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K리그 현직 사령탑 선임도 백지화? 축구협회 일단 정식→임시 감독 체제 변경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2.25 08:09 / 조회 : 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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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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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 집중하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가 정식 감독이 아닌 '임시 감독' 체제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K리그 현직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맡길 것이라는 대세론도 백지화될 가능성이 생겼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전력강화위)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 선임 관련 내용 등을 논의했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전력강화위는 일단 임시 감독 체제로 3월 A매치 일정을 치르는 것으로 노선을 정했다. 이번 2차 회의는 브리핑 없이 비공개로 이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성적 부진, 업무 태도 논란 등에 휘말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1년도 안 돼 경질했다. 곧바로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를 구성,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섰다. 전력강화위는 지난 21일 1차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만 해도 전력강화위는 임시 감독보다는 정식 사령탑, 외국인보다는 국내 감독에게 비중을 뒀다.

이미 차기 감독 후보들의 이름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 황선홍 23세 이하(U-23)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이 거론됐다. 국내파에 대부분 K리그 현직 감독들이다. 1차 회의에서도 이를 인정했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은 "국내에서 쉬고 있는 감독은 물론, 현직에서 일하는 감독도 모두 대상에 올려놓기로 의견을 모았다. 클럽에서 일하는 계시는 분이 있다면,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리그 감독의 경우 여러 문제가 따른다. 당장 3월 1일이면 K리그가 개막하는데, K리그 현직 감독들이 대표팀 지휘봉까지 잡는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 시즌 어떻게 팀을 운영할 것인지 계획이 틀어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에 앞서 새롭게 부임한 김기동 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 감독의 경우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더욱 준비해야할 것이 많은 상황이다.


K리그 팬들도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축구협회는 더 이상 K리그 감독을 방패삼아 자신들의 잘못을 회피하는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본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또 울산 서포터스는 축구회관 앞에서 'K리그 감독 국가대표 선임 논의 백지화'라는 문구와 함께 트럭 시위까지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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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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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 팬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협회는 K리그 현직 감독들에게 눈을 돌린 이유에 대해 다음 달 열리는 A매치까지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3월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벌인다. 내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홈경기를 치르고, 같은 달 26일에는 태국 원정을 떠난다. K리그 현직 감독들이 대표팀을 맡게 되면 보다 빨리 선수단 파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협상에서도 외국인 감독보다 속도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3월 A매치를 임시 감독 체제로 진행하면, K리그 현직 감독들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맡겨야 한다는 대세론도 사그라질 가능성이 있다.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태국 2연전만 넘기면 다음 A매치는 오는 6월에 열린다. 보다 여유를 가지고 차기 사령탑 후보를 고를 수 있다. 다양한 후보들을 만나고 프로세스에 맞게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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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에 열린 1차 회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침 많은 외국인 감독들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다수의 클럽을 맡았던 스티브 브루스, 네덜란드 레전드 필립 코쿠 등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최근까지 좋은 경력을 쌓은 감독들의 이름도 나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맡았던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K리그 FC서울, 튀르키예 다수의 클럽을 이끈 셰놀 귀네슈 등이 한국과 연결되고 있다.

이날 2차 회의에선 임시 감독 체제만 정했을 뿐이지, 누가 임시 감독이 될 것인지 '후보'에 대해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열릴 3차 회의에서 감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3월 A매치까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임시 감독도 후보도 빠르게 정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열리는 태국과 2연전은 임시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C조에 속해 태국, 싱가포르, 중국과 경쟁한다. 앞서 한국은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만나 5-0 대승을 거뒀다. 2차전 중국 원정에서도 3-0으로 이기고 2전 전승(승점 6)을 기록,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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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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