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조차 못한 플레이브의 성공, 팬덤 덕분" 이성구 대표의 진심[종합]

"K팝 아닌 웹툰·애니 팬덤 유입..올 가을 새 콘서트 준비中"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4.04.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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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블래스트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를 론칭한 블래스트 이성구 대표가 대세로 떠오른 플레이브의 성공 가도를 겪으며 느끼는 여러 소회를 밝혔다.

이성구 대표는 2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아만티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플레이브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이성구 대표는 2002년 MBC 공채로 입사, '선덕여왕' '해를 품은 달' '구가의 서' '기황후' 'W' 등 주요 드라마 VFX 슈퍼바이저를 담당했으며 블래스트는 2020년 MBC 사내 벤처 1기로 시작된 이후 활동을 시작, 2021년 8월 자체 버추얼 라이브 시스템을 개발하고 활동 폭을 넓혀갔다.


2023년 3월 데뷔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는 2D 캐릭터를 차용한 멤버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 등 5인조 보이그룹으로 구성됐으며 멤버 모두 작사 작곡 및 안무 제작과 프로듀싱이 가능한 자체 제작 아이돌이기도 하다.

플레이브는 지난 2월 발표한 미니 2집 '아스테룸 : 134-1'(ASTERUM : 134-1)으로 초동 56만장을 넘기고 MBC '쇼! 음악중심'에서 버추얼 아이돌 그룹 최초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하며 주목을 받았다.

먼저 이날 이성구 대표는 "플레이브의 성공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라며 "버추얼 아이돌 준비는 예전부터 하고 있었고 기술은 복잡하지만 내용은 진솔한 콘텐츠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며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준비해온 것이 성공 요인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규모에 비해 팬덤이 커졌다고 판단할 정도로 벅찬 상황이라 이후 계획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으며 플레이브의 팬덤을 더욱 키우는 데 집중을 일단은 먼저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성구 대표는 "MBC 사내 벤처 출신으로 버추얼 아이돌 IP를 계획하게 됐다. 이후 독립 법인으로 준비하게 됐고 투자를 받아서 준비했고 우리만의 IP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플레이브를 기획했다"라며 "20명이었던 직원들도 50명 이상 늘어났고 영상 콘텐츠 제작 이외에 엔터사로서 해야 할 일이 많고 인력 보강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시작할 때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데뷔 전 한명씩 공개하면서 연습생 콘셉트로 그려갔고 성공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데뷔 전 멤버들이 공개될 때 시청자가 20명이었고, 데뷔 후에도 처음에는 시청자가 100명 정도였다. 그럼에도 준비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열성적인 소수 팬들이 보내준 팬레터 등이었다. 이후 '기다릴게'로 '쇼! 음악중심'을 나갔을 때 정말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플레이브는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성공적으로 마친 데뷔 첫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Hello, Asterum!)'을 통해 선예매 때부터 동시 접속자 7만명 돌파에 이은 전석 매진 세례로 막강한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성구 대표는 "콘서트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적자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멤버들 모두 좋은 무대를 강조해줘서 자신감 있게 투자를 결정했다"라며 "기술적으로 복잡했고 라이브도 콘서트 무대의 경우 회사 시스템을 설치하고 테스트 하는 등의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고 사고 걱정도 있었지만 무사히 잘 마쳤다. 안 좋았던 점은 유튜브 화질이 떨어졌던 부분이라 저희도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성구 대표는 "대관도 힘들었는데 얼마 전 대관 신청에 성공해서 가을 쯤에는 더 큰 곳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됐다"라며 "화질 문제도 내부적으로 업그레이드 등을 해서 훨씬 좋은 화질로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구 대표는 "엔터사가 아닌 입장에서의 부족한 부분도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를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성구 대표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플레이브는 다른 K팝 아티스트와는 다르게 국내 팬덤이 큰 편이다. 서구권 시장은 아직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뮤추얼 엔터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해외 진출을 위해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부분도 많다"라고 고민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멤버들도 정확히 초반에 뭘 하는지 이해를 못했다.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있었고 연습생 콘셉트로 방송을 하면서 기술에 대해 점차 이해했고 이후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시고 참여해주셔서 재미있는 라이브도 진행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성구 대표는 플레이브의 팬층에 대해 "국내 팬들이 많은 편인데 다른 아이돌을 좋아하다 새 아이돌을 좋아하게 되는데 플레이브의 경우 웹툰 애니 등을 좋아하다 앨범, 스트리밍을 처음 접하는 팬들이 절반이 있다"라고 답하며 "버추얼 아이돌이지만 일상 생활에서도 조심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다른 아티스트처럼 리스크도 존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구 대표는 "곡을 주겠다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이에 대해 멤버들이 '우리가 직접 만들고 싶다''라고 답해서 다른 곡을 받지 않고 있다"라며 "지난 2년 동안 앨범 구매, 팬미팅, 음방 등의 패턴을 통해 버추얼 아이돌도 이러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버추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역시 자체 콘텐츠를 제영재 PD 등 제작진과 함께 제작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성구 대표는 "정말 모든 것이 힘들었다. 대관도 힘들었고 음원 유통 계약도 힘들었다. 광고 계약을 하더라도 광고주 분들이 이해를 못하고 그랬는데 팬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문제도 해결되고 있다. 음악방송 1위도 하고 음반도 많이 팔려서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인식 자체는 많이 좋아지고 있다"라고 밝히고 "이 자리를 빌어서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작년만 하더라도 회사가 뭘 해도 안됐는데 팬들이 플레이브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출연, 광고 제안도 많이 오고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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