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EPL 중위권 팀이 노린다"... 황인범, '캡틴 SON'과 맞대결 준비 마쳤다 "스카우터, 즈베즈다 경기 직접 참관"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4.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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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즈다 미드필더 황인범.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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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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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중원사령관' 황인범(28)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위권 구단의 표적이 됐다.

세르비아 매체 '인포머'는 22일(한국시간) "EPL 구단 스카우트들이 오는 25일 열리는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의 세르비아컵 준결승전에서 마라카나(즈베즈다 홈구장 별칭)로 모인다. 이유는 즈베즈다 미드필더 황인범을 보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인범은 이번 여름 올림피아코스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한 이후 주목을 받아왔다. 골과 도움 등 높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경기에서 즈베즈다 최고임을 보여줬다. 그가 중원에서 보여주는 역할은 현대 축구에서 높이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EPL 중위권 중 한 팀이 황인범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물론 높은 이적료가 발생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황인범은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보다 더 강한 리그에서 뛸 선수다. 즈베즈다도 그에게 좋은 팀이지만 높은 금액의 제안이 오거나 본인이 원한다면 즈베즈다 경영진은 놔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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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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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즈베즈다 선수들.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황인범은 지난 여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4년 장기 계약에 구체적인 이적료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르비아 언론 '폴리티카'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3년 내에 이적료 500만 유로(약 70억원)를 지불해야 하는 조것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즈베즈다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다.


이적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이적 조건과 관련해 올림피아코스와 주장하는 바가 달랐기 때문이다. 황인범 측은 1+2년 계약을 맺었고 1년을 팀에서 보냈으니 300만 유로(약 44억)의 이적료로 이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는 3년 계약이라고 우겼다. 이적료도 1000만 유로(약 145억원)을 요구했다.

양 측은 강하게 대립했고 자칫 새 팀을 찾지 못해 시즌을 날릴 위기 속에서 즈베즈다가 황인범에게 손을 뻗었다. 황인범은 입단식에서 "즈베즈다의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기쁘다. 이렇게 큰 클럽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즈베즈다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전날 베오그라드에 도착했는데, 정말 기뻤다. 내 아내도 이 도시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UCLDMS 내가 여기에 온 가장 큰 이유"라며 "세계 최고의 클럽 대회에서 뛰고 싶다. 나는 팬들에게 어필하고, 팀 동료들과 함께 즈베즈달을 위해 뛸 준비가 돼 있다. 챔스에 쉬운 그룹은 없다. 특히 좋은 선수단을 갖춘 맨시티 같은 유럽 빅클럽과 경기하게 돼 기쁘다. 그 경기를 기대하고 있고,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 조의 누구라고 이길 수 있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또 황인범은 "미드필더에서 공격이든 수비이든, 중앙이든 측면이든 어디에서 플레이해도 상관하지 않는다. 감독이 어디를 주문해도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다. 수비를 시켜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대표팀 선배'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에게 조언을 듣기도 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맨시티를 상대할 때 90분 내내 달라야 한다'며 체력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범은 "이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90분 동안 뛰겠지만, 경기 내내 수비만 할 수는 없다. 공격도 해야한다. 맨시티든 라이프치히든 상대가 누가 됐든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챔스에서는 승리해야 한다. 무승부를 위해 수비만 할 수 없다"며 "팀을 위해 도울 준비가 돼 있다. 개처럼 달릴 것"이라고 강렬한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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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연습 중인 황인범(가운데).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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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즈베즈다 선수들.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황인범은 자신에게 기회를 준 즈베즈다에 아낌없이 보답하고 있다. 이번 시즌 팀 핵심 미드필더이자 중원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황인범은 올 시즌 공식전 29경기에 출전해 5골5도움을 올리고 있다. 특히 봄의 기운을 받았던 지난 3월 성적이 가장 뛰어났다. 리그 3골 4도움 중 3월에만 2골 2도움을 올렸다. 지난 2일 TSC와 23라운드에서 골을 넣으며 지난 12월 맨체스터 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 이후 3개월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9일 파르티잔과 24라운드에서 도움을 올렸다.

