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 건들지 마라" 반대 부딪힌 KFA, 오늘 전력강화위 2차 회의 연다... 감독 후보군 윤곽 나올 듯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2.24 12:03 / 조회 :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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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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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사진=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의 후임 사령탑을 뽑기 위한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24일 2차 회의를 진행한다.


전력강화위 2차 회의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KFA에 따르면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관련 브리핑도 이날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향후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최종 결과가 나오면 그때 언론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후 새 감독을 뽑기 위해 전력강화위를 재편하면서 마이클 뮐러 위원장의 후임으로 정해성 협회 대회위원장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지난 20일 선임했다. 새 전력강화위원으로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성배 숭실대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이상기 QMIT 대표,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

새 전력강화위 출범 후 첫 회의는 지난 21일 진행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 넘게 회의가 이뤄졌지만 협회 측의 명확한 의견과 메시지는 없었다. 정해성 위원장은 긴 회의 후 언론 브리핑에서 대부분 원론적인 말들로 답답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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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단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으로 외국인 감독보단 국내 지도자를 뽑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인 모양새다. 한국은 다음 달 21일과 2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협회는 이전까지 정식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정해성 위원장은 "임시 감독 체제는 현실적으로 여러 장애가 있어 택하기 어렵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K리그 현직 감독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쉬고 있는 감독, 일을 하고 있는 감독 모두 후보에 올려놓기로 했다"고 답했다. 현재 후보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 감독에게 필요한 8가지 요건도 정해성 위원장이 직접 밝혀 관심을 모았다. 첫째는 역량, 둘째 선수 육성, 셋째 명분, 넷째 경험, 다섯 번째 소통 능력, 여섯 번째 리더십, 일곱 번째 최선의 코칭스태프 구성, 여덟 번째는 성적 내기다. 정해성 위원장은 "이 기준을 통해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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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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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사진=뉴시스
이날 2차 회의에서 구체적인 국내 감독 후보 명단을 추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남기고 간 '독이 든 성배'를 다시 들 감독이 나타날지 의문이다. 거론된 국내 감독 후보자 5명 중 현재 '무직'은 최용수 감독뿐이다. 김기동 서울 감독과 김학범 제주 감독은 새로 부임한 지 한 달여뿐이 되지 않아 전지훈련에 다녀오고 새 팀 꾸리기에 한창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전날 울산과 반포레 고후의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아는 내용이 없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기동 감독도 언론 인터뷰에서 "FC서울에 집중하고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거기(대표팀)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원칙과 기준을 세워 새 감독을 뽑겠다고 공헌했다. 하지만 '8가지 감독 요건' 등의 '허울'만 있을 뿐 국내 감독을 빨리 정식 사령탑에 앉히려고 서두르는 모양새다. 당장 태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팬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 중요하게 펼쳐질 월드컵 최종 예선과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가 있다. 이를 위해 국내 감독뿐 아니라 외국인 감독까지 폭넓게 후보군을 추려 심사숙고해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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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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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팬들도 K리그 현역 감독을 뽑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 HD 공식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지난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성명문을 발표했다. 처용전사 측은 "다수 매체에 보도된 대한축구협회의 'K리그 현역 감독 대표팀 선임'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이어 "협회는 최근 한국 축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비 당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K리그 현역 감독이던 최강희 감독을 방패로 내세워 표면적인 문제 해결에만 급급했다"며 "그 결과는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지금 협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처용전사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 K리그는 더 이상 협회의 결정대로 따라야 하는 전유물이 아니며 팬과 선수, 구단, 감독 모두가 만들어낸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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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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