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경기를 찾은 팬들에게 인사하는 레버쿠젠 선수들. /사진=바이어 레버쿠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사비 알론소 감독. /사진=바이어 레버쿠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사비 알론소(43)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독일)은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에서 AS로마(이탈리아)를 2-0으로 이겼다.
트레블(분데스리가, 유로파리그, DFB포칼) 페이스다. 레버쿠젠은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분데스리가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유로파리그 4강에서는 원정 경기 승리로 결승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심지어 레버쿠젠은 오는 26일 FC카이저슬라우테른(독일 2부리그)과 DFB 포칼 결승에서 만난다. 알론소 감독은 구단 역사상 첫 세 개 대회 우승을 정조준한다.
AS로마와 레버쿠젠 경기 종료 후. /사진=바이어 레버쿠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로마전 경기력에 대해서는 "로마도 기회가 있었다"라며 "선제골이 레버쿠젠에 많은 자신감을 줬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후반전에는 안정감을 느꼈다. 로마에 거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토록 후방에서 지시를 잘 이행한다면, 득점 기회도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심지어 역대 최다 경기 무패 기록까지 깰 기세다. SL벤피카(포르투갈)는 1963년 12월부터 1965년 2월까지 48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은 무패 행진 공동 1위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 뒀다. 알론소 감독은 "엄청난 결과다. 팀의 훌륭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인정한다"라며 "아직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남은 시즌까지 무패기록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레버쿠젠 선수들이 원정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바이어 레버쿠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레버쿠젠은 3-4-2-1 전형으로 맞섰다. 플로리안 비르츠가 최전방에 서고 아민 아들리 제레미 프림퐁이 뒤를 받쳤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그라니트 자카, 로베르트 안드리히, 요십 스타니시치가 중원에 포진했다. 피에로 잉카피에, 요나탄 타, 에드몬드 탑소바가 스리백을 구성하고 골문은 마테이 코바르가 지켰다.
원정팀 레버쿠젠의 기세가 매서웠다. 전반 28분 만에 비르츠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레버쿠젠은 로마의 수비 지역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을 뺏어냈다. 그리말도가 문전으로 쇄도하는 비르츠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비르츠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로마는 레버쿠젠의 계속된 견제에 맥을 못 췄다. 후방 지역에서 전방으로 좀처럼 공을 연결하지도 못했다. 레버쿠젠은 여유롭게 경기를 풀었다. 로마는 전반전을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후반전 레버쿠젠은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안드리히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가 쳐다볼 수밖에 없는 슈팅 궤적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승리를 확신하는 듯 기뻐했다. 레버쿠젠은 로마전 승리로 4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안드리히. /사진=바이어 레버쿠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