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무려 10.24회' 롯데, 피치클락 위반 최다... '최대 3배 차' 구단별 편차를 어찌할꼬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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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나균안. /사진=롯데 자이언츠
시범운영이라고는 하지만 경기당 11.88회, 총 1818번이나 나왔다. 이대로 괜찮은걸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올 시즌 피치클록 위반 현황을 발표했다. 28일까지 2024시즌 전체 153경기 중에서 피치클락 위반은 총 1818건이 나왔다.


전 세계를 막론하고 현대 야구는 경기 시간 단축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피치클락도 이 같은 맥락 속에서 도입됐다. 피치클락은 투수와 타자의 준비하는 시간을 줄여 경기 시간을 단축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선 이미 정식 도입됐고 주자가 없을 때 종전 준비 시간인 20초에서 18초로 더 앞당기기도 했다.

투수가 이를 위반하면 볼이, 타자가 위반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는 방식이다. KBO리그 또한 올 시즌 이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로 전반기 시범운영을 하기로 했다. 주자가 없을 시엔 18초, 있을 땐 23초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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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비치된 피치클락 타이머. /사진=뉴시스
그러나 투·포수가 원활히 사인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전자기기인 피치 컴이 없는 상황에선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올 시즌엔 시범적으로만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달 위반 횟수는 지난달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가장 많이 위반한 롯데는 경기당 10.24회(총 297회)를 어겼다. 롯데 투수들은 주자가 있을 때 176차례, 주자가 없을 때 40차례 피치클락을 위반했다. 상대적으로 더 짧은 시간임에도 주자가 없을 때는 심적으로 편하게 투구를 하지만 주자가 루상에 나가면 피치클락보다는 실점하지 않는데 더 초점을 맞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롯데 타자들의 71차례, 포수도 10차례 어겼는데 타자 위반이 가장 많았던 건 한화 이글스로 129회였다. 오히려 투수 위반 사례보다도 많았다. 포수 위반은 롯데가 가장 많았다.

지난달엔 이를 지키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경기당 평균 5.85회를 위반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위반시에도 약식 경고만 받는 가운데 익숙지 않은 제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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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의 KT는 10구단 중 가장 피치클락 규정을 잘 지킨 팀이다.


반면 KT 위즈는 3.31회(106회)로 롯데의 3분의 1 수준이다. 빠른 템포의 투구가 투수는 물론이고 야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이강철 감독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충분한 경험 없이 자신의 패턴보다 빠르게 투구를 할 경우 자칫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KT와 LG 트윈스(4.19회), NC 다이노스(4.80)회 등은 롯데의 절반 수준에 그칠 만큼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롯데를 질타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시범운영을 한다고는 하지만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할 어떠한 의무도 없기 때문이다.

피치클락 영향인지 지난 17일 KB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0경기를 치른 가운데 평균 경기시간(9이닝 기준)은 3시간 7분으로 5분이 감소됐다. 이 기간 3시간 이전 경기종료는 46차례 있었는데 이 또한 지난해(33경기) 대비 13경기가 더 많았다.

900만 관중 시대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시간 단축은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다. 피치클락이 이 같은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구단 별로 큰 편차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KBO의 고심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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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KBO리그 피치클락 위반 현황. /사진=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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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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