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도 절레절레' 황준서 KKKKK-5이닝 1실점 호투, '신인왕 우선 예약이오' [대전 현장]

대전=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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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황준서가 20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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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황준서(오른쪽)가 20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해 이닝을 마치고 혀를 내두르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역시 괴물 신인이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가리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해냈다.

황준서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4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ERA)는 0.84에서 1.15로 상승했으나 실점으로 가릴 수 없는 눈부신 투구가 돋보인 경기였다.

앞서 5경기에서 10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ERA 0.84로 빼어난 피칭을 펼쳤다. 지난달 31일 데뷔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황준서는 5이닝 5탈삼진 1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2006년 4월 12일 7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된 류현진 이후 무려 18년 만에 나온 한화의 데뷔전 선발 승리투수였다.

이후엔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특급 루키'의 면모를 이어갔다. 멀티이닝도 문제가 없었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등판해 인상적인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래도 저희는 시범 경기 때 한 번 경험을 해서 그래도 준비를 잘했고 아마 선수들이 처음 봤으면 조금 이제 투구 직구나 변화구에 대한 각이나 이런 게 조금 어려워할 수 있는데 그래도 시범 경기 때 한번 다들 경험했던 투수라서 아마 별 문제없을 거라고 타자들은 믿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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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황준서가 20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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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황준서(오른쪽)가 20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해 1회초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첫 타자 김지찬은 힘이 실리지 않은 유격수 뜬공으로 손쉽게 잡아냈고 이재현은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2구 스플리터에 헛스윙을 한 구자욱은 허를 찌르는 시속 112㎞ 커브에 꼼짝없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구자욱은 고개를 흔들며 황준서를 인정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2회초 첫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황준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영웅을 상대로 속구를 뿌리며 0-2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고 3구 시속 140㎞ 속구를 바깥쪽 존으로 꽂아 넣으며 김영웅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삼구삼진.

강민호에겐 볼카운트 3-0에 몰리기도 했으나 차분히 카운트를 늘리더니 스플리터로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2루에서 주자는 세이프가 됐지만 타자주자를 잡아냈고 김헌곤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2회도 가뿐히 막아냈다.

3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던진 속구가 몰려 안타를 내주고 시작한 황준서는 이성규에게 1,2구 속구를 던진 뒤 3구 연속 스플리터를 던지며 결국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3,4구 존 밑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에 방망이를 잘 참아낸 이성규에게 그보다 살짝 높은 공을 뿌려 결국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2루 도루를 시도하는 류지혁을 최재훈이 완벽한 송구로 잡아냈고 김지찬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는 유격수 황영묵이 완벽한 캐치와 러닝스로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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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황준서가 20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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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황준서(가운데)가 20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해 이닝을 마치고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4회초 이재현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황준서는 다시 한 번 구자욱을 만났다. 초구 스플리터에 헛스윙을 이끌어냈고 2,3구는 볼이 됐다. 4구 다시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1회 느린 커브에 고개를 숙였던 구자욱은 이번엔 속구에 당했다. 황준서는 허를 찌르는 바깥쪽 빠른 공을 존 안에 넣으며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구자욱은 다시 한 번 고개를 흔들며 타석에서 물러났다.

아쉬운 상황이 나왔다. 빗맞은 맥키넌의 타구가 1루수 키를 넘어 우익선상에 떨어졌고 맥키넌은 2루까지 파고 들었다. 김영웅에게 던진 속구도 방망이가 부러질 정도로 정타가 아니었지만 타구는 우익수 오른편으로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결국 선제 실점을 내줬다.

실점 후에도 황준서는 의연했다. 강민호를 가볍게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4회를 마무리했다.

5회 시작은 삼진이었다. 김헌곤에게 4구 연속 스플리터를 던진 황준서는 5구 속구, 6구 스플리터로 수싸움에서도 완벽히 승리하며 루킹삼진을 잡아냈다.

류지혁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성규에게 몸쪽 속구를 뿌려 3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결과는 병살타. 단숨에 주자를 삭제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단 64구만 뿌렸으나 6회 마운드에 오른 건 장시환이었다. 투구수가 적었고 삼성 타자들이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는 공을 뿌렸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은 교체 결정이었다.

이날 황준서는 64구 중 31구를 속구로 뿌렸다. 최고 시속은 147㎞, 평균 143㎞를 찍었다. 31구 중 스트라이크는 24구에 달했다. 사실상 투피치였다. 평균 구속 127㎞ 스플리터는 30구를 던졌다. 17구는 존 안으로, 13구는 존 밖으로 향해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3구만 뿌린 커브(평균 112㎞)도 재미를 봤다. 1회 구자욱을 완벽히 얼어붙게 만들었던 구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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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황준서(가운데)가 20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해 5회초 호수비를 펼친 노시환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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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황준서가 20일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해 5회를 마치고 동료들의 환영 속에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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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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