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한화 이글스 류현진. |
류현진은 17일 오후 6시 30분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게임은 류현진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NC를 상대하는 날이다. NC는 류현진의 미국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인 2012년 창단했지만, 당시에는 2군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맞대결할 일이 없었다. NC에서 류현진과 상대해본 선수도 손아섭(상대 타율 0.250)과 맷 데이비슨(1타수 무안타) 뿐인데, 이중에서 데이비슨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그리고 또 하나 의미있는 점은, 바로 100승 도전에 나선다는 점이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94경기에 등판, 1289이닝을 소화하며 99승 5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만약 류현진이 17일 게임에서 선발승을 챙긴다면 KBO 역대 33번째로 달성하게 된다.
또한 좌완투수로는 송진우, 장원삼, 김광현, 장원준, 양현종, 차우찬, 유희관에 이어 8번째이고, 한화 소속으로는 송진우, 정민철, 이상군, 한용덕에 이어 5번째가 된다. 류현진은 2000년 이상군-한용덕 이후 24년 만에 한화 소속 100승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한화 최원호 감독, 류현진(왼쪽부터). |
KBO 리그 첫 승은 데뷔전에서 기록했다. 2006년 4월 12일, LG를 상대로 7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며 프로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를 시작으로 류현진은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인 18승을 거두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로 2006년 당시 역대 두 번째 투수 3관왕을 달성했다.
이후 류현진은 2011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한화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0시즌에는 25경기에 등판해 192⅔이닝을 소화해 187탈삼진을 기록하며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의 성적을 올렸다. 그야말로 21세기 최고의 투수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 |
이번 시즌에는 4게임(20이닝)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85를 기록 중이다. 복귀전인 3월 23일 LG와 개막전에서는 실책이 겹치며 3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강판됐지만, 다음 등판인 같은 달 29일 KT전에서는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4월 5일 키움전에서는 KBO 데뷔 후 최다 실점(9실점) 기록을 세우며 체면을 구겼다.
한화 류현진이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동료들도 부담을 덜어줬다. 3연패에 빠지며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이 붕괴됐던 한화는 16일 경기에서 안치홍의 결승타 등을 묶어 7-4로 승리, 연패에서 탈출하게 됐다. 자칫 기록 도전과 함께 연패 끊기라는 부담을 함께 안을 뻔했지만 이를 피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