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미쳤다! 시즌 2호 홈런 포함 '8호' 멀티히트, 韓 최초 데뷔시즌 11G 연속 안타... SF도 AZ에 7-3 승 [SF 리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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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21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1회초 홈런을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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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21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1회초 홈런을 치고 호르헤 솔레어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야말로 미친 타격감이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영양가 만점의 홈런포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를 새로 썼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스즈키 이치로가 연상되는 절정의 타격 기술로 멀티 히트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하루 휴식의 효과를 톡톡히 본 이정후다. 첫 타석부터 애리조나의 17승 에이스 잭 갈렌의 공을 공략해 홈런을 때려내며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데뷔시즌 11경기 연속 안타. 종전 기록은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10경기 연속이 최다였다.

이후 타석에서도 안타로 기록되진 않았으나, 최고 시속 104마일(167.4㎞) 총알 타구를 만들어내더니 마지막 타석에서 기어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시즌 8번째 멀티히트도 성공했다. 시즌 타율은 0.282에서 0.289로 상승했고 OPS(출루율+장타율) 0.728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4안타 경기를 한 포수 패트릭 베일리의 맹활약에 힘입어 애리조나에 7-3으로 승리, 전날(20일) 1-17의 치욕적인 대패를 말끔히 갚아줬다. 이로써 10승 12패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윌머 플로레스(3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닉 아메드(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카일 해리슨.

이에 맞서는 애리조나는 케텔 마르테(지명타자)-코빈 캐롤(중견수)-라우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크리스티안 워커(1루수)-에우제니오 수아레스(3루수)-랜달 그리칙(우익수)-블레이즈 알렉산더(유격수)-터커 반하르트(포수)-케빈 뉴먼(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잭 갈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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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잭 갈렌이 21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2024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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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21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1회초 홈런을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선취점은 애리조나의 몫이었다. 1회초 2사에서 구리엘 주니어가 좌전 2루타를 쳤고 워커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구리엘 주니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는 이정후가 있었다. 이정후는 갈렌의 2구째 시속 92.8마일(약 149.3㎞)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오라클 파크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시속 98.4마일(약 158.4㎞), 발사각 29도, 비거리 364피트(약 111m)의 시즌 2호 포였다. 또한 이 홈런으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11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뒤이어 웨이드 주니어, 솔레어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가 만들어졌고 플로레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2-1 역전을 만들었다.

포수 베일리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1회말 중전 안타를 때렸던 베일리는 3회말 2사 1, 3루에서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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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21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1회초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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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카일 해리슨이 21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애리조나도 타격감이 뜨거운 알렉산더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4회초 수아레즈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알렉산더가 중앙 담장 끝까지 향하는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뒤이어 뉴먼이 유격수 옆을 스치는 중견수 방면 1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 사이 이정후는 두 번의 타석에서 아웃됐다. 2회말은 땅볼로 아웃됐고 4회말에는 중견수 방면으로 시속 104마일(167.4㎞)의 빠른 타구를 날렸으나, 캐롤에게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해리슨은 4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강판당했다.

베일리가 스플래시 히트로 역전을 만들었다. 5회말 2사 1루에서 갈렌의 5구째 직구를 통타해 맥코비만에 그대로 퐁당 빠트렸다. 스플래시 히트는 그 어디에도 부딪히지 않고 맥코비만에 바로 떨어져야 하는 것으로 이번이 103번째 기록이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빠른 발로 병살을 모면했다. 6회말 1사 1루에서 조 맨티플라이의 2구째를 받아쳐 2루수 앞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최초 판정은 2루에서 선행주자가 아웃되고 1루에서 이정후가 아웃돼 이닝이 끝난 것으로 나왔으나, 비디오 판독을 통해 이정후는 1루에서 생존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좋은 타구질을 보였던 이정후는 끝내 안타를 생산했다. 8회말 1사 2루 타석에서 몸쪽으로 오는 공을 계속해서 걷어내는 신기에 가까운 타격 기술을 선보였다. 그러다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9구째 체인지업을 밀어 쳐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맷 채프먼의 안타에 이어 콘포토의 우전 1타점 적시타까지 더해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7-3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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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베일리가 21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 5회말 2사 1루에서 스플래시 히트를 때려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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