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지도, 강원의 맛] 8.호박수정과

채준 기자 / 입력 : 2024.04.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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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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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우리 민족의 전통음료 수정과 "


불쑥 찾아온 봄 더위에 시원한 얼음물이 먼저 생각나는 요즘이다.

갈증 해소에는 물이 최고라지만 이왕이면 몸이 건강해지는 음료가 있다면 더 좋겠다. 우리 선조들은 목이 마를 때 계피와 생강을 달인 물에 꿀을 넣고 곶감과 잣을 띄운 수정과를 마셨다. 그 뿌리를 찾아보면 수정과의 역사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농업 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에 보면, 당시 차와 함께 발달한 것이 과일에 꿀을 넣어 조린 정과(正果)였는데 그 즙(국물)까지 함께 먹는 것을 수정과(水正果)라고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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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우리가 잘 아는 건시(곶감)수정과부터 오미자, 배, 잡과, 호박수정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처음엔 겨울철 별미로 마셨지만 오히려 여름에 차갑게 마시면 갈증이 싹 가시는, 우리나라 전통 갈증해소 음료가 바로 수정과다. 특히 살짝 매우면서도 싸하고 달달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기 때문에 식후 음료로 딱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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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이번에 소개하는 '호박수정과'는 강원도 전통 음청류로 호박, 생강, 계피를 넣고 달인 물에 곶감을 넣어 먹는 음료이다. 호박수정과는 감기예방과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며, 강원도에서는 제사나 손님 접대 시 꼭 등장하는 귀한 음료이기도 하다. 주재료인 호박은 한방에서 인정하는 건강만능 식품이며, 계피와 생강은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양기를 북돋아주는 효과가 있어 더운 날에도 손발이 찬 사람에게 특히 좋다.

우선, 호박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통계피, 생강을 넣고 한참을 더 끓여준다. 끓인 수정과 국물에 황설탕을 넣고 한소끔 끓여 식힌다. 식힌 국물에 곶감을 넣어 하룻밤 정도 뒀다가 부드러워질 때 쯤 잣이나 견과류를 고명으로 띄우면 보기에도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수정과가 완성된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호박만 잘 먹어도 건강이 넝쿨째 들어온다는 말이 있듯이 몸에 좋은 한방재료로 만든 호박수정과를 가정에서 만들어 두고 미리 올 여름 더위를 대비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다"고 밝혔다.

◈ 호박수정과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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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재료>

늙은 호박 3kg(1개), 곶감 , 잣 , 호두 약간, 황설탕 200g, 통계피 50g, 생강 50g, 물 적량

<만들기>

1. 생강은 껍질을 벗겨 씻은 뒤 얇게 저며 물을 붓고 푹 끓인다.

2. 통계피는 깨끗이 씻어 물을 붓고 푹 끓인다.

3. 늙은 호박은 껍질을 벗기고 속을 긁어 낸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냄비에 넣고 삶는다.

4. 삶은 호박에 생강 삶은 물과 통계피 삶은 물을 넣어서 한참 동안 끓인다.

5. 체나 면포를 이용해 거른 후 황설탕을 넣고 한소끔 끓여 식힌다.

6. 곶감은 꼭지를 뗀 후 반을 갈라 씨를 제거한다.

7. 곶감 속에 호두를 가지런히 붙여 넣고 꼭꼭 말아 곶감쌈을 만들어 적당한 크기로 썬다.

8. 식힌 수정과에 곶감쌈과 잣을 띄워 예쁜 잔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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