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콘택트 능력은 '예술', 80구 중 '단 2번' 헛스윙이라니... 美 언론 "기대에 부응할 준비 끝"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4.02 06:01 / 조회 : 3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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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타격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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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MLB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데뷔 시리즈부터 장기인 콘택트 능력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특히 헛스윙을 억제하는 모습을 미국 현지에서도 주목했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개막 시리즈에서 주목할 5가지'라는 주제를 꺼내며 이정후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29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연전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했다. 팀은 2승 2패로 출발한 가운데, 이정후는 4게임에서 모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9타석 14타수 4안타(타율 0.286) 1홈런 4타점 1득점 OPS 0.868의 성적을 올렸다.

데뷔전인 29일 경기에선 5회 첫 안타, 7회 역전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을 올리며 신고식을 치렀다. 다음날에는 첫 멀티히트(5타수 2안타), 31일에는 8회 초 좌완 톰 코스그로브에게 데뷔 첫 홈런까지 터트렸다.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1일 게임에서는 볼넷을 3개나 골라내며 눈야구까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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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MLB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매체는 "이정후는 (시즌) 첫 주말에 수많은 하이라이트를 만들었다"며 "그와 6년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 구단은 기분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4연전 기록을 소개한 매체는 "인상적인 것은 그가 단순히 데뷔만 한 게 아니라 그 기록을 어떻게 쌓았는지다"고 했다.


특히 주목한 것은 이정후의 헛스윙 비율이었다. 샌디에이고와 개막 시리즈에서 이정후는 19타석에서 총 80구를 상대했다(29일 20구, 30일 17구, 31일 21구, 1일 22구). 이 중에서 그가 방망이를 냈으나 콘택트가 되지 않은 공은 단 두 개에 불과했다(2.5%). 첫 2경기에서 한 번의 헛스윙도 하지 않았던 그는 31일 게임에서 5회 딜런 시즈의 낮은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쳤다. 다음날에는 페드로 아빌라의 시속 94.3마일 패스트볼에 두 번째 헛스윙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KBO 리그 시절 삼진을 적게 당하기로 유명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7시즌, 3947타석에서 304개의 삼진과 383개의 볼넷을 얻었다. 한 시즌 삼진이 볼넷보다 많았던 해는 첫 2년 뿐으로, 이후로는 삼진을 피해 나갔다. 특히 MVP를 받은 2022년에는 커리어 하이인 23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동안 627타석에서 삼진은 고작 32개에 불과했다. 시즌 142경기 중 2개 이상 삼진을 기록한 게임은 2번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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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이정후.
이런 이정후의 적은 삼진은 미국에서도 일찌감치 주목했다. 다만 걱정도 있었다.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지난해 11월 "이정후에 대한 유일한 걸림돌은, 그가 패스트볼 평균 구속 93마일(약 149.7km)의 빅리그보다 느린 88마일(약 141.6km)의 KBO 리그 출신이라는 점이다"며 "초반 적응 과정에서 더 많은 삼진을 당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이정후의 진가가 드러났다. 그는 시범경기 13게임에 출전해 타율 0.343으로 좋은 기록을 냈다. 40타석에서 삼진은 고작 4개로, 빅리그 투수들에게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 흐름이 정규시즌 스타트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자 미국 현지에서는 '이정후 타격왕' 예상까지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27일 "이정후가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할 것이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물론 이 예상은 과감한 예측(bold prediction) 콘텐츠로 나온 것이어서 현실성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매체는 "오는 8월이면 26세가 되는 좌타 외야수(이정후)는 KBO 리그에서 3476타석 동안 단 304개의 삼진을 당한 후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시속 110마일의 타구 속도를 기록한 홈런포를 포함해 시범경기에서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며 납득할 이유를 꺼내 들었다.

이에 이정후를 내셔널리그 신인왕으로 꼽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스포츠매체 ESPN이 관계자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정후가 올해의 신인상을 차지할 거라는 패널이 6명이 나왔다. 이는 잭슨 추리오(밀워키, 9표) 다음이자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와 함께 공동 2위에 해당한다.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역시 "이정후는 엄청난 기대에 부응할 준비가 된 듯하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카일 해리슨 등 신인왕 후보를 여럿 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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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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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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