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우디 '1734억' 거절, 토트넘과 끝까지 함께한다... 사실상 '종신 계약' 논의 중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2.27 16:59 / 조회 : 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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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은 중동으로 가지 않는다. 선수 황혼기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뛸 기세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의 제의를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시작 전 앙제 포스테코글루(59) 감독에게서 주장 완장을 받은 뒤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라며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끄는 토트넘은 새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를 시작으로 유럽 스타들을 쓸어 모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에도 현직 프리미어리거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몰'에 따르면 손흥민뿐만 아니라 모하메드 살라(32·리버풀), 케빈 더 브라위너(32·맨체스터 시티)도 이적설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 전문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도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가능성을 일축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매우 중요한 선수다. 팬들은 분명히 그가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손흥민은 장기적으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에 많은 도움이 될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토트넘은 이미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 주포를 잃었다. 해리 케인(31)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전격 이적했다. '커트오프사이드'는 "토트넘은 여름에 득점왕 케인을 잃었다. 손흥민이 차기 빅네임으로 자리잡았다"라며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거부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을 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에 남겠다고 공언했다"라고 조명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프리시즌에서 "만약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길 원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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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샤를리송(왼쪽)과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잔류 가능성은 '풋볼 인사이더'가 먼저 시사했다. 해당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에 대한 타 구단의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며 "손흥민이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구단들과 연결된 것은 사실이다. 손흥민은 2021년 7월에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다"라고 알렸다.

여름에 토트넘과 손흥민의 대화가 구체화될 듯하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여름에 공식적으로 손흥민과 대화할 것이다. 새로운 계약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이미 비공식 논의는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해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았다. 스포츠 유력지 'ESPN'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67억 원)를 내걸었다. 천문학적인 연봉도 보장하려 했다. 'ESPN'은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시즌 당 3000만 유로 상당의 4년 계약을 제안받았다"라고 했다. 총액 1억 2000만 유로(약 1734억 원) 규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첫 시즌에 손흥민은 23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 내 최다 득점자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때문에 약 두 달간 자리를 비우고도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현재 토트넘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5경기 14승 5무 6패 승점 47로 5위다.

토트넘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통한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온 뒤 395경기 157골을 기록했다. 케인, 지미 그리브스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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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전반기 베스트 11. /사진=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사무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은 아시안컵이 끝난 뒤 복귀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 교체 출전했다. 경기 종료 직전 브레넌 존슨(22)의 결승골을 도우며 현지의 극찬을 받았다.

당시 토트넘은 전반전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후반전에 경기를 뒤집었다. 마타 파페 사르(22)가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막바지 존슨의 역전골 덕에 승리를 가져왔다.

단연 경기를 뒤집은 건 손흥민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브라이튼전 후반 17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같이 교체 투입 된 브레넌 존슨과 결승골을 합작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도움 1개를 비롯해 패스 성공률 92%(11/12), 기회 창출 2회, 큰 기회 창출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 7.0으로 호평받았다.

감독도 놀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손흥민을 배려해 교체로 투입했다. 손흥민이 도움까지 기록하자 그는 '풋볼 런던'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다. 세계에서 가장 힘든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이 증명한다. 팀의 상황과 관계없이 그는 득점 상위권에 있었다"라며 "다만 손흥민이 속한 국가가 그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 손흥민의 능력은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브라이튼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로 넣고 싶었다. 만약 토트넘이 절박한 상황이었다면 스타팅에 포함됐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피로도가 걱정됐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한 이유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두 번의 연장전을 뛰었다. 요르단전에서도 꽤 지칠 만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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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인사를 나눈 현 토트넘 주장 손흥민(왼쪽)과 전 주장 위고 요리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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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존슨의 득점은 손흥민이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간단해 보일지 모르지만, 쏘니(손흥민)의 능력은 확실히 뛰어났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내린다. 다른 선수라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손흥민의 도움을 극찬했다.

일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돌아온 손흥민을 배려했다. 지난 7일 손흥민은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3일 호주전에서는 120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 후 승부차기 키커로까지 나왔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브라이튼전 선발 명단에서 손흥민을 뺀 이유다.

사우디아라비아 잔류를 선언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유독 손흥민에게 평가가 짰던 전문가의 평가도 뒤집어놨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공식 채널을 통해 2023~2024시즌 전반기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EPL 통산 최다 득점(260골)에 빛나는 앨런 시어러는 공격수 네 자리 중 손흥민을 세우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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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과거 시어러는 손흥민에게 유독 평가가 박했던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번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시어러는 손흥민에 대해 "그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골문 앞에서 공을 받으면 득점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라"라고 베스트 11 선정 이유를 들었다.

