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사이드암 왜 내줬어?'→4월 맹타 '대반전', 롯데 트레이드 복덩이는 '상승세'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4.2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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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호영이 19일 사직 KT전에서 2회 말 2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영입 당시만 해도 트레이드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물 오른 타격감으로 이를 불식시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손호영(30)이 팀 상승세를 이끄는 복덩이가 되고 있다.

손호영은 22일 기준 시즌 20경기에 출전, 타율 0.294(68타수 20안타) 1홈런 11타점 7득점 4도루 OPS 0.736을 기록 중이다.


4월 기록만 본다면 타율이 0.317로 높은 편이다. 17일 잠실 LG전부터 21일 사직 KT전 더블헤더 1차전까지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3안타 이상 게임도 3차례 달성했다. 이런 활약 속에 최근에는 타순도 6번까지 올라왔다.

시즌 2번째 위닝시리즈(2승 1무)였던 지난 주말 KT전에서도 손호영의 활약은 빛이 났다. 19일 게임에서는 4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21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4-9로 뒤지던 7회 말 2사 1, 2루에서 주권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2점 차까지 추격하게 만들었다. 그는 6회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2차전에서는 안타 하나를 추가하며 멀티히트 행진이 마감됐다. 하지만 그 안타가 8회 말 3점 차 리드 상황에서 나온, 도망가는 1타점 적시타여서 그 가치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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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호영(오른쪽)이 21일 사직 KT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7회 말 3점 홈런을 터트린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지난 한 주(4월 16일~21일) 동안 손호영은 팀의 6경기에 모두 나와 26타수 9안타, 타율 0.346, 5타점을 기록했다. 8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주간 3승 2패 1무를 기록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물론 깜짝 홈런쇼를 펼쳤던 황성빈이나, 쾌조의 타격감(주간 타율 0.522)을 보인 정훈도 있었지만, 중·하위 타순에서 손호영이 뒤를 받쳐줬기에 이 역시 가능했다.

마이너리그 싱글A 출신의 해외파인 손호영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입단했다. LG에서는 내야 백업 요원으로 다양한 포지션에서 기여했다. 지난 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 29년 만의 통합우승에 도움을 줬다. 다만 LG의 두터운 뎁스 속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본인도 부상으로 결장하는 일이 잦았다.

결국 손호영은 지난달 30일 사이드암 우강훈(22)과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발표 당시에는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어린 강속구 투수를 내주고 백업 내야수를 받아온다는 사실에 비판을 보내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한동희의 부상 이탈, 그리고 내야와 우타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결단을 내려야 했다. 내야 자원이 많은 LG에서는 백업이었지만, 롯데에서는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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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왼쪽)과 우강훈. /사진=OSEN
김태형 롯데 감독은 트레이드 발표 후 "먼저 제안했다. LG에 있던 코치들도 추천을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손호영은 우타자로서 파워도 있고, 발도 빨라서 항상 기대하던 선수였다"며 "아직 LG에서는 주전으로 못 나가니까 염경엽 감독에게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적 후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손호영은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7일 사직 두산전(3안타 2득점)을 제외하면 한동안 무안타로 침묵했고, 타율도 0.216까지 내려앉았다.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그는 다시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이후로는 다시 안타 생산을 재개하며 롯데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는 최근 복귀한 주전 3루수 한동희가 6월 10일 상무 야구단 입대가 예정된 상황이다. 타선에서 힘이 될 선수가 빠지게 된 이때, 손호영의 등장은 롯데에 있어서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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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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