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맥마나만이 김민재를 거세게 비판한 소식을 알린 영국 데일리 메일. /사진=데일리 메일 갈무리 |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2로 비겼다.
토마스 투헬(51) 감독은 주전 수비수 마티아스 더 리흐트(24)가 무릎 부상으로 빠지자 김민재를 대신 선발로 내세웠다. 에릭 다이어(31)가 중앙 수비수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하필 꿈의 무대가 김민재 축구 인생 최악의 경기로 남게 됐다. 김민재는 뮌헨의 레알 마드리드전 실점 두 개에 모두 관여했다.
이를 본 레전드들은 직접 김민재를 언급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했던 스티브 맥마나만(52)은 'TNT스포츠'를 통해 "김민재는 엉성한 경기를 펼쳤다. 그에게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잊을 수 없는 밤으로 남을 것이다"라며 "반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레알 마드리드)는 사랑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라고 말했다.
선제 실점 당시 김민재는 다소 도전적인 위치를 잡다가 비니시우스에게 뒷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 순간을 노린 토니 크로스(34·레알 마드리드)의 패스가 뮌헨 미드필더와 김민재의 사이를 지나쳤다. 비니시우스는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득점을 터트렸다.
이에 맥마나만은 "경기의 수준은 상관이 없다"라며 "실수를 저지르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라고 김민재의 수비 방법을 지적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시절 선보였던 과감한 수비가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는 독이 된 꼴이었다.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
아쉬워하는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
페널티킥 선언 상황에 대해 맥마나만은 "레알 마드리드가 부활했던 순간이었다. 비니시우스의 패스는 환상적으로 호드리구에게 전달됐다"라며 "그런데 왜 김민재는 호드리구 태클을 한 것일까. 그의 뒤에는 다이어가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뮌헨은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두 개의 실점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를 향한 비판은 당연했다. 맥마나만은 "김민재는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냈다. 다음 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오는 9일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김민재의 경기 출전 가능성을 낮게 본 발언이었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글렌 호들(67)도 맥마나만의 주장을 거들었다. 호들은 "비니시우스는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마치 '내게 패스를 달라'라고 말하면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것 같더라"라며 "호드리구는 김민재를 엉뚱한 곳으로 몰아넣었다. 김민재는 태클을 시도했다.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하는 건 쉬운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호들도 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 장면 당시 김민재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봤다. 호들은 "김민재는 공격수가 순간 몸에서 떨어졌을 때 앞으로 함께 나왔으면 안 됐다"라며 "결국 공은 완벽히 뮌헨 뒷공간으로 들어갔다. 비니시우스는 훌륭한 마무리까지 선보였다"라고 했다.
수비에 집중하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
이미 김민재를 기용한 투헬 감독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후 기자회견에서 "선제 실점 당시 김민재는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김민재는 욕심이 많았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서면 안 됐다"라며 "두 번째 실점때는 김민재가 욕심을 부렸다. 김민재는 호드리구에게 위험한 위치를 내줬다"라고 언급했다.
뮌헨은 오는 9일 레알 마드리드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로 떠난다. 챔피언스리그는 올 시즌 뮌헨의 유일한 우승 기회다. 다요 우파메카노(26)와 더 리흐트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라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과거 투헬 감독은 센터백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졌을 때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29)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한 바 있다.
바이에른 뮌헨-레알 마드리드 경기. /AFPBBNews=뉴스1 |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