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2도움 폭발' 일류첸코, 진짜 '일류'로 돌아온 이유? 김기동식 '전성기 영상 요법' 통했다 [상암 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4.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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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첸코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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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첸코(왼쪽)와 기성용.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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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첸코. /사진=뉴시스
일류첸코(33)가 K리그 '일류' 공격수다운 실력을 뽐냈다.

일류첸코는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2024 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2골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FC서울은 일류첸코의 활약을 앞세워 5-1로 대승했다.


일류첸코는 전반 16분 조영욱의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수비수를 등지고 조영욱에게 내줬다. 슈팅 기회가 열린 조영욱이 강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34분 직접 골을 터트렸다. 팔로세비치가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김봉수의 볼을 빼앗아 임상협에게 전진 패스했다. 임상협이 박스 왼편에서 골문으로 찌른 패스를 일류첸코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얼마되지 않아 일류첸코의 멀티골이 폭발했다. 전반 38분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박스 안까지 드리블 돌파해 문전으로 패스를 찔렀다. 이를 일류첸코가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직전 경기까지 개막 후 4경기에 출전해 페널티킥 1골뿐 필드골이 없었던 일류첸코는 그간의 부진을 이날 맹활약으로 모두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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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첸코.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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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선수들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에서 일류첸코가 골을 넣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후 일류첸코는 "완벽했던 경기다. 특히 전반전은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을 다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4골을 일찍 넣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었다"며 "다만 후반전 초반 15분은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실점 이후 다시 우리가 주도권을 가져왔고 승점 3점을 충분히 가져올 만한 경기였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022년 서울 이적 후 '가장 잘한 경기'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일류첸코는 후반 33분 박동진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서울 팬들은 벤치로 향하는 일류첸코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충분히 해트트릭을 노릴만한 상황이었고 공격포인트도 4개나 올리고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기에 아쉬움이 남을 법했다.

하지만 일류첸코는 "전혀 아쉽다거나 실망스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김천이 후반전에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공간이 더 나올 것으로 생각했고 한 골 더 넣고 싶었지만 아쉽지 않다. 당장 주말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체력 관리도 필요하다"며 "박동진도 실력이 있고 뛸 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인데 골을 넣어 저도 기뻤다"고 말했다.

맹활약을 펼친 일류첸코의 조력자는 김기동 감독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일류첸코에게 포항 스틸러스 시절 함께 한 전성기 시절 영상을 편집해 보여줬다"고 털어놨다. 영상의 효과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일류첸코는 "과거에 잘했던 모습들을 보면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이 올라온다. 오늘 활약은 분명 영상과 미팅의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와 제가 잘할 수 있는 축구는 99% 일치한다"고 김기동 축구에 깊은 신뢰를 보였다.

김기동 감독이 언급한 바에 따르면 직전 강원FC전에서 주장 기성용이 일류첸코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설 것을 권유하며 "일류첸코가 살아야 서울이 산다"고 말했다. 이를 취재진에게 전해 들은 일류첸코는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해준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는데 기분이 좋다"면서도 "제가 잘할 때는 항상 우리 팀 모두가 잘했다. 오늘 경기가 완벽한 예시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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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일류첸코.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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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선수들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대 김천 상무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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