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후임 찾는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확정... 21일 첫 회의 소집 [공식발표]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2.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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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KFA)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이 확정됐다. 국가대표팀 지도자 경력이 있는 인물이 선정됐다.

KFA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KFA는 20일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 국가대표팀 지도자 경험이 있는 정해성(66) 협회 대회위원장을 선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KFA에 따르면 정 신임 위원장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한국인 코치로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는 허정무(71) 감독의 수석코치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프로팀 감독으로는 K리그 제주와 전남을 지휘했다. 2017년에도 울리 슈틸리케(70) 전 감독의 대표팀에 중간 합류해 6개월간 대표팀 코치직을 맡기도 했으며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대회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정해성 신임위원장은 10명의 전력강화위원을 새로 선임했고 21일 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신임 위원장은 이날 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개최 후 취임 소감 및 대표팀 운영 계획을 회의 내용과 함께 브리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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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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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60) 후임 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하는 KFA다. 현재 한국 대표팀 감독직은 공석이다. 정몽규(63) KFA 회장은 지난 16일 성명문을 통해 클린스만 경질 소식을 알렸다. 정몽규 회장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팬들과 미디어 등에게 실망시켜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라며 "KFA는 종합적으로 논의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쟁력과 경기 운영, 근무 태도, 선수 관리 등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최초 계약 기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까지 버티지 못한 클린스만은 1년도 채 안 돼 팀을 떠나며 또 오명을 썼다. 클린스만은 경질 발표 한 시간 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한국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1년, 13경기 동안 패배 없이 놀라운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2023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파이팅하길 바란다"라며 비아냥댔다. 심지어 클린스만은 자국 매체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 시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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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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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일단 한국은 급한 불을 꺼야 한다. 오는 3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태국과 두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정몽규 회장은 16일 기자회견 당시에는 "후임 감독에 대한 상의는 없었다.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한 뒤 조속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력강화위 개편은 차기 감독 선임을 위안 초석으로 해석된다.

마이클 뮐러(59)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거취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KFA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뮐러 전 위원장은 축구 유소년 정책 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일단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 급선무다. 기존 직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클린스만 선임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2월 부임한 클린스만호는 대실패였다. 클린스만은 "한국을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겠다"던 호기로운 약속을 저버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한 번 붙었던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다시 만났지만, 0-2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짐을 쌌다. 심지어 '유효 슈팅 0개'라는 치욕적 기록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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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2024년 첫 전력강화위원회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 선 황보관 전력강화위원장.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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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황보관 전력강화위원장. /사진제공=뉴스1
마지막까지 변명 일색이었다. 황보관(59) 기술위원장은 15일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클린스만은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망)의 갈등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주장했다. 전술 패착은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졸전 이유를 선수 문제로 들었다.

한결같았다.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탈락 후 귀국 현장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특유의 미소와 경솔한 언행으로 한국 축구팬들의 속을 뒤집어놨다. 취재진 앞에 선 클린스만은 "한국 내 비판의 소리가 나오는 정확한 이유는 잘 알지 못하겠다. 부임 후 1년 동안 성장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2026 북중미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라며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과 8강 호주전 승리 당시에는 많은 분이 열광했다. 긍정적인 얘기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탈락 후에는 부정적인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KFA의 결정은 감독 경질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최종 결정권자인 정몽규 회장의 발표 전 전력강화위도 '클린스만 경질'로 목소리를 모았다. 전력강화회의 다음 날 정몽규 회장은 임원 회의 후 입장문에서 "종합적인 책임은 KFA와 저에게 있다. 평가는 자세히 분석한 뒤 하겠다. 대책을 세울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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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한 마이클 뮐러 및 위원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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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에 화상으로 참가한 클린스만 감독(가운데). /사진제공=뉴스1
클린스만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은 뒤 줄곧 논란에 휩싸였다. 근태 논란이 일어난 감독은 사상 처음이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도 "클린스만은 국내 체류 기간이 적었다. 국민을 무시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위원들의 의견도 있었다.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표팀 감독은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됐는데, 이번에는 근무 태도 논란이 터진 상황이었다"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클린스만은 부임 6개월 동안 국내에서 70일도 머무르지 않았다. 해외 리거들을 확인한다는 핑계로 유럽 각지로 나돌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택에 머무는 경우도 잦았다.

끊임없는 논란과 초라한 성적만 남긴 감독의 말로는 중도 경질이었다. 이미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에는 개인 SNS로 사임 통보를 내린 전적이 있었던 클린스만이다. 이번에는 경질 통보를 해외에서 받았다. 전력강화위에 화상으로 참석했고, KFA를 통해 경질 서면 통보를 받았다.

신임 감독의 데뷔전은 오는 3월 A매치 2연전이 유력하다. 한국은 다음 달 21일 오후 8시 태국과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 26일에는 태국 원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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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대표팀 감독(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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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ㅁ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명단(11명)

-위원장 :정해성

-위원: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성배(숭실대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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