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구단 관계자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알칸타라가 오늘 미국에서 돌아와 첫 훈련을 했다. 복귀 직후인 만큼 몸을 푸는 정도의 수준"이라며 "복귀 일정은 트레이닝 파트와 면밀히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알칸타라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달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국내 병원 세 곳을 들르며 얻은 진단 결과는 염좌였지만 알칸타라는 미국에 있는 자신의 주치의의 의견을 듣고 싶었고 두산의 배려 속에 결국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다행스럽게도 미국 주치의의 소견도 같았다. 결국 알칸타라는 국내행 비행기에 올랐다. 즉 염증으로 인한 통증만 없다면 공을 못 던질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2019년 KT에서 KBO리그 무대를 첫 경험한 알칸타라는 이듬해 두산으로 이적해 20승(2패)을 찍었다. 이후 해외 무대에 진출했으나 지난해 다시 돌아와 13승 9패 평균자책점(ERA) 2.67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초반 5경기에서 1승 1패 ERA 2.30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그러나 이 감독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복귀 시점에 대해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복귀 일정은) 없다. 아픈 사람을 억지로 던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두산은 알칸타라의 이탈 이후 14경기에서 10승 4패, 승률 0.714로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이 기간 팀 ERA는 3.53(2위)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선발진에서 브랜든 와델과 곽빈은 물론이고 최원준, 김유성, 최준호 등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314로 전체 1위였다.
그럼에도 이승엽 감독은 만족스럽지만은 못했다. 1선발 없이는 결국 장기레이스에서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이 감독은 "우리 입장에선 급하다. 지금 성적이 좋지만 1선발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던지는 것을 뒤로 제쳐두고 있는 것과 없는 것 또한 차이가 난다"며 "(로테이션에) 들어오면 좋겠지만 몸이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들어오게 할 수는 없다. 스스로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KT전 선발 등판하는 김유성.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그를 지원할 타선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좌익수) 순으로 꾸렸다.
포수 양의지의 공백이 눈에 띈다. 양의지는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양쪽 종아리에 불편한 느낌이 있어 휴식 차원에서 쉬어간다. 이 감독은 "(양)의지가 3일 동안 인조잔디 구장에서 전 이닝을 소화하면서 조금 무리를 했다"며 "연승 중이기도 해서 뛰어줌녀 좋겠지만 시즌을 길게 봐야 한다. 오늘 하루 정도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이야기를 해 당연히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서 유니폼을 갈아 입은 김기연의 맹활약도 이러한 결정을 쉽게 만들어 준다. 김기연은 타율 0.326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감독은 "(김)기연이 상태가 좋기 때문에 의지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김)유성이와도 호흡을 잘 맞출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기연(왼쪽)과 하이파이브하는 이승엽 감독./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