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돌아온 조상우도 놀랐다, 2년 만에 달라진 KBO 홈런왕 존재감 [타이난 현장]

타이난(대만)=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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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사진=김동윤 기자
국가대표 마무리 조상우(30·키움 히어로즈)가 군 복무를 마치고 달라진 환경에 놀라워했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건 그가 없는 사이 KBO리그 홈런왕으로 성장한 노시환(24·한화 이글스)의 존재도 있었다.

조상우는 2일 대만 타이난시 남구에 위치한 타이난시립야구장에서 열린 퉁이 라이온스와 연습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너무 오랜만에 던져서 연습 경기 때는 감각을 느끼는 정도로 던졌다. 3번째 연습경기 때 조금 힘을 써봤는데 생각한 거보단 더 잘 나와서 개막전에는 10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7~80%"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소집해제 후 3년 만의 스프링캠프다. 올해 초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조상우는 살을 확 빼 날렵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욕심이 있는 만큼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조상우는 "15kg 정도 뺐다. 과식을 안 하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 전부터 어느 정도는 살을 빼려고 했다. 가벼운 몸이 되면 체력 관리가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느 정도 빠진 다음에는 체중 감량에 신경을 쓰지 않고 운동만 열심히 했는데 조금 더 빠진 것 같다"며 "대만은 3년 만인데 날씨가 미국보다 훨씬 따뜻하고 좋아서 투수들이 몸만들기는 더 편하다. 시설은 확실히 미국이 더 좋지만, 투수 입장에서는 따뜻한 게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그가 떠나 있던 2년 동안 키움과 KBO리그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키움에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안우진(25)도 군 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또한 어린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는 팀 특성상 베테랑보단 모르는 유망주들이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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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오른쪽). /사진=키움 히어로즈


조상우는 "내가 이렇게까지 팀에서 형이었나 싶다. 이제 투수조에서는 인사드린 사람이 (문)성현이 형이나 몇 명 없다. 그래도 야수는 좀 계시는데..."라면서 "그래도 어린 친구들이 너무 착하고 형들을 잘 따라줘서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들 많이 이야기하면서 친해졌다. 룸메이트는 (오)석주인데 부산 친구라 억양도 재미있고 착하다. 그외에는 (조)영건이나 (장)재영이가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신인들은 아직 많이 말을 못 하는 것 같다. 무섭게 생겼나 보다"라고 웃었다.

입대 전 조상우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국가대표 마무리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올림픽 7경기 중 6경기에 등판해 146구를 던지며 조상우의 이름 앞에는 투혼이라는 말이 붙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23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다양한 국제대회를 통해 새로운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KBO리그에도 정철원(25·두산 베어스), 정해영(23·KIA 타이거즈), 박영현(21·KT 위즈) 등 다양하고 어린 마무리 투수가 등장하면서 세이브왕 판도도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 또한 노시환, 문보경(24·LG 트윈스), 김도영(21·KIA 타이거즈) 등 부쩍 성장한 타자들이 그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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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 /사진=뉴스1


특히 노시환은 경남고 졸업 후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해 데뷔 3년 차인 2021년 18홈런을 때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조상우와도 이때까지 6차례 만나 홈런 없이 타율 0.333(6타수 2안타), 0볼넷 3삼진으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었다.

하지만 지금은 레벨이 달라졌다. 지난해 정규시즌 131경기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541 OPS 0.929로 박병호(38·KT), 최정(37·SSG 랜더스) 이후 모처럼 토종 우타자로서 홈런왕을 차지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아시안게임과 APBC를 통해 국가대표 4번타자로까지 자리매김했다.

조상우도 달라진 노시환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그는 먼저 "세이브는 운의 비중이 너무 커 (세이브왕은) 욕심내지 않는다. 아직 보직도 정해지지 않았다. 시범경기에 들어가면 감독님이 말씀해 주실 것 같다. 만약 마무리를 하게 되면 시즌 끝까지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다치지 않고 풀시즌을 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내가 없는 사이 어린 선수들 중에 잘 치는 타자들이 많아졌다. 한화의 (노)시환이는 그래도 가기 전에 몇 번 상대해 봤는데 그때보다 훨씬 더 좋아진 거 같아서 열심히 붙어보려 한다"며 맞대결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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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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