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 던지고 퇴출→한국 비하' 전 한화 먹튀 대반전, ML 2점대 ERA 필승조로 올라섰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5.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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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의 버치 스미스. /AFPBBNews=뉴스1
과거 한화 이글스에 안 좋은 기억을 남기고 떠났던 버치 스미스(34·마이애미 말린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대반전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한화에 있어 스미스는 '먹튀'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지만, 그해 4월 1일 고척 키움전에서 3회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자진 강판했다. 검진 결과 어깨 쪽 근육 미세 손상이 발견됐고 한화가 빠르게 리카르도 산체스로 교체를 선택하면서 스미스는 1경기 만에 퇴출당했다. KBO 리그 최종 성적은 2⅔이닝 평균자책점 6.75.


하지만 이후 태도가 더 논란이 됐다. 일부 야구팬들이 먼저 좋지 않은 내용으로 스미스의 SNS에 시비를 건 것이 시작이었다. 스미스는 이에 감정적으로 대응했고 한국을 '쓰레기 나라'라고 표현해 논란을 낳았다. 팬들의 과한 언사가 잘못됐지만, 스미스의 대응도 성숙하지 못했다는 평가.

이후 어깨 재활에 매달렸던 스미스가 다시 소식을 전한 건 지난해 겨울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을 때였다. 약 1년 만의 실전 복귀에 시범경기 6경기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고 이대로 잊히는 듯했다.

그러다 마이애미가 정규시즌 개막 전 스미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개막 로스터에 포함하면서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스미스는 첫 경기였던 3월 3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세 번째 경기인 4월 4일 LA 에인절스전에서도 2이닝 2실점으로 흔들려 평균자책점은 8.31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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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시절 스미스가 2023년 4월 1일 고척 키움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강판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면서 지난 8일 LA 다저스전때는 1이닝 무실점으로 마침내 시즌 평균자책점을 2.95까지 끌어내렸다. 시즌 성적 역시 16경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2.95, 18⅓이닝 14탈삼진으로 준수하게 탈바꿈했다.

그 사이 스미스의 입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개막 시점에는 지는 상황에서 올려보내는 패전조에 가까웠으나, 최근에는 마무리 태너 스콧, 셋업맨 케빈 파우처 등과 함께 필승조로서 올라가는 일이 잦아졌다. 실제로 현재 스미스는 마이애미 불펜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중용되고 있다.

향후 셋업이나 마무리로 올라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실상 리빌딩을 선언한 마이애미는 최근 '타격왕 출신' 루이스 아라에즈(27)를 1대4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에 보낸 것을 시작으로 유망주 모으기를 시작했다. 스콧, 데클란 크로닌, 브라이언 호잉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이 타 팀의 관심을 받고 있고 이들이 떠나면 많은 나이의 스미스는 어린 불펜의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계속해 남을 경우 같은 KBO 리그 출신 고우석(26·잭슨빌 점보 쉬림프)과 만남도 기대된다. 고우석은 지난 4일 아라에즈의 반대급부로 마이애미에 합류했고,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 A팀 잭슨빌에 배정돼 데뷔전도 치렀다. 마이애미도 고우석을 어떻게든 쓰려는 상황이라 좋은 성적을 보여준다면 메이저리그로 콜업, 스미스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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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치 스미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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