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나오면) 일부러 나가야죠" 김태형 감독 입담, 2년 만에 복귀에도 여전했다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23 13:17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태형 롯데 감독이 23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SSG 랜더스와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년 만에 복귀전에도 여전한 입담을 과시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3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SSG 랜더스와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경기 운영이든 뭐든 완전히 다르다. 이젠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년 만의 복귀전이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베어스의 사령탑을 맡아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이끌었다. 2023년 한 시즌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 롯데와 10월 20일 계약기간 3년, 총액 24억 원의 계약을 맺고 현장으로 돌아왔다.

두산 감독 시절에도 거침없고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던 김 감독의 마이크 웍은 여전했다. 김 감독은 '2015년 처음 감독이 됐을 때와 지금 중 언제가 더 긴장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2015년이 더 긴장된다. 지금은 그냥 (감독의) 연장선 같다. 두산에서 몇 년 있을 때와 아무래도 느낌이 다르긴 한데 그래도 연장선의 느낌"이라고 답했다.

이날 인천SSG랜더스필드에는 2만 3000명의 만원 관중이 몰려 뜨거운 야구 열기를 자랑했다. SSG로서는 2년 연속 개막전 매진이다. 이에 김 감독은 "(롯데 팬들이) 기대를 엄청 많이 하고 계신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부산은 야구의 도시로 유명하다. 부산에서 롯데 선수들과 감독은 어지간한 인기스타만큼 인지도가 있어 길거리에서도 심심치 않게 목격담이 인터넷에서 올라온다. 김 감독은 "(서울과) 완전히 다르더라. 부산에서는 (밖을) 잘 못 돌아다닐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부산 팬분들이 밥을 계산해주지 않느냐', '성적이 잘 나오면 또 모른다'는 취재진의 농담에 "그러진 않는다. (성적 잘 나오면) 그때는 일부러 (바깥으로) 나가야죠"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image
김태형 롯데 감독이 23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SSG 랜더스와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우익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김민성(3루수)-오선진(2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우완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

이에 맞서는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우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기에르모 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이지영(포수)-김성현(2루수)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김광현.

왼손 투수를 겨냥한 라인업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오선진(35), 트레이드로 이적한 김민성(36) 등 두 명의 베테랑 우타자가 모두 선발 출격한다. 김 감독은 "기록을 잘 안 믿긴 하지만, 오선진이 좌완 상대 기록이 괜찮고, (좌타자) 박승욱이 좌완과 김광현에게 조금 약해서 그렇게 짰다.

그러면서 "김민성과 박승욱이 2루와 3루를 (번갈아) 보고, 오선진이 그 둘의 백업을 맡는다. 상대 투수나 상황에 따라 움직이겠지만, 당분간은 김민성과 박승욱을 (주전으로)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발 윌커슨은 80~90구를 던진다. 윌커슨은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4이닝 10피안타 2사사구(1볼넷 1 몸에 맞는 볼) 4탈삼진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이에 김 감독은 "그날(17일 한화전)의 구위가 나오면 조금 곤란하죠. 내가 눈을 다른 데로 돌려야 되지 않나 싶다"라며 "외국인 투수들은 시범 경기 때 자신의 공을 테스트하는 부분이 있다. 오늘은 잘 던질 거라 믿고 있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줬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