설상가상으로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선수들 사이의 문제를 봉합하지 못해 리더십마저 흔들렸다.

지난 15일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 화상으로 참가한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불거진 선수단의 불화가 경기력에 미쳤다는 뜻을 밝히며 끝까지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만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듯 다시 한 번 SNS로 도망가듯이 작별 인사를 남겼는데, 그마저도 미안함과 아쉬움보다는 '13경기 연속 무패의 놀라운 여정'이라며 자화자찬으로 마무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클린스만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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