토트넘 선수들이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손흥민 외에도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22)와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27)가 이름을 올렸다. 비카리오에 대해 시어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비카리오는 용감함을 보여줬다. 많은 슈팅을 직면하고 압박을 받으며 후방에서 플레이했다. 비카리오는 두 가지 영역에서 모두 뛰어났다"라고 평했다.

우도기에 대해서는 "흥이 넘치는 젊은 선수다. 그의 질주는 토트넘 공격에서도 귀중했다. 전진 능력도 효과적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손흥민은 특히 12월을 지배했다.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도 우뚝 섰다. 4일 맨체스터 시티와 첫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터트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 과감한 침투 후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에 선제골을 안겼다. 손흥민 특유의 장점이 모두 드러났다. 에데르송은 손을 쭉 뻗었지만, 손흥민의 빠른 슈팅을 막기 역부족이었다.

맨시티전에서 손흥민은 득점 3분 뒤 자책골을 기록하는 불운이 있었다. 후반전에는 도움을 기록하며 본인의 실수를 털었다. 토트넘은 맨시티에 1-2로 끌려갔지만, 손흥민의 어시스트에 이은 지오바니 로 셀소(28)의 중거리 골로 2-2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막바지에는 데얀 클루셉스키(24)의 극적인 동점골도 터졌다. 11월 3연패를 기록했던 토트넘은 맨시티전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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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의 골은 토트넘 승리로 이어졌다. 맨시티전 이후 토트넘은 경기에서 손흥민이 득점을 터트릴 때마다 이겼다.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손흥민은 후반전 1골을 비롯해 2도움을 올리며 MOM으로 선정됐다. 전반전에만 어시스트 2개를 쌓았다. 손흥민은 저돌적인 돌파로 토트넘 신성 우도기의 데뷔골을 도왔다. 이후에는 부진했던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27)의 득점까지 책임졌다. 한때 토트넘에서 뛰었던 키어런 트리피어(30)를 측면에서 완벽히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특유의 속임 동작과 헛다리로 트리피어를 제쳤고, 절묘한 크로스로 동료의 골을 만들었다. 두 골 모두 유사한 장면이었다. 사실상 손흥민이 득점의 절반 이상에 관여한 수준이었다.

후반전에는 직접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키커로 직접 나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세 골에 관여한 손흥민의 맹활약 덕에 토트넘은 뉴캐슬을 4-1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를 기점으로 토트넘이 확 바뀌었다. 연패를 달리던 토트넘이 연승 가도로 노선을 변경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나섰다. 뉴캐슬전 골맛을 본 히샤를리송이 중앙 공격수를 맡았다.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동료들의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노팅엄의 집중 견제가 이어졌다. 손흥민이 드리블을 치자 노팅엄 수비 3, 4명이 에워쌌다. 덕분에 히샤를리송이 공간을 만들었고, 클루셉스키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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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 베르너.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두 번째 골에서는 손흥민의 전방 압박이 빛났다. 상대 골키퍼를 견제했고, 급히 차낸 킥이 짧게 떨어지며 클루셉스키에게 향했다. 클루셉스키가 이를 받고 치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위쪽을 뚫었다. 토트넘은 모처럼 클린시트 승리를 기록했다. 2연승이었다.

심지어 에버튼전에서 손흥민은 결승골로 토트넘에 승리를 안겨줬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18분 손흥민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에 선수들이 다수 서 있었지만, 손흥민은 빈 구석을 제대로 노린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막바지 실점을 내주고도 2-1로 이겼다. 3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 추격 불씨를 살렸다.

기세가 한 번 꺾이기는 했다. 토트넘은 브라이튼과 원정 경기에서 2-4로 졌다. 와중에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후반전 토트넘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20)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내줬다. 벨리스는 데뷔골을 넣고 포효했다.

이후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잠시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기어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진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31일 AFC본머스전에서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재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전에는 골 운이 없었다. 마타 파페 사르(22)의 득점으로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채 하프타임으로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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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소리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후반전은 한국시간으로 1월 1일이었다. 새해 첫 코리안 리거 득점은 손흥민이 기록했다.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포스트에 정확한 슈팅을 꽂아 넣었다. 공은 골대를 맞고 들어갈 정도로 예리하게 날아갔다. 이후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의 득점까지 추가했다. 손흥민의 12호골이 이날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은 3-1로 이기며 새해 첫 승리를 만끽했다.

