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김-오 최강 불펜 위력 확인했다" 사령탑 대만족, '6회까지만 이기면 되는' 삼성의 확실한 승리공식 [대전 현장]

대전=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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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왼쪽)이 21일 한화전 팀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강민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7회 임창민(39)→8회 김재윤(34)→9회 오승환(42·이상 삼성 라이온즈).

이보다 완벽한 승리 공식이 있을까. 6회 이후 팀에 리드만 안겨주면 절대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한화와 3연전이었다.


삼성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5-3 대역전승을 챙겼다.

한화와 시즌 첫 시리즈에서 1패 후 2연승을 달린 삼성은 13승 11패 1무로 승패 마진 +2로 휴식일을 갖게 됐다.

선발 코너 시볼드가 2,3회 연속 실점하며 0-3으로 끌려가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재현이 5회초 추격의 투런포를 날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선발 코너 시볼드가 6회말 1사 1루에서 김태훈에게 공을 넘겼다. 다행히도 6회 추가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7회 역전극이 펼쳐졌다. 1사에서 김지찬과 이재현, 구자욱이 3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 위기에서 데이비드 맥키넌의 1타점 동점 적시타에 밀어내기로 이어진 류지혁의 볼넷, 강민호의 3루 강습 내야안타로 단숨에 5-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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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쐐기 타점을 올리는 강민호(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제 삼성의 필승 공식이 가동됐다. 전날 선발 원태인이 6이닝 무실점 한 뒤 아슬아슬한 한 점 차 리드 상황에서 가동됐던 임창민-김재윤-오승환 라인을 그대로 가용했다.

전날 다소 흔들렸던 임창민이 7회말 먼저 등판했다. 1사에서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요나단 페라자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내며 선행주자를 잡아냈고 안치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엔 셋업맨 김재윤의 차례였다. 4번 타자 노시환을 루킹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태연과 황영묵에게 연달아 뜬공을 유도해냈다.

9회는 삼성의 상징과도 같은 '끝판대장' 오승환이 나섰다. 대타로 나선 첫 타자 김인환에 이어 이재원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고 이진영에게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11구로 간단히 팀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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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등판해 역투하는 임창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38차례나 역전패를 당했던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4년 총액 58억원에 KT 위즈 마무리 김재윤, 2년 총액 8억원에 키움 히어로즈 클로저 임창민을 데려왔다. 오승환까지 2년 총액 22억원에 붙잡으며 최강의 뒷문을 완성했다.

시즌 초 8연패에 빠졌고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는 경우가 잦아 이들이 제 역할을 할 기회를 얻기 힘들었지만 이번 시리즈는 클로저 트리오의 위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매 이닝마다 쫄깃했다. 선제점을 내긴 했어도 5회까지도 이런 경기를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1-0 경기는 감독하면서 처음인 것 같다. 작년에 불펜이 힘들어서 보강을 했고 그 이유가 정확히 나왔던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경험이 많다보니까 본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확실히 있다"며 "임창민 선수도 그렇고 김재윤 선수는 중간에서 팀을 위해 2이닝도 던질 수 있게끔 희생해주고 마무리 오승환 또한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말 캠프 때부터 그려왔던 그림이 나왔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과정은 달랐지만 결말을 비슷했다. 특히 7,8,9회를 막아내는 방식이 삼성이 시즌 전 그려온 교과서와도 같았다.

박 감독은 "이재현 선수의 추격하는 홈런과 고참들이 경기 후반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줬다. 선수단 모두가 서로를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니 찬스가 왔고 그 기회를 잘 살렸다"며 "불펜에서도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최강 불펜의 위력을 확인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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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왼쪽)이 8회말을 막아낸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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