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300억 FA' 김하성 타격감 심상치 않다, 동점 2루타 폭발+2G 연속 100% 출루 [SD 리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2.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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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안타를 치고 나가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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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25일(한국시간) 밀워키와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선발 라인업.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FA를 앞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타격감이 심상치 않다. 시범경기 첫 장타로 동점을 만들면서 2경기 연속 100% 출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LA 다저스와 시범경기 개막전 1타수 1안타 1볼넷 이후 2경기 연속 출루다. 24일 LA 다저스전은 결장한 김하성은 이날도 불방망이를 뽐내면서 시범경기 2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으로 100%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화끈한 장타로 균형을 맞췄다. 샌디에이고가 1-2로 뒤처진 2사 3루에서 김하성은 좌완 롭 자스트라즈니의 2구째 높게 오는 공을 통타했다. 이 타구는 밀워키 중견수 잭슨 추리오의 키를 넘어가는 2루타가 됐고 두 팀은 2대2 동점을 이뤘다. 후속 타자 루이스 캄푸사노의 유격수 쪽 땅볼 타구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샌디에이고가 2-5로 뒤처진 3회말에는 뛰어난 선구안으로 2사 후 기회를 만들었다. 잰더 보가츠가 1루수 직선타, 매니 마차도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된 상황에서 김하성은 에놀리 파레데스의 볼 4개를 연속해 골라냈다. 빠른 발도 돋보였다. 후속 타자 캄푸사노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쇄도하면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잭슨 메릴의 타구가 유격수 땅볼에 그쳐 또 한 번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4회초에도 3점을 내줘 2-8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김하성은 5회초 밀워키의 공격을 앞두고 클레이 던간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앞선 LA 다저스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중도 교체다. 김하성은 23일 LA 다저스전에서 좌전 안타를 만들고 볼넷을 골라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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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4회 볼넷을 골라낸 뒤 1루로 뛰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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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회 안타를 친 뒤 데이비드 마시아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아직 시범경기 2경기에 불과하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김하성에게는 기분 좋은 스타트다. 이번 겨울 김하성은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의 전화를 불나게 한 장본인이었다.

김하성은 2021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20억 원)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사실 2025년 1000만 달러(약 133억 원) 규모의 뮤추얼 옵션(구단과 선수 모두 합의하에 이뤄지는 조항)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내며 10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아 FA 시장이 나갈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한 김하성은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했다. 38도루는 2010년 클리블랜드 시절 추신수(42·SSG 랜더스)의 22도루를 넘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이었다. 그뿐 아니라 조정OPS서도 +110으로 리그 평균(100) 이상의 타격을 보여준 덕분에 실버슬러거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들기도 했다.

데뷔 시즌부터 인정받았던 수비는 한국인 최초, 아시아 내야수 첫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김하성은 2루수로 106경기(98선발) 856⅔이닝, 3루수로 32경기(29선발)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16선발) 153⅓이닝 등 총 3개 포지션에서 1263⅓이닝을 소화했다. 모든 포지션을 돌아다니면서도 2루수로 4개, 3루수로 1개, 유격수로 2개 등 총 7개의 실책밖에 저지르지 않는 등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였다.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공·수 활약에도 올해 연봉은 700만 달러(약 93억 원)밖에 되지 않아 트레이드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프렐러 샌디에이고 사장은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우리는 (이번 겨울)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김하성과 관련해 우리는 겨우내 꾸준히 일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오는 전화는 정말 막지 않고 있다. 누군가 어떤 선수에 대해 전화하든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가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지는 않고 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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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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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로서도 김하성을 쉽게 놓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미 몸값이 최소 1억 달러가 예상되는 김하성을 잡기에는 샌디에이고의 페이롤과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달 디 애슬레틱에서 샌디에이고를 담당하고 있는 데니스 린 기자는 "김하성과 재계약을 맺으려면 9자리 숫자(1억 달러)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구단의 긴축 방안을 알렸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5월 중계 방송사인 밸리 스포츠의 소유주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파산하면서 예정된 중계권료를 받지 못해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1차 사치세 한도인 2억 3700만 달러(약 3163억 원)를 지키는 것을 넘어 2억 달러(약 2669억 원) 밑으로 팀 총연봉을 유지할 계획이어서 김하성과 연장 계약은 쉽지 않다.

프렐러 사장 역시 "우리도 김하성이 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라고 보고 있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려면 김하성이 내야 중앙(2루수, 유격수)을 맡아 줘야 한다"면서도 "(연장계약과 관련해) 그 어떤 세부 사항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김하성에게 우리가 얼마나 그를 소중히 여기는지 알려줬다. 김하성도 우리를 이해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뤄질 일들은 우리 구단과 김하성 사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개막전에 이어 또 한 번 두 자릿수 실점을 하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시범경기 3연패에 빠졌다. 선발로 나선 페드로 아비야는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마무리가 유력한 로버트 수아레스 역시 4번째 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해 실망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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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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