손흥민의 질주는 9월부터 시작됐다. 2023~2024시즌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2일 번리전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득점과 함께 경기 최우수(MOM) 선수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주로 측면에서 뛰던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케인이 떠난 걱정은 기우였다. 손흥민은 마치 케인처럼 중앙 공격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영국 'BBC'는 "토트넘의 스타(손흥민)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번리전 당시 양발 슈터의 면모를 뽐냈다. 전반전 오른발 로빙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더니 후반전 컷백을 강하게 차넣으며 멀티골, 왼발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경기 MOM으로 우뚝 섰다. 손흥민은 72분을 뛴 뒤 히샤를리송과 교체됐다.

이어진 아스널과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주인공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또 중앙 공격수로 기용했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작렬하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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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브라이튼전 로드리고 벤탄쿠르(오른쪽)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당시 손흥민은 아스널이 골을 넣을 때마다 손흥민이 맞받아쳤다. 팀이 0-1로 밀리던 전반 41분 손흥민은 매디슨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왼발 원터치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골대를 맞고 빨려 들어갔다.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후반전에도 토트넘에 동점골을 안겼다. 토트넘은 부카요 사카의 골로 1-2로 끌려가고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9분 뒷공간 침투 후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제대로 노렸다. 슈팅 타이밍이 한 박자 빨랐다. 라야가 제대로 반응하기 어려웠다. 손흥민의 멀티골 덕에 토트넘은 까다로운 에미레이츠 원정에서 승점 1을 쌓았다.

유럽 통산 200호골 대기록도 썼다. 손흥민은 리버풀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올 시즌 6호골이었다. 히샤를리송의 크로스를 발만 툭 갖다 대며 득점을 완성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리버풀 골문을 노렸다. 리버풀은 알리송 베케르의 선방으로 번번이 위기를 넘겼다. 손흥민은 문전에서 과감한 아크로바틱 슈팅을 시도하는 등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감독은 손흥민을 격히 아꼈다. 팀이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후반 도중 과감히 빼줬다. 경기 후 후일담이 공개됐다.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의 몸 상태는 온전치 않은 상황이었다. 와중에 손흥민은 득점포를 가동하며 제 몫을 다했다. 9월에만 6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활짝 웃었다. 당시 토트넘은 6승 2무로 EPL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손흥민의 득점포는 10월에도 계속됐다. 풀럼과 홈 경기에서 손흥민은 결승골 포함 1골 1도움을 터트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전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예리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후반전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27)의 골까지 도우며 경기 MOM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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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브레넌 존슨.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승리요정 그 자체였다. 손흥민은 이어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또 결승포를 넣었다. 당시 토트넘은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앞서고 있었다. 손흥민은 13분 뒤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크로스를 감각적인 토킥으로 시즌 8호골을 완성했다. 주장이 토트넘의 무패행진을 10경기로 늘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승승장구하던 토트넘은 11월부터 휘청거렸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컸다. 수비수 미키 판 더 펜(23)과 매디슨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26)는 퇴장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토트넘은 첼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아스톤 빌라전까지 연달아 패배했다. 손흥민도 힘을 쓰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시어러는 전반기 베스트 11에 공격진에 손흥민 말고도 3명의 선수를 더 배치했다. 살라(리버풀),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재러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이 손흥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PL 득점 선두를 달리던 홀란(맨시티)은 제외됐다.

미드필더에는 두 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데클란 라이스(아스널)와 아스톤 빌라 돌풍의 중심인 더글라스 루이스(빌라)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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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전 득점자 마타 파페 사르(왼쪽)와 존슨.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트넘 선수는 총 세 명이었다. 손흥민을 비롯해 수비수 우도기와 골키퍼 비카리오(이상 토트넘)가 영광을 누렸다. 윌리엄 살리바(아스널)와 버질 판 다이크,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이상 리버풀)가 남은 세 자리를 차지했다.

손흥민이 없을 때 토트넘은 빈자리를 여실히 느끼기도 했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을 때 토트넘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탈락했다. 사실상 올 시즌도 트로피 획득은 어려워졌다. 토트넘은 지난달 맨시티와 홈 경기에서 0-1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토트넘은 이미 잉글랜드리그컵(EFL컵)에서 탈락했다. 현실적인 목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다. 2022~2023시즌을 8위로 마치며 유럽대항전 출전 기회는 놓쳤다.

