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타율 8할+4G 2패' 흔들리는 롯데 믿을맨, 결국 부담 줄여준다 "나가면서 페이스 찾아야"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4.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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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승민(오른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두고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는 구승민(34·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의 진단은 어떨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구승민에 대해 "뭔가 지금 되게 안 좋다"고 평가를 내렸다.


전날 경기까지 구승민은 시즌 4경기에 등판, 1⅓이닝 동안 9피안타 5볼넷을 기록하며 8실점, 평균자책점은 54.00까지 올랐다. 피안타율 0.81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50으로, 비록 4경기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흔들리고 있다.

매 경기 점수를 내주고 있는 구승민은 특히 결정적인 상황에 올라오는 필승조인만큼 타격이 컸다. 첫 등판인 3월 24일 문학 SSG전에서는 2점 차 뒤지던 7회 올라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3점을 내줬는데, 팀이 9회 초 5점을 내고도 9회 말 끝내기 패배를 기록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이어 같은 달 26일 광주 KIA전에서는 0-0으로 맞서던 상황에서 결승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고, 31일 사직 NC전에서도 ⅔이닝 2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해 경기를 연장 11회까지 끌고 가게 만들었다. 여기에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7회 말 4-4 동점에서 올라와 안타 3개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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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승민(왼쪽)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조금씩 구속을 올리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시작 후에는 계속 흔들리고 있다.

앞서 김 감독은 구승민의 부진에 대해 "구속은 어느 정도 나오고 있는데, 좋았을 때 들어가는 것과 지금과는 좀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역시 김 감독은 "구속은 올라오고 괜찮다"면서도 "안 될 때는 타자가 치려고 하는 곳으로 들어가고, 아니면 볼이 된다. 뭔가 되게 안 좋다"고 설명했다.

일단 롯데는 구승민이 회복할 시간을 줄 생각이다. 김 감독은 "본인이 조금 더 부담 없는 상황에 나가면서 페이스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이 레버리지 상황이 아니라 점수 차가 큰 상황에 올려 자신감을 찾은 후 다시 필승조로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지금은 (최)준용이나 (전)미르, (김)상수 등을 상황에 따라 써야 할 것 같다"며 대체 자원을 언급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콜업된 우완 박진형 역시 후보다. 김 감독은 "구속이 안 올라오면서 페이스를 빨리 올리려다가 아팠다"면서 "(2군에) 내려가서 컨디션을 조절하라고 했는데 구속도 좀 나오고 괜찮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반대로 2군에 내려간 최이준에 대해서는 "공을 너무 안 던졌다. (2군에) 가서 더 던지고, 좋아지면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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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승민.
구승민은 그동안 롯데 불펜진을 든든히 지켜온 선수다. 롯데에서만 100홀드를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됐고, 4시즌 연속 20홀드(2020~2023년)는 덤이었다. 올 시즌 후 FA가 되는 그를 김 감독이 취임식에서 "남아달라"고 할 정도였다. 본인의 '대박 계약'을 위해서라도 살아나야할 구승민이다.

한편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손호영(2루수)-이정훈(지명타자)-유강남(포수)-이주찬(3루수)-박승욱(유격수)의 라인업으로 나왔다. 트레이드 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손호영에 대해 김 감독은 "2루와 3루도 되고 스피드도 있어서 도움이 되고 있다. 점점 좋아지며 자리를 잡으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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