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463호포-한유섬 7타점 쾅쾅! SSG, 두산 잡고 '파죽의 4연승' [인천 현장리뷰]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0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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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한유섬(가운데)이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스리런 홈런을 치고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최정은 전설 앞에서 그의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대포를 쏘아 올렸고 그가 부상으로 빠져나가자 박성한과 한유섬이 결정적인 홈런포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홈런 5방을 앞세워 13-6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SSG는 4연승과 함께 6승 3패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4승 5패로 5할 승률이 깨졌다.

SSG는 기분 좋은 3연승에도 불안함이 적지 않았다. 부상 선수들 때문이다. 경기 전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손가락 부상으로 빠져 있는 추신수에 대해 "조금 더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 제 생각엔 (복귀는) 다다음주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길레르모 에레디아도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오른쪽 오금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이후 사흘을 완전히 쉬어간 그는 31일 대타로 한 타석만 소화했다. 이날은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 감독은 "나흘 정도 쉬었기 때문에 오늘은 지명타자로 나가고 수비는 상황을 체크해보고 내보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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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길레르모 에레디아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설상가상으로 이날 훈련 도중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부상을 입고 트레이너들의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걸어나왔다. 보는 이들 모두가 놀랐다. 천만다행으로 오른쪽 발목을 살짝 삐끗했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감독은 "아까는 심각해보였는데 상태를 체크해보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더라"며 "조금 더 잘 체크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에레디아(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전의산(1루수)-이지영(포수)-안상현(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송영진이 나섰다.

반면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장승현(포수)-박준영(유격수)로 맞섰다. 선발은 최원준.

두산도 부상자가 있다. 전력의 핵심인 양의지. 이승엽 두산 감독은 "사실 (회복까지) 매우 조금 남았지만 오늘 처음 몸을 움직여서 아직은 (활용하기가) 조금 부담스럽다. 며 "이제 3일 쉬었으니까 오늘 좀 체크를 해봤는데 아주 미세하게 조금 불안한 감이 있어서 오늘 하루 정도는 시간을 더 줘야 될 것 같다. 안 쓰면 제일 좋겠지만 그래도 대타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1회초 허경민의 2루타와 김재환의 볼넷에 이어 양석환이 1타점 선제 2루타를 날려 1-0으로 앞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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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최정이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SSG가 곧바로 반격했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서서 최원준의 초구 시속 125㎞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이로써 최정은 이승엽 감독이 현역 시절 세운 467홈런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통산 463호 홈런. 홈런 5개만 보탠다면 이 부문 통산 1위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더불어 시즌 5번째 홈런으로 이 부문에서도 1위를 지켰다.

그러나 흐름은 두산 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두산이 2사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양석환의 안타에 이어 강승호의 우중간 3루타로 2-1로 앞서갔다. 김인태와 장승현이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박준영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 타구가 나왔다. 1점만 내주고 이닝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안상현이 포구에 실패했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4-1로 벌어졌다. 안상현은 고개를 숙였다.

4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이 볼 카운트 3-1에서 시속 135㎞ 속구를 때려 중앙 담장을 넘겼다. SSG의 뜨거운 이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후 최정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에레디아의 웆우간 안타 때 3루까지 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타구를 빠르게 판단하지 못해 뒤늦게 전력질주를 한 최정의 표정이 어두웠다. 결국 3루를 밟은 뒤 김성현과 교체됐다. 구단 측에 따르면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낀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으로는 이동하지 않고 상태를 지켜보기로 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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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최정(오른쪽)이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루에 도달한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이어 나온 한유섬이 이숭용 감독의 근심을 단숨에 날려줬다. 무사 1,3루에서 최원준의 시속 137㎞ 존 밖으로 향한 속구를 결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시즌 3호포.

신바람을 낸 SSG는 이후에도 하재훈의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 수비 실책을 만회하는 안상현의 1타점 적지 2루타까지 보태며 단숨에 7-4로 역전했다.

이후 5회, 6회에 한 점씩을 내주며 추격을 당했지만 SSG는 6회말 박성한과 김성현, 에레디아의 3연속 안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8회 불안했던 리드를 날려버렸다. 이번에도 한유섬이었다. 두산이 투수를 정철원으로 바꿨으나 SSG의 타선은 불을 뿜었다. 1사에서 박성한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다. 김성현의 볼넷, 에레디아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가 됐고 타석에 선 한유섬이 정철원의 시속 147㎞ 한복판 속구를 잡아당겨 그랜드 슬램을 날렸다. 시즌 4호 홈런이자 승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홈런이었다.

7타점은 한유섬의 한 경기 개인 통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2019년 5월 8일 문학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7타점을 기록했는데 이날 이와 동률을 이뤘다.

이어 타석에 오른 하재훈은 바뀐 투수 김민규의 시속 135㎞ 속구를 강타해 좌측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렸다. 백투백 홈런으로 시즌 2호포를 장식했다. 올 시즌 3번째이자 통산 1119번째 연속 타자 홈런이었다. 8회에만 5점을 내며 13-6으로 점수 차를 벌려 승리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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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한유섬이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스리런 홈런을 치고 1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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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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