이어 라드니츠키 1923과 26라운드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당시 황인범은 후반 23분 피터 올라잉카가 헛다리 개인기 후 넘겨준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황인범은 전광판을 두 번이나 넘어 홈팬들에게 다가가 양팔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황인범은 후반 31분 도움까지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오른편에서 공중볼을 잡은 황인범은 빈 공간의 알렉산다르 카타이에게 재빨리 패스했다. 카타이가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황인범이 득점 이후 동료들과 골 세리머니 대신 홈 팬들에게 달려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즈베즈다를 믿어주고 리그 선두에 오를 때까지 기다려 준 팬들에게 감사를 꼭 전하고 싶었다.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면서 계속 질주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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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26라운드 활약에 힘 입어 황인범은 '이주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지난 3월 19일 '2023~2024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26라운드 '이주의 팀(베스트11)'을 발표했다. 황인범은 4-3-1-2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즈베즈다 선수는 황인범을 비롯 셰리프 은디아예, 게엘로르 캉가, 밀란 로디치, 스르단 미아일로비치까지 총 5명이 이름을 올렸다. 11명 선수 중 황인범의 평점(9.0)이 가장 높다.

최근 황인범은 평소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좀 더 공격적인 롤을 부여받고 있다. 원톱 은디아예 바로 밑에 위치해 공수를 조율하는 '중원 사령관' 역할은 물론 동료에게 공격 기회를 열어주는 날카로운 패스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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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즈베즈다 입단식에서 머플러를 펼쳐 보이고 있다./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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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연습 중인 황인범(가운데).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황인범은 올 시즌 UCL 무대에서도 팀 선수들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즈베즈다는 올 시즌 조별리그 G조에서 최하위(1무5패)로 마쳤지만 황인범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시티와 6차전 최종전에 최고 활약을 펼쳤다. UCL 데뷔골에 이어 데뷔 도움까지 올리며 멀티 공격포인트(1골1도움)를 작성했다. UCL 조별리그 6경기 선발 출전을 이어간 황인범은 팀이 0-2로 뒤진 후반 31분 추격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알렉산드르 카타이의 골을 도우며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전반 16분 황인범의 환상적인 전진 패스가 나왔다. 맨시티 볼을 커트한 황인범은 역습을 전개하며 수비 뒷공간으로 빠지는 최전방 공격수 향해 로빙 패스를 뿌렸다. 오르테가 골키퍼가 미리 나와 걷어내면서 기회는 무산됐지만 황인범의 날카로운 패스가 돋보였다. 중원 압박도 빛났다. 왕성한 활동량은 마치 대표팀 선배 박지성 같았다. 후반 5분 황인범은 맨시티의 역습을 태클로 차단하며 바로 동료의 슈팅 기회를 열어줬다. 후반 23분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잡은 황인범은 수비 뒷공간으로 뛰는 최전방 공격수에게 수비 2명을 가로지르는 전진 패스를 뿌렸다. 즈베즈다 공격 중심에는 늘 황인범이 있었다.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던 황인범은 드디어 UCL 데뷔골을 터트렸다. 후반 31분 황인범은 오스만 부키리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전방으로 침투했다. 부카리가 다시 내준 볼을 받아 왼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황인범은 홈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친 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황인범의 UCL 데뷔 도움이 터졌다. 황인범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카타이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즈베즈다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압박했지만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고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이 기록한 키패스는 양팀 최다인 5회였다. 즈베즈다 공격 중심에서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적재적소에 뿌리며 팀을 이끌었다. 최고 평점도 싹쓸이했다. '풋몹'은 황인범에게 양팀 최고 평점인 8.8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즈베즈다 선수들 대부분이 평점 5~6점대에 그쳤고 황인범만 월등히 높은 평점을 받았다. 맨시티 선수 중 평점이 가장 높은 슈테판 오르테가(8.0) 골키퍼도 황인범에 못 미쳤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황인범에 양팀 최고 평점인 8을 줬다.

황인범은 지난 3월 A매치 기간을 맞아 황선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에 합류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모두 선발 출전했다. 1차전은 1-1로 비겼지만 2차전 3-0 승리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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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오른쪽)의 입단식 모습.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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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연습 중인 황인범.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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