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캡틴' 채은성 고백 "작년엔 기댈 곳 없었다"→주장 출신 3명 영입, 든든한 지원군 포진 [오키나와 현장]

고친다(일본 오키나와)=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3.01 17:46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화 채은성이 1일 한화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 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1년 만에 의지할 베테랑이 확 늘었다. 한화 이글스의 새 캡틴 채은성(34)이 자신을 도와줄 동료들의 합세에 반색했다.

채은성은 1일 한화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 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에는) 시합 중엔 기댈 곳이 없었는데, 이제는 형님들도 많아지고 다 주장 출신들이어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채은성은 6년 90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한화가 외부 FA를 잡은 자체가 오랜만의 일이었다. 한화는 2016년 정우람(4년 84억 원), 심수창(4년 13억 원) 이후 처음으로 외부 자원을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채은성은 기대대로 한화 타선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 137경기에 나온 채은성은 타율 0.263(521타수 137안타) 23홈런 84타점 71득점 OPS 0.779의 성적을 올렸다. 홈런 3위, 타점 10위 등 리그 상위권의 기록을 내면서 홈런-타점왕 노시환(24)과 시너지를 제대로 냈다.

image
한화 채은성.
특히 채은성은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무형의 효과도 가져왔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한화에서 채은성은 '잔소리꾼' 역할을 맡아 후배들을 독려했다. 노시환의 웨이트 파트너로 변신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루키 문현빈 역시 "채은성 선배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한 시즌을 보내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채은성 본인 역시 지난 1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LG 트윈스에 있을 때 형들에게 그렇게도 배웠고 후배들에게도 많이 알려줬다. 원래 하던대로 했다"며 "어린 선수들이 많고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기에 실패하고 난 뒤의 내 경험을 통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았는지 많이 얘기를 해줬다.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모습을 바탕으로 채은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 1년 만에 전격 주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함께 이끌어갈 베테랑이 많지 않았다. 2023시즌 한화에서 채은성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투수 정우람(39)과 외야수 이명기(37), 포수 최재훈(35) 세 선수뿐이었다. 그나마도 이명기는 부상으로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채은성은 "그동안 우람이 형이 많이 도와주셨다. 우람이 형도 다른 팀에서 이적해서 주장(2023년)도 했기 때문에 내 마음을 제일 잘 알아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나 정우람도 투수였기 때문에 경기 중에는 채은성이 기대지 못했다.

image
한화 안치홍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image
한화 김강민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는 다르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안치홍(34, 4+2년 72억 원)을 데려왔고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42), 방출생으로는 포수 이재원(36)을 영입했다. 세 선수 모두 타 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 김강민(2016년)과 이재원(2018~2019년, 2021년)은 SSG에서 캡틴을 경험했다. 안치홍도 KIA(2019년)와 롯데(2023년)에서 두 차례 주장을 역임했다.

채은성은 "올해는 형님들도 많아지고, 다 주장 출신이어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일까, 그는 "확실히 적응도 됐고 이제 좀 편해졌다"며 "다들 '첫해에는 힘들고 두 번째 해부터는 마음이 편해질 거다'고 했는데 진짜 그렇다"고 말했다.

여기에 '괴물' 류현진(37)까지 12년 만에 친정에 복귀하면서 채은성은 마음의 부담을 덜게 됐다. 그는 "현진이 형이 와서 분위기는 당연히 달라졌다. 또 형이 오면서 어린 친구들도 노하우를 배울 수 있게 됐고, 팀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진이 형이 무조건 잘한다는 그런 것보다도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현진이 형만 바라볼 게 아니다"며 원래 있던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image
한화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image
한화 채은성이 1일 한화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 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