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왜 23일째 1위인가, 월간 MVP 후보 '7명 중 3명이 KIA'... 숫자가 말해줬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5.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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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례로 김도영, 정해영, 제임스 네일.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왜 시즌 초반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상징적인 사례가 나왔다. 2024년 KBO 리그 월간 MVP 후보 총 7명 중 절반에 가까운 3명의 선수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3~4월 월간 MVP 후보 7명을 공식발표했다. 매월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시상하는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강백호(KT 위즈),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이상 SSG 랜더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등 야수 4명, 제임스 네일, 정해영(이상 KIA),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 투수 3명, 총 7명의 선수가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위 팀 KIA 선수가 3명이나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도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월간 MVP 후보에 올라 수상에 도전한다. 김도영은 4월 한 달간 44안타(3위), 29득점(2위), 10홈런(공동 3위), 26타점(공동 4위), 14도루(2위)과 0.638의 장타율(2위)을 기록하며 KBO 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달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투수 중에서는 1선발 네일과 마무리 정해영이 후보에 올랐다. 2024시즌 KBO 리그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네일은 주 무기 스위퍼를 활용해 개막 후 6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7으로 해당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했다. 또한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0.98로 유일하게 1점 대 이하를 달성하며 리그 에이스로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4시즌 연속 타이거즈 수문장으로 활약 중인 정해영은 2021년 10월 이후 두 번째로 KBO 리그 월간 MVP에 재도전한다. 정해영은 당시 10월에만 12세이브를 올리고 만 20세 1개월 27일의 나이로 KBO 리그 역대 최연소 30세이브에 성공했다. 하지만 고(故) 최동원을 넘어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이란 대기록을 세운 아리엘 미란다(두산)에게 MVP를 내줬었다.

그로부터 3년 뒤 더욱 빠르고 강력해진 직구로 돌아온 정해영은 또 다른 대기록을 무기로 월간 MVP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해영은 지난달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만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KBO 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전 기록인 임창용의 만 23세 10개월 10일의 기록을 24년 만에 앞당긴 것으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에도 성공했다. 이는 KBO 리그 19번째로 4년 모두 KIA에서만 활약한 투수로서 최초로 달성한 기록이다. 대기록 외에도 4월까지 13경기에 등판해 1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등판 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자책점 없이 소화했다.

3루수 김도영, 1선발 네일, 마무리 정해영 세 사람의 활약은 KIA가 4월 9일 1위로 올라선 이후 23일째 선두를 지키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같은 포지션 기준 리그 평균을 월등히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타선, 선발 로테이션, 불펜진의 지탱하는 것을 넘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김도영은 32경기 타율 0.343(134타수 46안타) 10홈런 26타점 31득점 14도루, 출루율 0.388 장타율 0.634 OPS 1.022를 기록 중이다. 5월 1일 경기 종료 기준 올 시즌 3루수 평균은 타율 0.283, 출루율 0.352 장타율 0.439, OPS 0.791로 생산성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의 리그 평균자책점은 4.81, 불펜 투수는 4.88을 마크 중이다. 평균자책점 1.47의 네일과 2.08의 정해영이 얼마나 안정감을 가져다주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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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사진=SSG 랜더스


하지만 월간 MVP를 KIA 선수가 차지할지는 모를 일이다. 다른 후보들도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을 넘어 KBO 리그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된 최정이 떠오른다. 최정은 지난달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68호 포를 쏘아 올려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469호 포를 인천 KT전에서 만루포로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4월 모든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홈런 11개로 해당 부문 리그 공동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장타율 0.691, OPS 1.065로 1위에 올랐고, 27타점으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장타와 타점 생산 능력에서는 KBO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팀 동료 에레디아는 최정과 함께 SSG를 이끄는 쌍두마차의 한 축이다. 에레디아는 KBO리그 2년차인 올해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후 출장한 29경기 중 21경기에서 안타를 쳐내며 타율 0.384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4안타 경기 두 차례, 3안타 5차례, 2안타 6차례로 13차례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만들어내며 안타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KT 강백호는 천재 타자의 부활을 알리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33경기에서 31타점(1위), 45안타(2위), 10홈런(공동 3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등장하며 팀 공격의 핵심이 되고 있다. 4월 4일 수원 KIA 전에서는 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경기를 펼쳤으며, 33경기에서 5번의 3안타 이상 경기, 13번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펼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9경기(선발 6경기)를 포수로 출장하며 멀티 포지션이 되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새롭게 '푸른 피의 에이스'로 떠오른 원태인은 꾸준한 투구로 삼성의 4월 승률 1위(16승 8패·0.667)를 이끌었다. 원태인은 등판한 6경기에서 4승을 거둬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월 9일 사직 롯데전부터 4월 26일 고척 키움전까지 4연승을 올리고, 최근 두 경기는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도 2.10으로 KIA 네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매 경기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이며 삼성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월간 MVP는 KBO와 KBO 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함께 주관해 매월 선정한다. 팬 투표는 5월 2일 11시부터 7일 23시 59분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에서 참여 가능하다.

최종 투표 결과를 통해 선정된 월간 MVP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올해 새롭게 제작된 월간 MVP 기념 트로피가 주어진다. 또한,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신한은행의 후원을 통해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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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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