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고우석 돌연 마이애미행, '타격왕' 아라에즈와 4대1 전격 트레이드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5.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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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빅리그 콜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고우석(26)이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를 떠나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기자 제프 파산은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를 영입했다. 대신 구원 투수 고우석과 유망주 3명을 마이애미로 보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아라에즈를 받아오는 조건으로 유망한 선수 4명을 내주는 4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크레이크 미시 마이애미 전문 기자 등에 따르면 고우석과 함께 마이애미로 향할 유망주 세 명은 딜런 헤드와 제이콥 마시, 네이선 마토렐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127억원)에 계약을 맺었던 고우석은 빅리그에 콜업을 받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적응기를 거치고 있던 중 돌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고우석은 7시즌 동안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ERA 3.18로 맹활약했다. 특히 2022년엔 42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고 지난해를 끝으로 빅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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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계약 당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MLB) 레벨에서도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위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지난해 12월 고우석의 이력을 소개하면서 "그는 파워풀한 스터프를 가진 우완 투수다. 직구는 시속 93~95마일(약 149.7~152.9㎞)에 형성되고 있다. 최고 98마일(약 157.7㎞)을 던진다. 투구 동작에서 디셉션(숨김 동작)이 부족한 편"이라며 "때로는 밋밋한 직구를 던진다. 그렇지만 여전히 순수한 구위만으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했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 5이닝 동안 2패 1홀드 ERA 12.60으로 부진했다. 심지어 지난 3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친정팀 LG 트윈스를 만나 5-2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고 이어 열린 LA 다저스와 서울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맛봤다.

당시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저 역시 투수진을 꾸리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불펜 투구를 지켜보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고우석의 시즌 출발은 늦겠지만, 이제는 다음 경기를 기약해야만 한다. 아직 빌드업이 충분하게 되지 않았다"고 고우석의 엔트리 제외 배경을 밝혔다.

이어 쉴트 감독은 "그렇지만 향후 시즌에 돌입하면 저희 팀에 많은 기여를 할 거라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열심히 하라고 했다. 저와 코칭스태프에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고우석에게 있어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잘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좀 더 개선할 점이 많다. 계속해서 투구 훈련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린 뒤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고우석은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고우석은 2025시즌에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있지만, 올 시즌에는 거부권이 없다. 팀은 고우석을 배려했다. 구장 환경 등에서 투수에게 불리한 구단 산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가 아닌 더블A 샌안토니오에서 고우석을 뛰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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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A에서 투구 중인 고우석.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구단 공식 SNS
아직은 보완해야 할 게 많다. 9이닝당 탈삼진 수는 10.9개에 달한다. KBO 리그 시절(9.8개)에 비해 오히려 더 높은 수치다. 멀티이닝 소화 때 급격히 흔들리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고 피안타율이 0.280,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46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샌디에이고엔 로베르트 수아레즈라는 마무리 투수가 있고 5년 2800만 달러(386억원)로 고우석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고 합류한 마쓰이 유키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좀처럼 콜업 기회를 받지 못하던 고우석이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포함해 유망주 셋을 내주더라도 리드오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확실한 교타자를 영입해 타선의 생산력을 높이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제이크 크로넨워스, 매니 마차도는 물론이고 올 시즌 맹활약 중인 주릭슨 프로파 등이 있지만 밥상을 차려줄 타자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리드오프로서 맹활약했던 김하성도 올 시즌엔 주로 5번 타자를 맡았고 6~8번까지도 맡았지만 1번 타자로선 나서지 않고 있다.

아라에즈는 2022년 타율 0.316, 지난해 0.354로 2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심지어 2022년엔 미네소타 트윈스, 지난해엔 마이애미에서 타격왕을 차지하며 2년에 걸쳐 양대 리그에서 수위타자에 오른 특별한 이력을 갖게 됐다. 올 시즌에도 33경기에서 타율 0.299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번 타자로만 활약하며 거둔 성적이다.

KBO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고우석과 달리 나머지 3명의 선수는 마이너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로 알려진다. 헤드는 지난해 샌디에이고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로 타격 능력은 물론이고 스피드와 뛰어난 어깨도 갖춘 외야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마시는 2022년 샌디에이고 6라운드 신인으로 지명돼 마이너리그 하위 리그에서 적응기를 거친 외야수다. 마토렐라는 샌디에이고 5라운드 지명을 받은 내야수로서 샌디에이고의 미래의 1루수를 맡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아냈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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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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