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제조기' 클린스만, 한국 시절 언급하며 입방정 "월드컵 8강 가능했어, 1년간 감독 경험 환상적"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4.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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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매체 SERVUS TV 토크쇼에 출연한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오스트리아 SERVUS 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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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가운데)가 웃으며 헤어초크(오른쪽)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오스트리아 SERVUS 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입만 열면 망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61)이 또 한국 대표팀 시절 얘기를 꺼냈다.

오스트리아 'SERVUS TV'는 2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영상에 출연한 클린스만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현 바이에른 뮌헨의 상황에 대한 대화가 오가던 와중, 클린스만은 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시절 얘기를 꺼냈다. 그는 "한국에서 1년은 환상적인 경험이었다"라며 "한국은 실제로 월드컵 8강을 통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싶었다. 거기서 계속 일하기를 원했던 이유"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전 수석코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56)도 'SERVUS TV'의 토크쇼에 함께 참석했다. 여전히 클린스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클린스만은 "헤어초크와 우정은 선수 시절부터 이어졌다. 뮌헨에서 함께(1995~1996년) 뛰었다"라며 "아쉽게도 헤어초크는 뮌헨에서 1년밖에 머물지 않았다. 나는 1년을 더 뛰었다. 다만 우리는 그 이후에도 연락을 끊은 적 없었다"라고 말했다.

헤어초크는 "클린스만과 철학이 잘 맞았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비슷했다"라며 "클린스만은 선수 시절 골잡이였다. 나는 플레이메이커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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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사진=오스트리아 SERVUS 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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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사진=오스트리아 SERVUS 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국 지도자로 오게 된 배경까지 상세히 전했다. 클린스만은 "불행하게도 지도자 생활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만은 않았다.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을 당시 헤어초크를 코치로 데려오지 못했다"라며 "이후 미국 국가대표팀과 한국 국가대표팀을 지도할 때 '같이 일해보지 않겠나'라고 물어봤다"라고 알렸다. 실제로 클린스만과 헤어초크는 한국과 미국 대표팀에서 같이 지도자로 호흡했다.

미국과 한국은 클린스만과 헤어초크가 떠난 뒤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클린스만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후에도 연일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지난해에 한국 지휘봉을 잡았던 클린스만은 계약 1년도 채 안 돼 경질됐다. 최초 계약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까지였지만, 성적 부진과 불성실한 근무 태도 끝에 불명예스럽게 한국을 떠났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선수단 내 불화 논란과 4강 요르단전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까지 보이는 추태를 일삼기도 했다.

클린스만은 여전히 뻔뻔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ESPN'에 출연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감독을 언급하기도 했다. 클린스만은 앙제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감독의 발언을 분석하며 "토트넘의 목표는 4위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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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이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 경기 후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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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 경기 패배 후 미소 짓는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제공=뉴스1
이에 클린스만은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매우 좋았다. 다만 토트넘의 순위는 시즌 초반에 비해 떨어졌다. 지금은 4위 경쟁 중이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원한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을 이해한다. 야망이 넘친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더라. 토트넘에 새로운 DNA를 이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은 1-0 승리보다 5-4로 이길 수 있는 팀이 됐다. 이게 토트넘이다. 새로운 축구를 구사하려 하더라"라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3) 감독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선수 시절 이름값으로 감독직을 이어온 클린스만은 한국 역대 최악의 감독 중 하나로 남았다. 특히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에서는 유효 슈팅 하나 없이 무기력하게 패했다. 경기 후에는 어김없이 미소를 보이며 한국 팬들의 분노를 들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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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공식 발표 약 1시간 전 작별 인사를 남긴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위르겐 클린스만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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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 4-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이 정몽규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여론을 의식한 대한축구협회(KFA)의 최종 결정은 감독 경질이었다. 클린스만 선임을 주도했던 정몽규(63) KFA 회장은 16일 성명문을 통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축구팬들과 미디어 등에게 실망시켜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라며 "KFA는 종합적으로 논의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쟁력과 경기 운영, 근무 태도, 선수 관리 등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한국 감독직에서 경질된 후 클린스만은 종종 해외 매체들을 통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대표팀 재직 시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패널로 등장해 유려한 입담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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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초크(오른쪽)가 둘의 우정에 대해 말하자 미소짓는 클린스만. /사진=오스트리아 SERVUS 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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