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남' 이정후, 악천후에도 155㎞ 강속구 때렸다! 출루율 3할 유지... 팀은 필라델피아에 3-14 대패 [SF 리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5.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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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BBNews=뉴스1
뛰어난 타구질에도 운이 따르지 않고 있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번엔 미국 동부 지역 악천후에 고전했다. 그러나 끝끝내 시속 155㎞ 강속구를 때려내며 안타를 신고, 출루율 3할도 유지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펼쳐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의 타율은 0.248에서 0.246, 출루율 0.306에서 0.302로 내려갔다. 이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선발이자 내셔널리그 4월 이달의 투수 레인저 수아레즈의 구위에 완벽히 눌렸다. 첫 타석에서는 시속 90마일 초반의 싱커 3개에 삼구삼진을 당했고, 다른 두 타석에서도 땅볼로 힘없이 물러났다. 수아레즈가 이정후를 제압하는 데는 세 타석에서 공 8개면 충분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2.5마일에 불과했으나, 리그 톱급 무브먼트로 이정후를 괴롭혔다.

이정후는 수아레즈가 내려가고 나서야 숨통이 트였다. 샌프란시스코가 3-13으로 쥐진 7회초 1사 1루에서 이정후는 바뀐 투수 호세 루이즈의 5구째 시속 96.6마일(약 155㎞)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몸쪽으로 몰리는 시속 155㎞ 이상의 강속구였음에도 가볍게 밀어 쳐 안타를 생산했다. 그러나 윌머 플로레스의 병살타로 빛이 바랬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는 또 다른 강속구 투수 세랑소니 도밍게스를 상대했고 시속 97.9마일(약 157.6㎞)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때렸으나, 좌익수 뜬 공이 되고 말았다.

이날 필라델피아 지역에는 시작부터 거센 비가 쏟아졌다. 악천후 속에 경기하는 것이 익숙한 필라델피아와 달리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초반 대량 실점으로 일찌감치 경기를 내줬다. 선발 키튼 윈이 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타선도 산발적인 10안타에 그치며 3-14 대패를 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5승 1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를 유지했고, 필라델피아는 23승 11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필라델피아는 수아레즈의 호투가 컸다. 선발 수아레즈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6승에 성공했다. 타선은 카일 슈와버와 브라이슨 스탓이 멀티히트를 때려낸 것 포함 총 12안타를 몰아치면서 마운드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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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 경기 시작 전부터 방수포가 덮인 모습.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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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필라델피아전 선발 라인업.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제공


샌프란시스코는 오스틴 슬래터(우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이정후(중견수)-윌머 플로레스(1루수)-맷 채프먼(3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톰 머피(포수)-타일러 피츠제럴드(좌익수)-닉 아메드(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키튼 윈.

이에 맞선 필라델피아는 카일 슈와버(지명타자)-J.T.리얼무토(포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알렉 봄(3루수)-브랜든 마쉬(좌익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브라이슨 스탓(2루수)-에드먼드 소사(유격수)-요한 로하스(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레인저 수아레즈.

필라델피아 타선은 시작부터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말 슈와버, 리얼무토가 볼넷, 하퍼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봄이 몸에 맞는 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마쉬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카스테야노스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0을 만들었다. 스탓이 우전 1타점 적시타, 소사가 2루수 에스트라다를 맞고 흐르는 내야 안타를 치자 마운드는 윈에서 미치 화이트로 바뀌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의 공세는 계속됐다. 로하스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고 2회초 선두타자 리얼무토는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때려냈다. 폭투로 6-0이 됐고 이 과정에서 포수 톰 머피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펼쳐졌다. 결국 좌익수가 주 포지션에 제3의 포수 역할을 하고 있는 블레이크 사볼이 들어섰다.

하퍼의 볼넷, 봄의 안타, 마쉬의 볼넷으로 다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카스테야노스의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하퍼가 홈을 밟았다. 필라델피아의 7-0 리드. 스탓이 우전 1타점 적시타, 소사의 땅볼 타구로 한 점을 더 내면서 점수는 9-0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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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의 레인저 수아레즈.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도 한 점을 만회했다. 3회초 아메드가 2루타, 슬래터가 안타를 쳐 1사 1, 3루를 만들었고 에스트라다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앞서 첫 타석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정후는 이번에도 3루 땅볼로 물러나며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4회초에는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피츠제럴드가 헛스윙 삼진, 아메드가 병살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정후는 끝내 수아레즈에게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5회초 1사 1루에서도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건드려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플로레스가 좌중월 투런포로 쫓아갔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오히려 6회말 1사 만루에서 로하스의 타구를 3루수 채프먼이 뒤로 흘리면서 2점을 추가했다. 슈와버는 2타점 적시타로 13-3, 10점 차로 벌렸다.

이정후도 7회초 1사 1루 네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바뀐 투수 루이즈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으나, 또 한 번 플로레스의 병살타가 이어지면서 2루는 끝내 밟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윗 메리필드가 7회말 좌월 솔로포를 추가하면서 대승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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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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