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단 1점 차' 남자부 우승 끝까지 간다! 우리카드, 적지서 선두 대한항공 셧아웃 완파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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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송명근(가운데)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방문 경기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프로배구 남자부 2위 우리카드가 아웃사이드히터 송명근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 대한항공을 적지에서 완파했다. 그러면서 2~3경기만 남겨놓은 V리그 남자부 우승의 향방도 끝까지 가야 알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는 6일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위치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0(25-21, 27-25, 25-23)으로 셧아웃 승리를 했다.


대한항공의 9연승을 저지한 우리카드는 22승 11패(승점 66)로 22승 11패(승점 67)가 된 선두 대한항공을 바짝 추격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이제 올 시즌 우승의 키를 쥐게 됐다.

위기 때마다 분위기를 가져온 송명근의 득점력이 인상적이었다. 6라운드부터 중용받고 있는 송명근은 이날도 서브 4점 포함 19점을 올렸다. 오타케 잇세이(등록명 잇세이)가 15득점,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이 9득점으로 지원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18득점을 올렸으나, 다른 선수들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패배했다.






3월 6일 우리카드-대한항공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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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가운데). /사진=한국배구연맹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이상현(미들블로커)-한태준(세터)-송명근(아웃사이드히터)-박진우(미들블로커)-오타케 잇세이(아포짓스파이커)-아르템 수쉬코(아웃사이드히터)-김영준(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한선수(세터)-정지석(아웃사이드히터)-김민재(미들블로커)-임동혁(아포짓스파이커)-정한용(아웃사이드히터)-김규민(미들블로커)-정성민(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경기 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이번 경기를 두고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평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 전 대한항공은 22승 11패(승점 67)로 1위, 우리카드는 21승 11패(승점 63)로 4점 뒤진 2위다. 만약 대한항공이 3점을 모두 챙긴다면 승점 차가 7점 차로 벌어져 3경기를 남겨둔 우리카드가 뒤집기는 사실상 어렵다.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이 워낙 잘하는 팀이다. 나름대로 준비했는데 무엇보다 아르템 선수가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 포스트시즌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도 필승 카드로 김지한 대신 송명근을 선발 아웃사이드히터로 내세웠다. 최근 연속 3경개째다. 신 감독은 "지금 우리 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는 선수가 잇세이다 보니 공격력이 약하다. 반대쪽 공격이라도 팔 스윙이 빨라지면 공격이 수월해질 수 있다. 아니면 블로킹 좋은 팀에게 이기기 쉽지 않다"며 "송명근의 스윙이 정말 빠르다. 블로킹 높이가 아쉬울 뿐 리시브가 전보다 많이 좋아졌고 서브나 공격적인 면에서 (송)명근이가 (김)지한이보다 낫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최근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이쓴 에이스 김지한에게 적극성을 요구했다. 신 감독은 "(김)지한이는 지금 한 단계 더 올라서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자신의 배구로) 월등히 잘하든지 감독이 지적하는 걸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다. 훈련에서도 조금 더 적극성이 필요하다"며 "지한이에게 '여기서 머무르면 네 배구 인생은 3, 4년 안에 끝난다'고 했다. 지한이가 점프도 좋고 공격력도 괜찮은데 섬세한 부분이 부족하다. 한 단계 올라서려면 범실이 많이 나와선 안된다. 상대 블로킹을 이용할 줄 아는 배구를 해야 한다"고 분발을 요구했다.

한편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말 큰 일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오늘(6일)도 36경기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가 훈련했던 대로 우리의 배구를 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6라운드로 오면서) 우리 선수들의 몸 상태가 다 괜찮다는 게 (최근 호성적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공격력이 많이 좋아졌다. 오늘도 제일 중요한 건 서브"라고 덧붙였다.





송명근 미쳤다! 위기 때마다 서브 에이스 작렬→18득점 폭발... 우리카드, 적지서 셧아웃 승리... 선두 대한항공과 단 1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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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송명근. /사진=한국배구연맹
우리카드는 1세트 초반 송명근의 2연속 서브 에이스로 5-1로 앞서 나갔다. 대한항공이 곧장 따라붙어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세트 중반 이상현을 주축으로 한 미들블로커진이 살아나면서 우리카드가 차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우리카드가 15-14로 앞선 상황에서 이상현이 정한용의 퀵오픈을 막아낸 데 이어 다시 한 번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기세를 꺾었다.

이상현이 속공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 아르템이 무라드의 오픈 공격을 막아냈다. 이상현이 두 번의 시도 끝에 다시 한 번 속공 득점에 성공하면서 우리카드가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20점 이후에는 송명근이 연속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박진우가 빠르게 대한항공 코트에 공을 꽂아넣으며 1세트는 우리카드가 가져갔다.

2세트도 엎치락뒤치락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우리카드에서는 송명근이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송명근은 우리카드가 9-10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두 번의 오픈 공격에 성공, 자신의 서브권 때도 2연속 서브 에이스 포함 3연속 득점에 일조했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임동혁과 정한용이 꾸준히 득점을 이어가면서 1점 차 접전을 이어갔다. 우리카드가 23-24로 뒤처진 상황에서 랠리 끝에 이상현이 속공 득점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잇세이의 더블 콘택트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경기운영위원들은 연결 동작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판단해 우리카드의 득점을 인정했다. 25-25 듀스에서 송명근이 퀵오픈으로 리드를 만들었고 임동혁의 퀵오픈이 빗나가면서 우리카드가 2세트마저 챙겼다.

우리카드가 2세트 기세를 3세트에서도 이어갔다. 5-5에서 잇세이가 퀵오픈을 성공한 데 이어 김지한이 임동혁의 오픈 공격을 막아냈다. 잇세이의 서브 에이스가 잇따라 터진 데 반해 임동혁의 공격은 연거푸 네트에 걸리면서 점수 차가 계속 벌어졌다. 대한항공도 교체 투입된 조재영의 활약으로 세트 막판까지 분위기를 뜨겁게 끌어올렸다. 조재영의 블로킹 득점에 이은 속공으로 17-19로 추격했다. 조재영은 또 한 번 잇세이의 백어택을 잡아냈다. 하지만 잇세이가 세 번의 시도 끝에 대한항공 코트 구석을 공략하며 우리카드의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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