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2타점 적시타+에레디아 이틀 연속 홈 보살' SSG, 한화에 4-3 승 [대전 현장리뷰]

대전=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5.02 22:04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지영(왼쪽). /사진=SSG 랜더스
세밀한 차이가 두 팀의 승패를 바꿨다. SSG 랜더스가 이틀 연속 터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홈 보살과 이지영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에 이틀 연속 역전승을 해냈다.

SSG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890명 입장)에서 한화에 4-3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SSG는 19승 1무 14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한화는 13승 20패로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두 번째로 20패를 기록했다.

승부처는 양 팀이 팽팽히 맞선 6회초였다. 선두타자 고명준이 내야 안타로 출루 후 대주자 오태곤으로 교체됐다. 유격수 황영묵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재훈이 장민재의 2구째 높은 쪽 직구를 건드린 것이 2루수와 우익수 사이로 떨어지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이지영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이지영의 타구는 살짝 높게 떴고 이를 3루수 노시환이 1루가 아닌 3루를 선택했으나, 오태곤의 발이 더 빨랐다.

여기서 한화는 이충호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충호는 추신수에게 연거푸 볼을 던지며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이충호는 최지훈을 3구 삼진, 박성한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민우와 교체됐다. 이민우는 최정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으나, 그 한 점이 아쉬웠다. 반면 한화는 2회말 3루와 홈 사이에서 두 명의 주자가 죽는 등 세밀한 플레이가 아쉬웠다.


SSG 선발 오원석은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일찍 강판당했다. 하지만 고효준(1이닝)-이로운(1로운)-노경은(1이닝)-조병현(1이닝)-문승원(1이닝)이 남은 이닝을 철통 같이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고명준이 각각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포수 이지영도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한화에서는 선발 황준서가 4⅔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일찍 물러났다. 요나단 페라자는 5일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image
기예르모 에레디아. /사진=SSG 랜더스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고명준(1루수)-하재훈(우익수)-이지영(포수)-안상현(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오원석.

이에 맞선 한화는 최인호(좌익수)-이진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김태연(지명타자)-황영묵(유격수)-박상언(포수)-이도윤(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황준서.

선취점은 SSG의 몫이었다. 2회초 에레디아가 안타, 고명준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하재훈이 초구 포크를 공략한 것이 황준서의 머리 쪽으로 향한 것. 다행히 황준서가 본능적으로 글러브로 타구를 막고 1루로 뿌려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지영은 어깨 높이로 오는 3구째 포크를 강하게 때려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1루수 안치홍이 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외야로 굴러갔다.

한화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말 노시환이 중전 안타, 김태연이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오원석의 폭투로 1사 2, 3루가 됐고 황영묵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박성한이 잡아 3루와 홈 사이에 갇힌 주자 노시환을 이지영과 협살 끝에 잡아냈다. 그 사이 2루 주자 김태연은 3루, 1루 주자 황영묵은 2루까지 도달했다.

박상언의 타석에서는 황영묵의 판단이 아쉬웠다. 박상언의 타구가 외야 중앙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2루수 안상현이 간신히 잡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태연은 홈인. 안상현은 3루로 간 황영묵이 오버런한 것을 파악했고, 곧바로 3루로 던져 협살을 통해 황영묵을 잡았다. 세밀한 플레이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image
요나단 페라자.


한화는 화끈한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3회말 1사 3루에서 페라자가 3개 연속으로 공을 걷어낸 뒤 4구째 낮게 떨어지는 시속 145km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시즌 10호 홈런.

에레디아는 이틀 연속 정확한 홈 송구로 한화를 울렸다. 4회말 2사 1, 2루에서 이도윤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에레디아는 이 타구를 잡아 정확하게 홈의 이지영에게 전달했고 주심의 첫 판정은 아웃이었다. 한화의 비디오 판독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SSG는 5회초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안상현이 우전 안타에 이은 도루로 2루에 도달했다. 최지훈이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박성한이 땅볼 타구로 3루 주자 안상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3 동점. 최정이 좌중간 2루타, 한유섬이 볼넷을 골라 2사 2, 3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구원 등판한 장민재가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SSG 베테랑들이 기어코 역전을 만들었다. 6회초 고명준과 하재훈이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이지영이 번트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한화는 이충호로 투수를 바꿔봤으나, 오히려 추신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SSG의 4-3 역전.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양 팀은 불펜을 총동원해 9회말까지 1점 차 긴박한 승부를 이어갔다. 9회말 선두타자 정은원이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황영묵은 번트를 계속해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대타 채은성과 문현빈도 1루수 파울플라이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SSG의 4-3 승리가 확정됐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