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C-학점' 혹평, 그래도 이정후에겐 호의적 시선 "발사각 높이면 장타 뻥뻥 나온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5.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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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FPBBNews=뉴스1
비록 팀은 4월 한 달 동안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활약은 미국 현지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스포츠매체 ESPN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30개 팀의 4월 한 달 동안의 활약을 A에서 F까지로 등급을 나눠 평가했다. 매체는 "시즌 전 기대치와 비교해 점수를 매겨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19승 9패), 밀워키 브루어스(17승 11패), 캔자스시티 로열스(17승 13패) 등이 최고점인 A를 받은 가운데,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C-로 평가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4월 말까지 14승 15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위치하고 있다.

매체는 "선발투수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낸 조던 힉스를 제외하면 새로 입단한 선수들의 활약은 미미했다"고 꼬집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주로 불펜으로 나서던 힉스는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선발로 6경기에 등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은 7.1개로 커리어 평균(9.2개)보다 낮지만, 볼넷(2.6개)역시 그동안의 기록(4.6개)보다 훨씬 낮다.

특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건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이다. 그는 시즌을 0승 3패 평균자책점 11.57이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시작한 뒤 부상자 명단(IL)에 오르고 말았다. 공수겸장 3루수 맷 채프먼은 29경기에서 홈런은 4개를 기록했지만, 출루율은 0.267에 그치고 있다. 홈런왕 출신 호르헤 솔레어는 5개의 대포를 터트렸지만, 타점은 8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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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스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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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BBNews=뉴스1
그래도 매체는 이정후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ESPN은 "이정후는 0.269의 타율을 기록 중이고, 삼진과 볼넷 개수가 같다(10개)"고 전했다. 타율은 평범하지만,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면서 메이저리그 적응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는 지난달 18일 애리조나전 3번째 타석 이후 29연타석 무삼진을 기록, 김하성(40연타석, 31연타석 무삼진)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3번째로 긴 기록을 냈다.

다만 지적받은 부분도 있다. 매체는 "이정후는 장타를 5개(2루타 3개, 홈런 2개)만을 기록하는 등 공을 멀리 날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정후는 미국 진출 당시에도 장타력에서는 큰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유망주 평가에서 공신력이 높은 것으로 인정받는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발표한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그는 20-80 스케일(선수 평가 척도)상 콘택트는 60점으로 평균 이상이 나왔지만, 파워는 45점이 나와 평균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매체는 이정후의 하트 히트 비율을 언급했다. 비록 배럴 타구(타율 0.500, 장타율 1.500 이상 나오는 타구) 비중은 3.1%로 낮지만, 하트 히트(타구 속도 95마일 이상) 비율은 46.9%로 빅리그 상위 24%에 해당한다. 이에 매체는 "이정후가 발사각을 조정할 수만 있다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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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지난달 21일(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1회초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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