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50억 거포→2군서 드디어 폭발', 콜업은 아직 "오재일 계속 좋아지길, 꾸준히 체크하겠다"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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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악몽 같은 2023년을 보낸 오재일(38·삼성 라이온즈)에이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2군에서도 8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던 그가 드디어 깨어났다.

오재일은 30일 경산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2024 KBO 퓨처스리그 홈경기에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삼성은 확 살아난 타선의 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1경기 18승 12패 1무로 3위에 올라 있는데 시즌 초반 8연패를 당한 걸 고려하면 엄청난 페이스다. 4월 승률도 1위다.

그렇기에 빈자리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 오재일 같은 좌타 거포는 매우 귀중한 자원이다. 부진했던 만큼 돌아와 해줘야 할 몫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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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삼성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상황 보고는 잘 받고 있다. 타격 페이스가 오늘부로 계속 좋아졌으면 좋겠다.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의 중심타선으로 맹활약하며 우승 2회를 경험한 오재일은 2021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첫 두 시즌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 타율 0.268 21홈런 94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해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타율 0.203 11홈런 54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658에 그쳤다. 106경기에 나서면서도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굵은 땀방울을 흘렸지만 좀처럼 반등 해법을 찾지 못했다. 결국 단 11경기만 치른 채 지난 6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문제는 2군에서도 타율 0.080(25타수 2안타). 그러나 이날 3타수 3안타로 날려고 고대했던 홈런 소식까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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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이 빠진 1루수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고 있는 삼성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박진만 감독은 서두르지 않는다. "얼마나 연속으로 계속 좋은 결과를 내는지, 1군에 올라왔을 때도 결과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타격 페이스가 얼마만큼 올라왔는지 계속 꾸준하게 체크할 것"이라며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 싶으면 의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1루수를 도맡고 있고 타율 0.374, OPS 0.965로 빼어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그 덕에 지명타자 자리는 외야 수비에 부담을 느끼는 김지찬, 부상에서 회복한지 오래되지 않은 류지혁 등에게 맡기며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 섣불리 오재일을 기용하려다가는 오히려 좋은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

이날도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이병헌(포수)-김성윤(우익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현. 3할 타자가 즐비하고 최근 기세까지 고려하면 어디 하나 쉬어갈 곳이 보이지 않는 타순이다.

그럼에도 좋았을 때의 오재일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타선의 무게감을 한층 배가시켜줄 수 있는 좌타 거포이기 때문이다. 잘 나가는 삼성은 여유로운 자세로 오재일의 완전한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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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외야로 위치를 옮기며 지명타자로도 자주 출전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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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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