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 담장 직격 2루타' 이정후 16G 만에 적시타, 21개 구장선 홈런이었다... 팀은 8-4 승리 [SF 리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5.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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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2024 메이저리그 방문경기 2회초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맹렬한 타구로 18일, 16경기 만에 적시타를 추가했다.

이정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펼쳐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4에서 0.262로 낮아졌다. 유일한 안타가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8일, 16경기 만에 나온 적시타였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2루서 피터 램버트의 4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쿠어스필드 우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발사각 19도에 시속 104.6마일(약 168.3㎞)의 빠른 속도로 368피트(약 112m)를 날아간 타구였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1개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대형 타구였다. 하지만 이곳 쿠어스필드와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를 비롯한 9개 구장에서는 넘어가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적시타 포함 2회에만 6득점을 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콜로라도의 막판 추격이 매서웠지만, 최종적으로 8-6 승리,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고 17승 2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애리조나는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선발 투수 요르단 힉스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마이클 콘포토가 3안타, 맷 채프먼과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모처럼 장·단 13안타를 치며 밥값을 했다.

한편 콜로라도는 그에 못지 않은 12안타를 쳤음에도 선발 투수 램버트가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집중적으로 난타당하며 패배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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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2024 메이저리그 방문경기 2회초 웨이드 주니어의 적시타 때 홈을 밟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일리엇 라모스(지명타자)-블레이크 세이볼(포수)-닉 아메드(유격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요르단 힉스.

이에 맞선 콜로라도는 찰리 블랙몬(지명타자)-에즈퀴엘 토바(유격수)-라이언 맥맨(3루수)-엘리아스 디아즈(포수)-브랜든 로저스(2루수)-브렌턴 도일(중견수)-션 부차드(우익수)-헌터 굿맨(1루수)-조단 벡(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피터 램버트.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1회초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램버트의 초구였던 시속 94.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건드린 것이 외야로 향하지 못했다. 후속 두 타자도 범타로 물러나면서 1회는 삼자범퇴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2회부터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타자 콘포토가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채프먼, 야스트렘스키, 라모스가 연속 안타로 2-0을 만들었다. 1시 1, 3루에서는 아메드가 번트 안타로 한 점을 추가하고 본인도 1루에서 살았다.

이정후의 적시타가 이때 나왔다. 이정후는 램버트의 체인지업을 모두 골라낸 뒤 몸쪽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공략,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타구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의 4-0 리드. 뒤이어 웨이드 주니어가 중견수 방면 2타점 적시타를 뽑으면서 빅이닝이 완성됐다.

콜로라도도 2회말 2사 3루에서 폭투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샌프란시스코는 쉬지않고 콜로라도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3회초 야스트렘스키가 우익수 방면으로 3루타를 때려냈고 사볼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또 한 점을 달아났다. 이정후는 2사 3루 찬스에서 1루 땅볼을 치며 아쉽게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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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2024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소강상태에 들어간 경기를 5회말 콜로라도가 불을 지폈다. 5회말 1사에서 벡이 이정후 쪽으로 2루타를 쳤고 블랙몬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힉스는 토바에게 안타, 맥맨에게 볼넷, 디아즈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추가 1실점했다. 디아즈의 타구는 본인이 잡아 직접 처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로저스의 타구를 아메드와 에스트라다가 병살 처리하면서 대량 실점의 위기를 넘겼다.

이정후는 6회초 주자 없는 2사 상황에서 시속 95마일의 빠른 공을 상대했다. 앤소니 몰리나가 계속해서 바깥쪽으로 이정후에게 빠른 공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결국 이정후는 6구째 시속 84.3마일의 느린 체인지업을 건드려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콜로라도는 6회말 2사 1, 3루에서 블랙몬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만회했다. 하지만 어렵게 얻은 점수를 7회초 2사 2루에서 채프먼의 땅볼 타구를 3루수 맥맨이 바로 처리하지 못해 내주며 다시 잃었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이정후는 제이크 커브의 5구째 커브를 잘 걷어올렸다. 이 타구는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 애매한 곳으로 떨어져 행운의 안타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좌익수 벡이 떨어지는 공을 스쿱동작으로 잘 잡아내며 아쉽게 멀티히트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콜로라도는 9회말 막판 추격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카밀로 도발이 흔들린 탓이 컸다. 블랙몬과 토바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맥맨이 병살타를 쳐 분위기가 식는 듯했으나, 디아즈가 초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면서 점수 차는 6-8, 2점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로저스의 2루 베이스 옆으로 향하는 타구를 유격수 아메드가 잡 잘아 1루에 송구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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