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떠난 날' 김하성 무안타 침묵, '아쉬웠던 두 장면'... 팀은 7-1 대승 [SD 리뷰]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5.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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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2024 MLB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김하성(오른쪽)과 고우석. 고우석은 4일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시즌 보였던 거침 없는 타격이 좀처럼 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우석(26)이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된 날 김하성도 힘을 쓰지 못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 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2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던 김하성은 이날 무안타로 시즌 타율이 0.218에서 0.211(123타수 26안타)로 하락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0.329, 0.387에서 0.319, 0.374로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693으로 낮아졌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딜런 시즈의 6⅔이닝 8탈삼진 1실점 호투와 3안타를 기록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3타점), 제이크 크로넨워스(1타점)의 활약 속에 7-1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기자 제프 파산은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를 영입했다. 대신 구원 투수 고우석과 유망주 3명을 마이애미로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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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 된 루이스 아라에즈.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는 양대 리그를 오가며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아라에즈를 받아오는 조건으로 유망한 선수 4명을 내주는 4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크레이크 미시 마이애미 전문 기자 등에 따르면 고우석과 함께 마이애미로 향할 유망주 세 명은 딜런 헤드와 제이콥 마시, 네이선 마토렐라다.

아라에즈는 2022년 타율 0.316, 지난해 0.354로 2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심지어 2022년엔 미네소타 트윈스, 지난해엔 마이애미에서 타격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33경기에서 타율 0.299로 준수한 타격 성적을 내고 있다.

샌디에이고엔 타티스 주니어를 비롯해 제이크 크로넨워스, 매니 마차도는 물론이고 올 시즌 맹활약 중인 주릭슨 프로파 등이 있지만 테이블 세터가 약했다. 지난해 리드오프로서 맹활약했던 김하성도 올 시즌엔 주로 5번 타자를 맡았고 타격감이 떨어지며 8번까지 내려선 상황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주릭슨 프로파(좌익수)-타티스 주니어(우익수)-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2루수)-잭슨 메릴(중견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타일러 웨이드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시즈.

이날은 타선에서 가장 감이 좋은 프로파가 1번 타자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올 시즌 1번 타자로만 출전했던 아라에즈의 합류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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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내세운 선발 라인업.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
절친한 동료와 작별이 영향을 미쳤을까. 김하성은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두 번의 장면이 아쉬웠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슬레이드 세코니를 맞아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슬라이더에 타격을 했다. 타구 속도 98.4마일(158.4㎞)의 강한 타구는 2루수 케텔 마르테의 옆으로 향했다. 빠져나갈 수도 있는 타구였으나 마르테의 호수비에 걸렸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기대 타율이 0.610에 달할 만큼 안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던 타구였기에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다.

샌디에이고는 4회초 타티스 주니어의 투런 홈런(7호)와 크로넨워스의 연속타자 홈런(6호), 잭슨 메릴의 1타점 2루타로 4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김하성은 2사 2루에서 등장해 세코니와 볼카운트 2-2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시속 93.3마일(150.2㎞)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또 한 번의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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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는 5회초 3점을 더 달아났다.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은 우익수 뜬공, 8회초 1사 1루에서 저스틴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시속 100.9마일(162.4㎞) 싱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이날 2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4회 이보다 훨씬 느린 공을 쳐내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홈런 3방 포함 12안타로 대승을 거뒀는데 선발 출전한 타자 중 김하성만 출루에 실패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로 확실한 리드오프를 확보한 반면 고우석은 마이애미에서 콜업을 노려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고우석은 7시즌 동안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ERA 3.18로 맹활약했다. 특히 2022년엔 42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고 지난해를 끝으로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12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더블A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팀을 옮기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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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딜런 시즈가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역투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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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운데)가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홈런을 날린 뒤 주릭슨 프로파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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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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