주축 공격수 손흥민의 부재가 뼈아팠다. 토트넘은 원정팀 맨시티에 별다른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날 슈팅 단 한 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예상 득점(xG)값은 0.28에 불과했다.

맨시티는 여유로웠다. 볼 점유율 57%를 가져가며 슈팅 18개를 몰아쳤다. xG는 2.23에 달했다. 시종일관 토트넘 문전을 두들겼다. 토트넘은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 선방 덕에 수차례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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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왼쪽)이 득점 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무릎을 꿇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토트넘은 전반전에 단 한 번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짧은 패스로 토트넘 수비 균열을 노렸다. 첫 슈팅은 전반 5분 만에 나왔다. 워커의 크로스를 포든이 슈팅을 날렸다. 토트넘은 비카리오의 선방 덕에 한숨 돌렸다.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토트넘이 움츠러들었다. 맨시티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맨시티는 전반 막바지까지 토트넘을 몰아붙였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충분히 득점이 터질 법했다. '풋몹'에 따르면 맨시티의 xG는 1.01이었다. 토트넘은 0이었다.

토트넘의 유일한 슈팅은 후반 8분에 나왔다. 존슨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은 골키퍼 오르테가에 막혔다. 티모 베르너의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주효했다.

좀처럼 득점이 터지질 않자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꺼냈다. 맨시티는 핵심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와 공격수 제레미 도쿠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올리버 스킵과 제임스 매디슨을 넣으며 맞받아쳤다. 약 두 달간 경기에 뛰지 못했던 매디슨은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막바지 맨시티의 결승골이 터졌다. 아케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더 브라위너의 절묘한 크로스가 비카리오의 손을 맞고 나왔고, 아케가 세컨드 볼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추가 시간 5분까지 맨시티가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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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존슨.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난 맞대결과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맨시티 원정에서 극적 3-3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 초반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비록 몇 분 뒤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후반전 지오바니 로 셀소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은 패색이 짙었던 후반전 클루셉스키의 헤더 득점으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공백을 여실히 느끼기 전 베르너를 데려왔다. 베르너는 지난 1일 22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베르너는 '풋몹'에 따르면 90분을 뛰며 1도움을 비롯해 패스 성공률 80%(37/46), 기회 창출 3회, 큰 기회 창출 1회, 전체 슈팅 3회 등을 기록했다. 유효 슈팅은 1개였다.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한 베르너는 브렌트포드 수비를 헤집었다. 베르너는 손흥민이 복귀한 뒤 로테이션 멤버로 분류된 듯하다. 울버햄튼전에서는 후반 27분경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인정한 손흥민의 대체자 베르너는 다소 이례적인 인터뷰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베르너는 맨유와 경기 후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이제 나이가 좀 들었다. 어시스트와 빠른 달리기가 팀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라며 "물론 득점을 하고 싶지만, 골은 게임의 주요 부분이 아니다. 팀 전술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베르너는 친정팀 라이프치히로 향하기 전 2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에서 뛰었다. 약 3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에서 베르너는 벤탄쿠르의 득점을 도왔다. 베르너는 "첼시 시절에는 항상 비판을 받곤 했다"라며 "많은 사람이 나의 득점을 더 보고 싶다는 걸 안다. 하지만 토트넘만의 전술이 있다.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 방식으로 뛰어야 한다. 도움을 통해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골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맨유전 경기력에 만족한 듯하다. 베르너는 "다른 선수를 위해 공간을 만들 것이다.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뛰고, 맨유전처럼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돌아온 뒤 1승 1패를 거뒀다. 브라이튼전에서는 2-1로 이겼고,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홈 경기에서는 1-2로 졌다. 황희찬(27)과 손흥민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황희찬은 88분을 뛰고 교체됐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다. 두 선수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 손흥민은 점점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 토트넘은 잔여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경기만 치르면 된다. 비교적 일정이 여유로운 상황이다.

손흥민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2골로 전체 득점 7위다. 1위 홀란(17골)과 5골 차이다. 손흥민 위로는 부카요 사카(아스널·13골), 재러드 보웬(웨스트햄·14골),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14골), 도미닉 솔랑케(본머스·14골), 살라(리버풀·15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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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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