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 38점 대폭발' 최하위 페퍼 3-1 승, 흥국생명 발목 제대로 잡았다... 현대건설 1점 차 '1위 수성' [광주 현장리뷰]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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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이 8일 광주광역시의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V리그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 치열한 1위 경쟁 중인 흥국생명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페퍼저축은행 8일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1(18-25, 25-22, 25-23, 25-14)로 승리했다.


이경수 감독 대행 체제에서 거둔 감격의 승리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완승이었다. 2연패를 탈출한 페퍼저축은행은 4승 30패(승점 14)를 기록했다. 이미 3시즌 연속 여자부 최하위는 확정됐으나, 창단 후 최악의 시즌은 면했다. 2021~2022시즌 V리그에 발을 들인 페퍼저축은행의 한 시즌 최소 승수, 승점, 최다패 기록은 데뷔 시즌 3승 28패와 11점, 2022~2023시즌 31패(5승)이다.

반면 고춧가루를 맞은 2위 흥국생명은 26승 8패(승점 73)로 선두 현대건설(24승 9패·승점 74)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9일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앞둔 가운데 여전히 1점 차로 1위를 수성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공격성공률 53.73%로 38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초반 상대 서브에 집중적으로 공략당하던 박정아도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16득점으로 야스민을 도왔다.


흥국생명은 세터들이 계속해서 아쉬운 토스를 보인 끝에 끝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연경이 19점,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15점,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가 13점, 이주아가 11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에 활약이 빛바랬다.





3월 8일 흥국생명-페퍼저축은행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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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가운데)./사진=한국배구연맹


마르첼로 아본단자(54)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김다솔(세터)-김연경(아웃사이드히터)-김수지(미들블로커)-윌로우 존슨(아포짓스파이커)-레이나 토코쿠(아웃사이드히터)-이주아(미들블로커)-김해란(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경수(45) 감독대행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아포짓스파이커)-야스민 베다르트(아웃사이드히터)-하혜진(미들블로커)-박사랑(세터)-박정아(아웃사이드히터)-M.J.필립스(미들블로커)-채선아(리베로)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날 양 팀은 각각 김다솔(27·흥국생명)과 박사랑(21·페퍼저축은행)을 선발 세터로 내세운다. 이유는 각기 달랐다. 흥국생명은 세터 이원정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경기 전 아본단자 감독은 "이원정의 출장은 힘들 것 같다. 우리에게는 포스트시즌도 있어 굳이 위험 부담을 감수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위 경쟁팀인 현대건설보다 2승을 더 거뒀음에도 승점은 1점 뒤처지는 흥국생명이다. 그만큼 승점 관리가 안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결과를 봤을 때 우리가 다른 팀보다 승점을 더 잃는 면이 있었다. 그래서 정규 리그가 우리에게 더 깨달음을 더 준 것 같다. 선수들도 끝까지 방심하지 말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29) 대신 박사랑이 먼저 나간다. 각자 장단점이 다른 세터 기용은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이 아직까지 풀지 못한 숙제였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세터는 공격수들과 호흡이 중요한데 아직은 맞지 않아 어렵다. 오늘은 박사랑이 나간다"며 "신인들의 출전은 고민 중이다. 기회를 줄 수 있으면 줘야 하지만, 아직 경기에서 한 사람 몫을 책임지기엔 어려워 보인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상황이 안 좋지만, 경기에서 해야 할 건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야스민 38득점 대폭발→박정아마저 날았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 '세터 난조' 흥국생명에 3-1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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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의 야스민(왼쪽)과 박정아. /사진=한국배구연맹


1세트 초반 흥국생명은 박정아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리드를 잡았다. 윌로우가 공격성공률 20%로 계속해서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2연속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며 14-8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상대 범실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고 김연경이 시간차, 퀵오픈 득점에 이어 서브 에이스까지 성공하면서 접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렸다. 야스민이 73.33%의 공격성공률로 11점을 뽑아낸 것과 달리, 흥국생명의 윌로우와 레이나는 각각 공격성공률 33.33%, 18.75%로 7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야스민은 이한비와 함께 세트 중반 페퍼저축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14-12에서는 상대 블로커가 두 명이 떠 있었음에도 긴 체공시간을 보여주며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이한비도 윌로우가 디그한 것을 다이렉트로 득점한 데 이어 윌로우의 백어택을 재차 막아내면서 완벽히 승기를 가져왔다. 흥국생명도 김연경, 김수지의 득점으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박정아가 시간 차 공격을 김연경이 막지 못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야스민은 3세트에도 흥국생명의 코트를 맹폭했다. 페퍼저축은행은 4-3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야스민의 백어택을 시작으로 7점을 내리 따냈다.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김연경은 16-18로 뒤처진 상황에서 퀵오픈 득점에 이어 필립스의 속공을 블로킹해내며 18-18 동점을 마들었다. 20점 돌파 이후 양 팀 공격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김연경이 이동 공격으로 23-23 동점을 만들자, 야스민이 백어택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끝이 다소 허무했다. 윌로우가 올린 공을 김연경이 때린 것이 코트 밖으로 향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이 승점 1점을 확보했다.

기세를 내준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 완전히 자멸했다. 먼저 페퍼저축은행이 박정아의 5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세터 박혜진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으면서 추격의 불씨마저 사라졌다. 김연경의 퀵오픈 시도가 라인을 넘어가면서 페퍼저축은행이 20점을 선취했고 야스민이 퀵오픈으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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