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1선발이 심상치 않다, 'ERA 무려 5점대...' 그래도 왜 교체 결단 내리지 않을까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5.0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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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엔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1선발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불안한 투구 속에 그래도 패배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결국 첫 패전을 떠안고 말았다.

엔스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흔들린 채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는 두산에 4-6으로 패하며 2연승을 마감했다.


올 시즌 첫 패배였지만, 이미 엔스는 올 시즌 1선발로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그는 8경기에 선발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 중이다. 총 42이닝을 던지는 동안 51피안타(4피홈런) 11볼넷 44탈삼진 28실점(24자책)을 마크하고 있다.

엔스는 개막전 선발로 낙점돼 3월 2경기에서는 2승을 챙겼다. 2경기에서 12이닝 10피안타 2볼넷 1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에이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러나 4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4월 4일에는 NC 상대로 4이닝 9피안타 7실점 난타를 당했다. 이어 10일 KIA전에서는 9개의 탈삼진과 함께 6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 16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으로 3승 달성에 성공하긴 했다.


하지만 21일 SSG전에서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8실점(8자책)을 허용한 뒤 27일 KIA전에서는 4이닝밖에 채우지 못한 채 7피안타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지난 3월과 같은 위용을 보여주지는 못한 채 첫 패배까지 겪었다.

1회부터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다소 긴 투구 동작도 도루 허용에 한몫했다. 이어 포수의 송구 실책과 함께 정수빈이 3루까지 갔다. 허경민을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처리했으나, 강승호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2회에는 2사 후 김재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한 엔스. 3회와 4회 결국 2실점씩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3회에는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허경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폭투까지 범했고, 강승호를 삼진 처리했으나, 양의지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4회에는 2아웃까지 잘 잡은 뒤 또 김재호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줬다. 이어 조수행의 번트 때 본인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도루와 포일까지 나오면서 또 실점했다. 계속해서 정수빈 타석 때 우전 적시타를 허용, 점수는 1-5까지 벌어졌다. 5회는 삼자 범퇴로 잘 넘겼으나, 엔스의 투구 수는 이미 95개에 달한 상황. 결국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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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두산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엔스는 속구 37개, 커터 24개(135~141km), 커브 18개(118~125km), 체인지업 16개(129~137km)를 각각 섞어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3km, 최저 구속은 148km가 나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은 엔스에 관해 "잘 던지겠죠"라는 짧은 말로 현재 상황을 표현했다. LG는 일단 교체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 아직 5월밖에 되지 않았고, 지금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단계라고 보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지난달 28일 엔스에 대해 "계속 봐야 하는데, 지금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 '잘한다, 못한다'를 판단하는 시기라기보다는 '어떻게 만들어낼까', '어떻게 하면 좋게 만들까'를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면서 섣부른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선을 그었다.

엔스의 올 시즌 최다 투구 이닝은 6이닝. 투구 수가 이닝 초반부터 계속해서 많아지는데, 결국 관건은 결정구 장착이다. 염 감독은 "결정구가 없다 보니 몰리는 날은 얻어맞는다. 우리가 그 부분은 알고 뽑긴 했다. 면담을 했는데, 체인지업은 효과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안 통했다면 그건 버리는 게 답인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스플리터를 던지자고 했고, 본인도 연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야기했다.

과연 엔스가 다음 등판에서는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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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두산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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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두산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엔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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