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MVP' 허웅, 뜨거운 눈물 "10년의 꿈, 현실이 됐다"... 동생 허훈과도 '뜨거운 포옹' [수원 현장]

수원=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5.0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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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기뻐하는 허웅(가운데)의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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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가운데) 5일 오후 6시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 선수(MVP)가 된 허웅이 감격의 우승 소감을 전했다.

KCC는 5일 오후 6시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수원 KT를 88-70로 꺾었다.


이로써 KCC는 시리즈 4승1패로 챔프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전신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6번째 우승이다. 뿐만 아니라 정규리그 5위팀으로는 사상 최초로 챔프전에 진출해 우승까지 거머쥔 팀이 됐다. 올 시즌부터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KCC는 부산팬들에게도 큰 기쁨을 안겼다. 1997년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 이후 27년 만에 부산팀이 우승했다.

허웅은 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승리 주역이 됐다. 경기 후 동료를 껴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라건아도 20점 9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고 알리제 존슨은 12점을 기록했다.

허웅은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84표 중 31표를 얻어 MVP에 올랐다. 라건아(27표), 동생 허훈(21표)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영광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 총 12경기에서 평균 31분56초를 뛰며 평균 17.3득점, 4.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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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되자 울음을 토트리는 허웅(가운데).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허웅에게 우승 소감을 묻자 "모르겠다. 우승이 처음이라 아직. 정말 절실했고 잘 때도 기도했다.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 가족보다도 1년 동안 같이 함께한 동료들과 더 시간을 보냈다. 동료들과 노력하는 시간들이 기억속에 남는다"고 운을 뗐다.

우승이 더욱 절실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묻자 "선수들과 늘 함께 자는데 늘 한 마음으로 우승을 하고 싶었다. 모든 선수들이 모든 생활을 우승으로 포커스에 맞췄다. 저뿐만이 아니라 선수들이 하나가 돼 이뤘고 한 경기 한 경기 절실하게 경기했고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허웅은 종료 버저가 울리기 전 감정에 복받친 듯 눈물을 보였다. 허웅은 "10년 동안 챔프전을 TV로 보면서 누구나 선수라면 그 자리에 있고 싶고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10년 동안 꿈이 현실이 돼 너무 행복한 눈물이었다. 하지만 이 행복한 순간이 얼마 안 갈 거라는 걸 알고 있다. 3, 4일 정도 지나면 무뎌지고 시즌이 다가오면 새 준비를 한다. 동료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번 챔프전은 형제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허훈도 이날 양 팀 최다인 29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패배에 고개숙였다. 허웅은 "동생과 집을 같이 써서 오늘도 같이 집을 나섰다. 애가 기침을 너무 많이 해서 잠을 못 잘 정도다. 하지만 경기장 나와서 티를 안 낸다. 농구에 대한 진심이 보였기 때문에 저도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저도 정신이 없어서 그냥 한번 안고 끝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허웅을 비롯해 최준용, 이승현, 라건아까지 시즌 전부터 슈퍼팀으로 불린 부담이 없었냐고 묻자 "부담보단 농구 외적으로 다들 친해서 같이 사우나, 골프, 여행을 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같이 푼다. 농구 외적으로도 친한 사이가 경기장에서도 나온 것 같다. 끝나고 파티를 즐기고 내일도 같이 만나서 얘기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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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포효하는 허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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