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400경기→앞으로 400골까지 넣어줘" 팬들 폭풍축하, 토트넘도 '지극정성' 기념... 비유럽 선수 최초 대기록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4.03 09:09
  • 글자크기조절
image
손흥민(왼쪽). /사진=토트넘 SNS
image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을 기념한 토트넘. /사진=토트넘 SNS
'캡틴' 손흥민(32)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 구단도 정성이 들어간 손흥민 400경기 출전 관련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토트넘 팬들도 폭풍축하를 보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웨스트햄과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토트넘 4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세웠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은 구단 역대 14번째 대기록이다. 비유럽선수로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영국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위고 요리스(프랑스·로스앤젤로스 FC) 다음으로 손흥민이 두 번째다. 참고로 이 부문 1위는 토트넘 레전드 스티브 페리맨(854경기)이 갖고 있다. 196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1992년 EPL 출범 후에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3명의 선수만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전 주장' 요리스가 447경기로 7위,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435경기로 10위에 자리했다. 손흥민도 이들의 기록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토트넘은 구단 SNS에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업로드했다. 손흥민이 사진첩을 보며 시작되는 이 영상에는 손흥민의 데뷔골을 시작으로, 새로운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의 첫 골, 번리전 푸스카스 골 등이 담겼다.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는 푸스카스 상이 주어진다. 손흥민은 지난 2019~2020시즌 번리를 상대로 70m 돌파 후 골을 터뜨려 푸스카스 상을 거머쥐었다. 이를 비롯해 EPL 득점왕,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고 동료들을 이끄는 모습 등이 담겼다.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 축하해", "우리의 캡틴", "토트넘에서 400골까지 넣어줘" 등의 댓글을 남기며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60골을 기록했다. 이 부문 단독 5위에 올랐다. 토트넘 레전드 클리프 존스와 함께 공동 5위에 있다가, 지난 달 31일에 열린 리그 30라운드 루턴타운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이를 넘어섰다.

image
손흥민 토트넘 400경기 출전 기념 애니메이션. /사진=토트넘 SNS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370억 원)를 기록하고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 초반 적응기를 제외하고는 매 시즌 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019년 토트넘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6~2017시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2위를 했을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지난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터뜨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뤄낸 쾌거였다. 당시 손흥민은 페널티킥 없이 순수 필드골로만 득점왕을 이뤄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에도 손흥민은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15골 8도움을 몰아쳤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로 한 달 이상 소속팀 일정에 결장했는데도, 팀 득점 1위, 리그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리그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다르 이삭, 웨스트햄 공격수 재로드 보웬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살라가 들어간 득점 공동 2위 그룹(16골)과 불과 1골 차이다. 득점 선두에 오른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18골·맨체스터 시티)와 격차도 크지 않다.

image
경기 전 입장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image
손흥민. /AFPBBNews=뉴스1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도 아쉬움 무승부를 기록해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웨스트햄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17승6무7패(승점 57)를 기록하며 4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현재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토트넘은 리그 4위 아스톤빌라(18승5무7패·승점 59)보다 한 경기 덜 치렀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이번 웨스트햄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그 이점마저 사라졌다. 토트넘은 최근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앞으로 토트넘은 치열한 4위 경쟁을 펼쳐야 한다. 토트넘은 남은 7경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 강팀들과 연전을 치른다. 아스톤빌라의 일정은 이보다 나은 편이다. 맨시티, 리버풀전을 제외하면 모두 순위가 낮은 팀들과 대결한다.

image
아쉬워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image
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이날 손흥민은 팀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체적으로 고립된 모습이었다. 동료들도 손흥민을 지원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체슈팅 2개, 유효슈팅 1개에 그쳤다. 손흥민은 전반 13분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뒤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슈팅이 잡혔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한 슈팅까지 날렸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이를 비롯해 손흥민은 드리블 돌파에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패스성공률은 89%였다. 다만 키패스 3회를 기록해 찬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덧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54를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폿몹은 평점 6.8, 소파스코어는 평점 7.3을 매겼다. 영국 축구전문 90MIN는 손흥민의 평점으로 5를 주었다. 아쉬운 평가에 속한다. 이와 함께 매체는 "크게 관여한 것이 없었으며 찬스가 왔을 때 보여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전반 5분 존슨이 베르너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뽑아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웨스트햄도 전반 19분 동점을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커트 조우마가 헤더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1-1로 끝났다.

image
토트넘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image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는 웨스트햄 선수단. /AFPBBNews=뉴스1
기자 프로필
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