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9년 만에 감독 교체, 신임 사령탑 고백 "놀라고 당황, 전임자께 죄송한 마음" [인터뷰]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4.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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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윤 삼성생명 신임 감독(왼쪽). /사진=WKBL
본인마저 놀란 깜짝 선임이었다. 여자프로농구(WKBL)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하상윤(48) 수석코치를 차기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여자농구 3시즌 만에 사령탑에 오른 느낌은 어떨까.

최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하 감독은 "(팀의 감독직 제의를 받고) 놀랐다. 당황스러운 면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17일 "하상윤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군산고-경희대 출신의 하 감독은 지난 1999년 부산 기아(현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프로 데뷔 후 2011년까지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은퇴 후 광신중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하 감독은 2022~23시즌을 앞두고 삼성생명의 수석코치로 합류해 임근배(57) 감독을 2시즌 동안 보좌했다. 2022년 박신자컵 서머리그와 2022~23시즌 퓨처스리그 우승을 견인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생명은 올 시즌 이주연, 키아나 스미스 등 부상자들이 복귀하면서 시즌 16승 14패(승률 0.533)로 일찌감치 3위를 확정했다. 아산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는 비록 패배하기는 했으나 1차전을 승리하면서 간담을 서늘케 했다.


9시즌 동안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포함해 5번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임근배 감독과 동행을 마친 삼성생명은 외부 인사 대신 내부에서 2시즌 동안 있었던 하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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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임근배 전 감독과 하상윤 신임 감독, 이미선 코치(오른쪽부터). /사진=WKBL
하 감독은 "사실 느낌이 확 바뀌고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주위에서 축하 전화를 받을 때부터 느끼긴 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음이 좀...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근배) 감독님이 잘하고 계셔서 당황스럽기도 했다"는 하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임 전 감독과도 만났다고 한다. 하 감독은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다. 코치 생활을 하면서 잘 도와드리지도 못한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열심히 하라고 하시니 힘이 났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컵대회나 퓨처스리그에서 사령탑 경험이 있지만, 정식 감독과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하 감독은 "그때는 임근배 감독님이 만들어주신 걸 선수들하고 호흡을 맞춘 정도다. 지시한 내용들을 수행하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제가 만들고, 결정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책임감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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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이 2022 박신자컵 서머리그 우승 후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WKBL
2시즌 동안 여자농구에 몸담은 느낌은 어떨까. 하 감독은 "여자 선수들을 지도하다 보니 동작이 남자 선수들과 달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이런저런 부분을 설명해주시고 주위에도 여쭤보니 눈에 익었다"면서 "조금 더 공부해서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상윤호 삼성생명'의 농구는 어떤 것일까. 하 감독은 "선수 때도 나름 수비를 열심히 했던 것도 있고, 요즘에는 기복 없는 농구를 하려면 수비에서 어느 정도 평균은 나와야 한다"며 "원래 좋아하던 농구도 그런 농구여서, 수비를 끈끈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 감독은 '수비농구'의 키플레이어로 가드 이주연(26)을 꼽았다. 2022년 12월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시즌아웃됐던 그는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지난 시즌 개막전부터 복귀에 성공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우수수비선수상 후보에도 올랐다. 하 감독은 "앞선에서 (이)주연이가 지금처럼 터프하게 해주고, (이)해란이 등 모든 선수들이 같이 해주면 더 나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삼성생명은 비시즌 FA(프리에이전트) 김단비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신이슬(신한은행)과 박혜미(우리은행)는 타 팀으로 이적했다. 또한 현재 남은 코치는 이미선(45) 코치 한 명뿐이다. 하 감독은 "코칭스태프는 정해진 건 없고, 알아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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