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현장리뷰] 'KCC 놀라운 변신' 5위 부진→PO 슈퍼팀, 1위 DB도 꺾었다... '라건아 34득점' 4강 1차전 95-83 완승

원주=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4.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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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부산 KCC 선수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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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 에이스 허웅. /사진=KBL 제공
'이제야 슈퍼팀답네!'

부산 KCC가 첫 판부터 이변을 만들었다. 경기력을 압도한 끝에 12점차 완승을 거둬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KCC는 15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주 DB와 원정경기에서 95-83으로 승리했다. 직전 6강에서 서울 SK를 꺾고 올라온 KCC는 정규시즌 1위 DB와 1차전을 잡아내며 상승세 흐름을 이어갔다. 양 팀은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4강 2차전을 치른다.

이날 KCC는 라건아가 34득점 19리바운드를 몰아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송교창도 3점슛 3개 포함 22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허웅은 13점 5어시스트, 최준용도 1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DB는 로슨이 27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외로웠다. '식스맨' 박인웅(14득점)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국내선수가 없었다. '정규시즌 MVP' 이선 알바노도 10득점으로 저조했다. 결국 DB는 1차전을 내줬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2주 쉰 DB가 앞섰다. 하지만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다. 휴식 시간이 길었던 만큼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했다. 출발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김주성 DB 감독은 경기 전 "체력은 걱정되지 않지만, 초반 5분 동안 어떤 경기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얼마만큼 경기감각을 찾는지가 중요하다. 2주 동안 리바운드 등을 준비했다"며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선수들도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경기감각을 찾아야 하고 플레이오프를 많이 뛰어본 선수가 없다"고 걱정했다.


KCC도 같은 마음이었다. 1쿼터에 승부를 걸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상대 로슨과 알바노의 득점을 40점 정도로 묶어야 한다. 강상재의 스코어도 줄여야 한다"며 "1쿼터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 알리제 존슨의 컨디션이 좋다. 어린 선수들인 허웅, 최준용, 송교창이 신나면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하는데, 그건 존슨도 마찬가지"라고 믿음을 보냈다.

DB는 로슨, 김종규, 알바노, 강상재, 최승욱이 베스트5로 나섰다. KCC는 존슨을 비롯해 캘빈 에피스톨라, 허웅, 최준용, 송교창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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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는 라건아(오른쪽). /사진=KBL 제공
1쿼터 분위기는 KCC의 몫이었다. 초반 치열한 주도권 싸움 이후 KCC는 최준용의 연속 3점슛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DB도 최승욱의 외곽포로 따라붙는 듯 했으나, KCC는 곧바로 공격을 가했다. 라건아가 깜짝 3점슛에 이어 골밑슛을 집어넣었다. 이전 장면에서 정찬영의 공격 리바운드로도 좋았다. KCC는 막판 에피스톨라의 3점슛까지 더해 1쿼터를 27-16으로 마쳤다.

DB는 1쿼터 로슨, 최승욱이 분투했으나 이를 도와줄 득점 자원이 많지 않았다. 초반 분위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2쿼터 DB도 반격에 나섰다. 19-35로 벌어졌던 점수차를 빠르게 좁혔다. 4연속 3점슛이 터졌다. 2쿼터 7분6초 유현준의 외곽포가 시작이었다. 박인웅에 이어 로슨이 연속 3점슛까지 터뜨렸다. 그 사이 DB는 수비 리바운드를 착실하게 잡아내 실점을 최대한 틀어막았다. DB는 조용했던 강상재가 득점을 올려 37-41로 추격했다.

그런데 DB의 흐름이 갑자기 끊겼다. 3분15초 로슨이 라건아의 공격을 막다가 개인반칙 3개째를 범했다. 꽉 막혔던 KCC 공격도 숨통이 트였다. DB는 로슨 대신 제프 위디를 투입했다. 하지만 KCC는 라건아를 활용해 골밑 득점을 쉽게 올렸다. 송교창도 짜릿한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다시 두 자릿수차로 벌어졌다. KCC가 2쿼터를 50-39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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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교창(오른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3쿼터에도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DB가 김종규, 로슨의 내외곽포로 추격했다. 그러나 KCC도 허웅의 득점포가 매서웠다. 3쿼터 중반에는 최준용의 3점슛 이후 송교창의 호쾌한 덩크슛까지 나왔다. DB는 로슨을 빼면 득점을 책임지는 선수가 없었다. 로슨마저 집중견제를 받아 슛이 부정확했다.

3쿼터 마지막 1분이 KCC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화려한 패스플레이 끝에 송교창이 정확한 3점슛을 꽂아넣었다. 라건아는 공격 리바운드 과정에서 투혼을 펼쳤고, 라인 밖으로까지 몸을 던졌다. 결국 공격권을 가져왔다. 라건아는 골밑 득점까지 올렸다. 3쿼터는 78-58, 20점차나 됐다.

4쿼터 DB는 어떻게든 따라붙으려고 했다. 하지만 KCC는 방심하지 않았다. 4쿼터 플레이도 견고했다. 최준용과 허웅이 득점을 올려 상대 추격 흐름을 끊었다. DB도 패배를 인정하고 로슨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2차전을 준비하겠다는 뜻이었다. KCC는 송교창의 득점, 라건아의 마지막 덩크슛을 묶어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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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 선수들의 세리머니.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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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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