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안 보였다" 최저평점, 프랑스 매체들 또 짜게 줬다... '3관왕 눈앞' PSG는 쿠드 드 프랑스 결승 진출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4.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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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준비하는 이강인. /사진=PSG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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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이강인(왼쪽).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 매체들로부터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통계매체들은 대부분 이강인에게 좋은 평점을 주었다. 평가가 달랐다. 이 가운데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쿠드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에 올라 또 하나의 트로피 추가 준비를 마쳤다.

PSG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컵 준결승전에서 스타드 렌을 만나 1-0 신승을 거뒀다. 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결승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PSG는 2020~2021시즌 우승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PSG는 프랑스컵에서 통산 14회 우승을 차지하며 이 대회 최다 우승팀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성적은 좋지 않았다.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린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골든보이' 이강인은 팀 4-3-1-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2선에 배치돼 음바페와 무사 뎀벨레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맡았다. 이날 이강인은 후반 39분 동료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와 교체아웃될 때까지 총 84분을 뛰었다. 볼터치 71회와 함께 슈팅 1개를 날렸고 패스성공률 88%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포지션에 서 있었는데도 수비에 집중해 팀에 힘을 보탰다.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4를 부여했다. 팀 전체적으로 보면 낮은 평점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 미드필더 워렌 자이레 에메리의 평점은 7.1,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평점은 6.9로 이강인보다 낮았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평점 7.3을 매겼다.

반면 프랑스 매체들의 평가는 인색했다. 이강인을 향해 혹평과 함께 최저평점을 주었다. 프랑스 르파리지앵 기준 이강인은 평점 5를 기록했다. PSG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또 매체는 "뎀벨레와 자리를 바꿨지만 효과적이지 않았다. 좋은 크로스를 가지고 있지만 하프타임 이후에는 급격히 감소한다"고 평했다. 프랑스 풋메카토 역시 "이강인이 후반전에는 보이지 않았다"며 최저 평점 5를 부여했다.


하지만 PSG가 승리해 이강인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PSG가 프랑스컵 결승에 진출하면서 이강인은 3관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PSG는 지난 1월 프랑스 슈퍼컵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툴루즈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당시 이강인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또 PSG는 프랑스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27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선두 PSG는 18승8무1패(승점 62)를 기록 중이다. 2위 브레스트는 14승8무5패(승점 50)로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PSG가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할 전망이다.

또 PSG는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8강에서 스페인 빅클럽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오는 11일 PSG 홈에서 8강 1차전을 치른다. PSG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다면 무려 4개의 트로피를 따낼 수 있다. 이강인의 우승 커리어에도 긍정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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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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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가운데 등번호 19번)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 뎀벨레, 이강인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파비앙 루이스, 비티냐, 자이레 에메리가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누누 멘데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 아치라프 하키미, 골문은 돈나룸마가 지켰다. 렌은 4-1-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번 경기는 음바페의 창과 렌 골키퍼 스티브 만단다의 방패 대결이었다. 프랑스 대표팀 선후배 사이기도 한 이 둘의 대결은 시작부터 불꽃이 튀었다. 전반 12분 음바페가 폭발적인 드리블과 함께 만단다 골키퍼와 맞섰다. 이어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만단다에게 한 번 걸린 뒤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5분 음바페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이번에도 만단다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전반 40분 이번에는 음바페가 웃었다. 역습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상대 수비진을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 궤적이 굴절된 탓에 만단다 골키퍼도 역동작에 걸려 어쩔 수 없었다. 후반 8분과 후반 13분 음바페의 슈팅은 또 다시 만단다에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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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와 스티브 만단다(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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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는지 음바페는 보기 드문 슬라이딩 태클까지 시도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만단다의 활약도 이어졌다. 후반 34분 PSG 공격수 마르코 아센시오의 다이렉트 슈팅까지 발로 막아냈다. 39세 베테랑다운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러나 PSG는 음바페가 넣은 한 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결국 3년 만에 프랑스컵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풋몹은 PSG 미드필더 루이스에게 최고 평점 8.5를 매겼다. 스페인 미드필더 루이스는 패스성공률 96%, 드리블 돌파도 2번 시도해 모두 성공해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결승골을 넣은 음바페는 평점 8.2를 받았다. 소파스코어는 루이스에게 평점 7.7, 음바페에게는 평점 7.5를 주었다. 최고 평점은 뎀벨레로 8.1을 기록했다.

르파리지앵은 PSG 센터백 마르퀴뇨스와 뎀벨레에게 가장 높은 평점 7을 주었다. 매체는 뎀벨레에 대해 "측면과 가운데를 오갔다. 이강인, 하키미와 함께 찬스를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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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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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이강인(왼쪽). /AFPBBNews=뉴스1
프랑스 르 피가로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매우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프랑스컵은 시즌 초반부터 우리의 목표 중 하나였다. 결승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PSG 팬들에게 목표를 불어넣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PSG는 트로피를 안기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우리는 모든 트로피를 위해 싸우고 있다. 이미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은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위험요소에 대해 한 선수(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만 가지고 얘기할 수는 없다. 바르셀로나는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나는 먼저 클레르몽 경기부터 생각하고 있다. 그 다음 바르셀로나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SG는 바르셀로나를 만나기에 앞서 오는 7일 리그 일정 클레르몽전을 치러야 한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클레르몽은 4승 8무 15패(승점 20)로 리그 최하위(18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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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인사하는 PSG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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